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 맞았다"···'레드카펫' 이효리, 첫 단독 MC의 힘찬 포부(종합) [SE★현장]

현혜선 기자 2024. 1. 5. 11:4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효리의 레드카펫' 제작발표회 / 사진=KBS
[서울경제]

가수 이효리가 '레드카펫'을 통해 데뷔 26년 만에 처음으로 단독 MC에 나선다. 트렌드세터 이효리의 음악쇼는 어떨지 기대를 모은다.

5일 오전 KBS2 새 예능프로그램 '더 시즌즈-이효리의 레드카펫'이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최승희 PD, 김태준 PD, 가수 이효리, 그룹 멜로망스 정동환이 참석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KBS 심야 음악 프로그램 최초로 '연간 프로젝트'란 새로운 방식을 도입한 '더 시즌즈'는 다채로운 매력을 지닌 MC들이 자신의 이름을 걸고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박재범, 최정훈, 악뮤에 이어 이효리가 새 MC로 발탁됐다.

김 PD는 MC로 이효리를 섭외한 기쁨을 표했다. 그는 "제작진 입장에서 로또 맞은 느낌이다. 이효리가 우리 방송을 보고 선후배들과 음악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고 해서 출연 제의를 했다"며 "이효리는 변치 않는 트렌드세터고 멋진 아티스트지 않냐. 정말 감사하다"고 했다. 이효리는 "내가 먼저 하고 싶다고 했다. 음악 프로그램 MC를 해보고 싶었다"며 "지금 딱히 하는 일도 없어서 집중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흔쾌히 제안을 받아줘서 기쁜 마음"이라고 했다.

'레드카펫'이라는 새 시즌 제목도 이효리가 제안했다고. 이효리는 "핑클 때부터 퍼스널 컬러가 레드였다. 레드카펫은 항상 주인공들이 좋은 날 걷는 길이지 않냐"며 "우리 프로그램이 그런 의미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도 들었다. 시청자들도 특별한 날 같은, 선물 같은 느낌으로 다가가고 싶었다"고 했다.

'이효리의 레드카펫' 제작발표회 / 사진=KBS

이효리는 MC로 발탁된 소감을 밝혔다. 그는 "기분이 싱숭생숭하다. 정통 방송국에 와서 하는 게 감회가 남다르다"며 "단독 MC를 한 적이 없다. 항상 신동엽, 정재형에게 도움을 받았는데, 혼자 하려니까 떨린다"고 했다. '더 시즌즈'는 앞서 '이소라의 프러포즈', '윤도현의 러브레터', '유희열의 스케치북'에 이어 30년째 이어지고 있는 KBS 음악 토크쇼다. 이에 대해 이효리는 "워낙 좋아했고 봤던 프로그램이라 감회가 새롭다. 보면서 위로받기도 하고 신났다"며 "시즌제로 바뀌면서 젊은 친구들이 잘 해왔는데, 내가 투입돼서 젊은 세대와 선배들의 느낌을 섞어서 진행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다른 MC들과의 차별화에 대해서는 "다양한 분들을 모시고 싶다. 배우거나, 배우가 아닌 분들이나, KBS CP분도 나와서 노래를 해보면 좋겠다"며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나 노래를 들어보고 싶다. 내가 이제 40대 중반이 되니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와 노래를 들어 줄 여유가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예전엔 제가 중심이었다면, 이젠 타인에 관심이 더 가게 됐다. 이젠 제가 막 잘났고 뽐내고 그런 것 보단, 더 성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효리의 레드카펫' 제작발표회 / 사진=KBS

이효리는 앞서 게스트로 음악 토크쇼에 출연할 때를 떠올렸다. 그는 "'이소라의 프러포즈'를 할 때 기억에 남는다. 핑클 때였는데, 우리가 아무래도 어리고 라이브에 자신 있는 그룹은 아니었다"며 "지금은 아니지만 예전에는 립싱크를 많이 했었다. 그래서 이 라이브 방송에 나오는 것 자체가 큰 떨림이었고, 도전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넷이 덜덜 떨면서 유재하 선배님 노래를 불렀던 기억이 난다. 스튜디오가 아직도 똑같아서 그 점에 또 놀랐다"고 했다.

최 PD는 '레드카펫'에 섭외하고 싶은 게스트로 이문세 조용필 서태지를꼽았다. 이효리는 "김동률도 방송을 안 하니까 만나고 싶다. 솔로 여자 후배들도 만나고 싶다"며 "만나는 것만으로도 서로 위로가 되는 관계가 될 수 있어서 (후배들이) 나오면 좋겠다"고 했다. 김 PD는 "샘 스미스 같은 해외 가수도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제니, 이찬혁, 신동엽 섭외는 이효리의 진행으로 순탄히 이뤄졌다. 이효리는 "내가 긴 시간 활동 하다 보니까 커넥션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효리는 "짧게 3개월씩 한다고 해서 가벼운 마음으로 왔다. 전 MC에 대한 생각을 많이 안 했었는데, 수현이 마지막에 노래하면서 눈물 흘리는 영상을 보게 됐다"며 "마음이 찡하더라. 이런 친구가 하던 프로그램을 내가 이어서 하니까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더 시즌즈-이효리의 레드카펫'은 이날 오후 11시 20분에 첫 방송된다.

현혜선 기자 sunshine@sedaily.com

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