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 ‘내소사 동종’ 탄생지… 천년역사의 청정마을[우리 동네 ‘히든 챔피언’]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전북 부안군 상서면 내변산 깊숙한 곳에 자리한 '청림마을'은 주민 30여 명이 사는 자그마한 마을이지만 1000년 역사를 자랑한다.
18세기 초 내소사와 함께 변산반도 4대 사찰 중 하나였던 청림사가 있던 마을로 청림사에는 고려 후기 동종(銅鍾·구리로 만든 종·사진)이 있었다.
120여 년이 지난 19세기 중엽 청림마을 농부들이 밭에서 일하다 동종을 발견해 인근 내소사로 옮겼다고 전해진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고려후기 청림사 1m 높이 동종
19세기경 인근 내소사로 옮겨져
뒷산 변산바람꽃 군락지도 눈길
부안=박팔령 기자 park80@munhwa.com
전북 부안군 상서면 내변산 깊숙한 곳에 자리한 ‘청림마을’은 주민 30여 명이 사는 자그마한 마을이지만 1000년 역사를 자랑한다.
18세기 초 내소사와 함께 변산반도 4대 사찰 중 하나였던 청림사가 있던 마을로 청림사에는 고려 후기 동종(銅鍾·구리로 만든 종·사진)이 있었다. 1.3m 높이의 이 동종은 현존 고려 후기 동종 중 가장 크다. 종 표면에 1222년 700근(약 420㎏)의 무게로 제작했다는 주종기(鑄鍾記·제작 시기와 제작자, 봉안처 등 종을 만든 기록)와 청림사에 봉안된 후 1850년 내소사로 옮겨졌다는 이안기(移安記·종을 옮긴 기록)가 음각으로 새겨져 있어 역사적·학술적 가치가 매우 높다.
1728년 이인좌의 난 때 관군이 청림사가 역적 소굴이라며 불태웠고 동종도 사라졌다. 120여 년이 지난 19세기 중엽 청림마을 농부들이 밭에서 일하다 동종을 발견해 인근 내소사로 옮겼다고 전해진다. 문화재청은 지난 26일 이 동종을 국가지정문화유산 국보로 지정했다.
동종 주조 시기로 유추해보면 청림마을 형성 시기가 1000년이 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삼면이 바다인 변산반도는 내부로 들어갈수록 산세가 가팔라 외부의 침입을 막아내기 유리하다. 내변산으로 들어가는 길은 변산·곰소·하서 등 세 곳으로 세 길이 만나는 중심 삼거리에 청림마을이 있다. 송용호(62) 청림마을 이장은 “청림마을은 조선 시대까지만 해도 청림사를 중심으로 곳곳에 산재한 암자에서 장을 보러 내려오던 장터가 있을 정도로 규모가 컸다”고 설명했다.
국립공원 상수원 보호구역으로 지정된 마을 뒷산에 변산바람꽃 군락지가 있으며 노루귀 등 각종 야생화 천지다. ‘변산 아씨’라고 불리는 변산바람꽃은 1993년 선병륜 당시 전북대 교수가 채집해 학계에 보고하면서 이름 지어졌다. 한국 토종 야생화인 변산바람꽃은 2∼2.5㎝ 정도의 작은 꽃으로 복수초와 함께 봄의 전령사로 알려졌다. 변산바람꽃을 보려면 최봉성 할머니 댁 마당을 지나야 한다. 군락지라고 하지만 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지 않고, 산비탈 양지바른 곳에 다소곳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또 마을 인근에 ‘임금이 물을 마시는 장소’라는 뜻의 샘물터 어수대와 백제의 부흥을 꿈꿨던 백제 유민들이 세운 우금산성, 조선 중기 실학자 반계 유형원 유적지, 청림천문대, 우각봉(172m·쇠뿔바위)·의상봉(508m) 등산 코스 등 볼거리, 즐길 거리가 다양하다.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광주 찾은 한동훈 에워싼 건장한 ‘빨간 마스크’의 정체
- ‘닥터헬기 논란’ 확산…“의전상 당연” vs “부산민심 잃어”
- [속보]한국 관광객 1명 괌에서 총기 피격으로 사망
- 김의겸의 낯뜨거운 ‘李비어천가’ … “천운이 목숨 살렸다”
- ‘불륜 스캔들’ 女배우, 내연남 유명 셰프와 결혼설
- 아내와 함께 음란물 출연한 미국 대학 총장
- 지난해 ‘100조원’ 벌어들인 국민연금…수익률 역대 최고
- 대우조선 잠수함 설계 도면, 대만에 유출 파문…前 직원 2명이 빼돌려
- 경찰 “단독범행”이라는데… 김어준 “배후 있다” 계속 음모론
- ‘영화인줄’…차량 바닥에 웅크려 제주 벗어나려 한 중국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