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시의 언어로 지은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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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 교사인 저자는 평범한 교사로만 살 때는 시가 보이지 않더니 두 아이의 엄마가 되어 수많은 시를 읽고 쓰고 사랑하게 되면서 그 언어에 담긴 아름다운 표현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고 한다.
'시의 언어로 지은 집'은 저자가 아이들을 키우며 가정을 이끌어가는 현장과 일터인 교단에서 끊임없이 떠오른 생각들을 엄선한 시와 함께 소개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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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용래 기자 = ▲ 시의 언어로 지은 집 = 허서진 지음.
국어 교사인 저자는 평범한 교사로만 살 때는 시가 보이지 않더니 두 아이의 엄마가 되어 수많은 시를 읽고 쓰고 사랑하게 되면서 그 언어에 담긴 아름다운 표현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고 한다.
'시의 언어로 지은 집'은 저자가 아이들을 키우며 가정을 이끌어가는 현장과 일터인 교단에서 끊임없이 떠오른 생각들을 엄선한 시와 함께 소개한 책이다.
시가 어렵다고 느껴지는 독자라면 저자가 일상생활에서 마주한 상황에 맞게 소개한 시와, 그 시를 진솔하고 평이한 말로 설명한 부분을 통해 부담 없이 시의 세계에 입문할 수 있다.
책에서 다룬 36편의 시는 대부분 최근 작품으로, 시의 표현들이 어떻게 일상생활의 대화를 풍요롭게 하는지 짚어준다.
가령, 오은의 시 '많이 들어도 좋은 말'을 소개하면서는 '미안해'라는 표현이 사람 사이의 관계를 지켜주는 점을 살펴보고, 정끝별의 시 '은는이가'를 통해서는 정확한 조사 사용을 통해 말하는 이의 의도를 보다 명확히 할 수 있다는 점을 짚는다.
특히 여타 시 입문서와 차별화하는 지점은 저자가 자녀와 부대끼며 한 대화들을 적어 내린 부분이다. 여기엔 아이들이 자기 생각과 감정을 잘 표현하고 타인의 표현과 그 안에 든 감정들을 잘 이해하는 어른으로 성장하기를 바라는 엄마의 애틋한 마음이 담겼다. 그 매개체가 바로 시가 될 수 있다는 믿음이 책 전반에 흐른다.
저자는 "시의 언어에서 발견한 이 표현력의 씨앗이 훗날 어떤 꽃을 피워내고 어떤 열매를 맺을지는 알 수 없다"면서도 "아이들의 말밭과 마음 밭에 씨를 뿌리고 물을 주는 게 엄마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이라고 말한다.
그래도봄. 304쪽.
▲ 읽을, 거리 = 김민정 지음.
문학 전문 출판사 난다가 새로운 시리즈 '시의적절'을 기획해 내놨다.
올해 한 해는 총 열두 명의 시인이 매달 한 권씩 12권의 책을 내놓을 계획인데, 각 책에는 매일 한 편씩 읽을 수 있도록 한 저자의 시·에세이·메모·일기·인터뷰 등 자유로운 형식의 글들을 수록했다.
첫 번째로 나온 1월의 책은 시인이자 문학 편집자인 김민정 시인(난다 대표)의 글들을 모은 '읽을, 거리'다.
저자가 예민한 감성의 시인으로서 길어 올린 자신의 시들과, 편집자이자 출판사 대표로 일하며 만나고 헤어진 사람들과 문학을 화두로 나눈 내밀하고도 진솔한 대화 등이 담겼다.
개그우먼 고(故) 박지선, 불문학자이자 에세이스트인 김화영 고려대 명예교수, 배우 고아성 등 책과 문학에 대한 사랑이 남다른 인물들과 진행했던 과거 인터뷰, 유고집을 내거나 절판됐던 책들을 복간하는 과정에서 나눈 허수경·최승자 시인과의 추억 등 다채로운 읽을거리들을 수록했다.
특히, 지금은 고인이 된 허수경 시인이 자기 생이 끝나가고 있음을 예감하며 저자에게 보낸 편지에선 후배 시인을 향한 절절한 마음이 읽힌다.
"시를 많이 쓰는 나날이 네게 오기를 바란다. 날카로운 혀를 늘 심장에 지니고 다니렴."
난다. 284쪽.
yongl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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