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 끊기는 ‘동네 목욕탕’ … 10년새 8033 → 6025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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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광주 동구에서 30년 된 공중목욕탕이 폐업했다.
현재 광주 동구에는 목욕탕 15곳이 영업 중이지만 운영자들이 고령인 데다 시설 노후 등을 이유로 매년 1∼2곳씩 문을 닫고 있다.
공중목욕탕 폐업이 잇따르고 있는 것은 목욕 문화 변화에 따른 이용객 감소 때문이지만 시설 노후로 인한 안전문제도 한 원인으로 지목된다.
광주 북구의 경우 현재 영업 중인 공중목욕탕 57곳 가운데 절반 이상인 29곳이 20년 이상(2000년 이전 영업신고)된 시설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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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김대우 기자 ksh430@munhwa.com
지난해 광주 동구에서 30년 된 공중목욕탕이 폐업했다. 인구감소와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이용객이 급감하면서 경영난을 이기지 못했다. 현재 광주 동구에는 목욕탕 15곳이 영업 중이지만 운영자들이 고령인 데다 시설 노후 등을 이유로 매년 1∼2곳씩 문을 닫고 있다. 목욕탕 폐업은 전국적인 현상이다. 현재와 같은 추세라면 조만간 동네 사랑방 역할을 했던 공중목욕탕의 명맥이 끊길 처지다.
5일 통계청 시도별 공중위생영업소 현황 자료에 따르면 전국에서 영업 중인 공중목욕탕은 지난 2012년 8033곳에서 2022년 6025곳으로 10년 만에 약 2000곳이 감소했다. 같은 기간 서울 476곳(1180곳→704곳), 경기 338곳(1108곳→770곳), 광주에서 75곳(251곳→176곳)이 폐업했다. 소멸위기가 가속화하고 있는 농어촌 지역은 상황이 더 심각하다. 전남의 경우 전체 196개 면 가운데 55개 면에 공중목욕탕이 아예 없다. 도는 해당 지역 주민 불편 해소를 위해 지난 2016년부터 농어촌공중목욕탕 건립 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다.
공중목욕탕 폐업이 잇따르고 있는 것은 목욕 문화 변화에 따른 이용객 감소 때문이지만 시설 노후로 인한 안전문제도 한 원인으로 지목된다. 광주 북구의 경우 현재 영업 중인 공중목욕탕 57곳 가운데 절반 이상인 29곳이 20년 이상(2000년 이전 영업신고)된 시설로 나타났다. 이 중에는 1979년부터 영업을 해온 45년 된 목욕탕도 있다. 이 같은 노후시설은 각종 사고로도 이어진다. 실제 지난달 24일 세종시 조치원읍 한 목욕탕에서 70대 입욕객 3명이 감전사한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가 난 목욕탕 건물은 1984년 12월 사용 승인된 노후시설로 파악됐다. 한국목욕업중앙회 광주시지회 관계자는 “동네 소규모 목욕탕들은 하루 이용객이 채 10명이 안 돼 전기요금이나 난방비 충당하기도 벅차다”며 “특히 30∼40년 된 노후시설이 상당수여서 감전 등 사고 위험성이 높지만 시설 개선에만 수억 원이 들어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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