경찰 “이재명 습격범, 신상공개 검토… 배후·공범 유무 중점 수사”[종합]

2024. 1. 5.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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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습격범, 정신병력 없어 사전 치밀하게 계획
어떤 유튜브를 주로 봤는지도 파악 할 예정
이 대표 따라 봉하마을·평산마을도 사전답사
경찰 “배후·공범 있는지 중점으로 수사할 것”
위원회 열어 신상공개 검토… ‘중대한 범죄’ 해당 판단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흉기로 찌른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피의자 김모씨가 4일 오후 부산 연제구 연제경찰서에서 나와 구속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차량에 탑승해 있다. 김씨 영장실질심사는 이날 오후 2시 부산지방법원에서 열린다. [연합]

[헤럴드경제(부산)=박지영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흉기로 찌른 피의자 김모(67) 씨가 범행 전날인 1일 가덕도를 방문 숙박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김씨의 신상 공개도 검토중이다. 경찰은 추후 수사 초점으로 배후 및 공범 여부의 존재 등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또 김씨가 주로 봤던 유튜브 채널이 있는지도 수사하고 있다.

부산경찰청 특별수사본부는 5일 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김씨의 범행 전날 행적을 공개했다.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지난 1일 아산에서 아침 일찍 KTX를 타고 부산역으로 이동한 이후 같은 날 봉하마을, 양산역, 울산역으로 이동해 다시 부산으로 왔다”며 “부산에서 가덕도로 이동해 인근 모텔에서 1박을 했다”고 밝혔다. 근처에 있는 전망대에 올라갔는지는 확인 중이다.

경찰은 피의자 신상공개에 대해서도 검토하고 있다. 경찰은 “신상공개 여부에 대해서 신중하게 검토 중”이라며 “다음 주 중 위원회를 개최할지 여부를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경찰은 김씨의 1차 구속만료 기간인 오는 11일 전까지 김씨에 대한 신상공개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씨가 ‘경찰에 제출했다’고 주장하는 8쪽짜리 글에 대해서는 경찰은 “보도된 내용과 피의자가 작성했던 문건이 완전히 일치하지는 않는다”면서도 “비슷한 취지는 맞다”고 확인했다. 일각에서는 김씨가 ‘남기는 글’이라는 제목의 글을 체포당시 소지하고 있었고, 해당 글에는 이 대표 살해가 ‘역사적 사명’이라는 취지의 문장이 쓰여져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김씨는 지난 정부의 부동산 정책과 대북 정책을 비판했다고 한다. 김씨는 또 현 정부에 대해서도 비판하는 입장을 견지하며 특히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 대해 ‘거대 야당이 이재명 살리기에 올인하고 있다’는 취지의 글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경찰은 김씨가 작성한 글을 공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찰 관계자는 “압수물을 공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김씨를 체포할 당시 현장에서 절차에 따라서 압수했기 때문에 이를 공개하는 것은 현행법상 불가하다는 판단을 내린 셈이다.

경찰은 “앞으로 수사에서 배후 여부와 공범 여부, 조력자가 주로 본 유튜브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중점적으로 수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또 김씨의 당적에 대해서도 “영장에 의해 관련자료를 확보했더라도 법령에 공개할 수 없다고 규정해서 공개할 수가 없다”고 했다. 김씨는 과거 보수정당 가입 이력이 있으나, 지난해 민주당 당원으로 가입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민주당 당원 가입 이유를 이 대표 동선 파악을 위해서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현재 경찰에 구속된 상태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 지난 4일 오후 4시 30분께 부산지방법원은 김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김씨는 영장실질심사를 받으러 가면서 취재진에게 “경찰에 8쪽짜리 변명문을 제출한 게 있다. 참고하라”고 답을 했다. 경찰은 현재까지 김씨가 정신병력을 앓고 있다는 점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지난 2일 오전 10시 29분께 부산 강서구 가덕도 대항전망대 인근에서 이 대표의 좌측 목 부위를 흉기로 한차례 찔렀다. 현장에서 체포된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인터넷을 통해 지난해 중순 흉기를 구입했다”며 “(이 대표를) 살해할 고의가 있었다”고 진술한 바 있다.

계획범죄의 정황도 드러나고 있다. 김씨는 범행에 사용된 등산용 칼의 외형을 변형하기도 했다. 지난해 6월 이후 6차례 정도 이 대표 일정을 사전에 파악해 행사현장을 찾아갔다고 진술한 것으로도 전해진다. 김씨는 2015년부터 약 5년간 보수정당에 당적을 두고 있다 지난해 4월 더불어민주당에 가입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범행 전날인 1일 김씨는 충청남도 아산 본인의 주거지에서 부산에 도착, 이후 울산을 방문했다 같은 날 부산으로 다시 내려왔다고 한다. 경찰이 압수수색한 김씨의 주거지와 부동산 등에서는 과도와 칼갈이 각 1개, 컴퓨터 3대, 휴대폰 3대, 업무용 노트, 플래카드 등이 나왔다.

경찰은 김씨가 구속된 4일 저녁부터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피의자의 진술과 심리를 분석하고 있다. 휴대전화 포렌식 조사 등을 통해 다음주 중 범행 동기 등을 포함한 최종 수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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