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서울대병원 이송 두고 갑론을박...지역의료기관 차별 vs 정치적 공세

박호경 기자(=부산) 2024. 1. 5.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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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의사회, 정치권 비판 쇄도...민주당은 사건 본질 왜곡이라며 반박

부산에서 피습을 당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서울대병원 이송을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지역 의료계 외면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는 한편 민주당에서는 사건의 본질을 왜곡시키려는 정치적 공세라고 반박하고 있다.

▲ 피습당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프레시안(박호경)

서은숙 민주당 최고위원(부산시당위원장)은 5일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재명 당대표가 쾌유되기도 전에 정치테러 사건의 본질을 왜곡시키려는 정치적 시도가 목격되고 있다"라며 "이재명 대표가 정치테러가 발생한 부산에서 수술 받지 않고 닥터헬기를 이용해 서울로 이송돼 수술 받은 것을 가지고 정치적 공격을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너무나 터무니없는 정치적 공격이다. 환자를 응급 이송해 환자가 정신적으로 가장 의지하는 가족들이 있는 서울에서 수술하고 간호하는 것이 가능하도록 부산대병원에 요청한 것"이라고 현재 제기되고 있는 이 대표의 이송 논란을 반박했다.

앞서 지난 4일 부산시의사회는 성명을 통해 "환자의 상태가 아주 위중했다면 당연히 지역 상급종합병원인 부산대병원에서 수술받아야 했고 그렇지 않았다면 헬기가 아닌 일반 운송편으로 연고지 종합병원으로 전원 해야 했다"라며 "이것이 국가 외상 응급의료 체계이며, 전 국민이 준수해야 할 의료전달체계"라고 이 대표의 헬기 이송에 문제를 제기했다.

또한 "의료기관을 서열화하고 지방과 수도권을 갈라치기 했다. 이러고도 민주당이 지방 의료 붕괴와 필수의료 부족을 논할 자격이 있느냐"라며 이 대표의 서울대병원 이송으로 인한 의료기관 차별화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국민의힘 부산시당도 지난 4일 논평을 통해 "부산대병원은 보건복지부의 ‘권역외상센터 평가’에서 4년 연속 A등급을 받은 곳으로 국내 최대규모·최고수준의 한국형 외상센터로 인정받은 곳이다. 이러한 의료기관을 뒤로한 채 굳이 구급헬기를 통해 서울대병원으로 재이송한 것은 지역 의료 위기가 거론되는 상황에서 이를 심화시키지는 않을까 우려가 된다"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시당은 "환자가 치료할 곳을 선택할 자유는 있다. 다만 금번 이 대표 피습 이후 병원 이송 과정에서 이재명 대표의 선택은 지역 의료 활성화를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될 수 있다. 부산과 지역의료에 대한 신뢰를 민주당에 당부한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민주당 서은숙 최고위원은 "정치 테러를 당한 제1야당 대표의 생명을 앞에 두고 이재명 당대표의 쾌유를 기원하고 야만적 정치 테러를 규탄하는 것보다 이재명 당대표와 민주당을 정치적으로 공격하는 것에 더 집중하는 이 현실이 참담하다"라고 반박했다.

이어 "어쩌면 이러한 참담한 사회적 현실이 정치적으로 다른 생각을 가진 야당 대표를 증오하고 급기야 살해하려는 마음까지 먹게 만드는 토양이 되지 않았는지 돌이켜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부산시당도 이날 최형욱 수석대변인 명의 논평을 통해 "어느 병원에서 수술을 하고 헬기 이송이 특혜니 하는 식의 황색 저널리즘 보도가 우선인가"라며 "아니면 이같은 불행한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건강한 공론의 장을 형성하는 것이 우선인가"라고 비판하며 이 대표 피습 사건을 통해 혐오 정치 실태에 대한 변화가 우선이라고 말했다.

최 수석대변인은 "지금 우리 사회가 고민할 부분은 무엇인지 위기에 놓인 정치를 어떻게 복원해야 할지 진지하게 성찰하고 국민적 지혜를 모으는 데 힘을 집중할 때다"라며 "우후죽순처럼 쏟아지는 보도들이 사태의 본질과 전후 맥락은 잘라내고 정파적인 기사를 이용해 정치적인 목적으로 이용되는 것을 우려한다"라고 밝혔다.

한편 이 대표는 지난 2일 오전 부산 가덕도 대항전망대를 방문했다가 김모(67) 씨가 휘두른 흉기에 목 부위를 찔렸다. 당시 이 대표는 부산대병원 권역외상센터로 이송됐다가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되어 치료를 받고 있다.

그러나 이송 과정에서 헬기를 이용한 것과 부산대병원 권역외상센터에서 수술을 받지 않고 떠난 과정을 두고 지역사회 일각에서는 특혜, 부산의료계 무시 등 비판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박호경 기자(=부산)(bsnews3@pressian.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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