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행사에서 존재감 과시하는 김주애…김여정·조용원과도 구분
김주애 총 23회 김정은 동행, 이 중 19회 軍 관련 일정
조태용 국정원장후보자 "현재로서는 김주애가 유력한 후계자"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딸 주애를 대동하고 화성18형 등 ICBM을 쏠 때 쓰는 발사대 차량 생산 공장을 방문해 핵·미사일 전략을 과시했다.
딸 주애는 이날 전체사진 11장 중 10장에 모습을 보일 정도로 존재감을 보였다. 북한 매체는 조용원 조직비서와 김여정 부부장 등의 동행을 알리는 문장과는 별도의 한 줄로 김주애, 즉 "존경하는 자제분께서 동행"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김주애는 지난 2022년 11월 첫 등장이후 모두 23회에 걸쳐 김 위원장의 공개 활동에 동행했는데, 이 중 19회가 군 관련 일정이었다. 북한이 주로 군 관련 행사에서 김주애의 존재를 부각시키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5일 김 위원장이 "생산적 앙양을 일으키고 있는 중요 군용 대차 생산 공장을 현지지도"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이어 "존경하는 자제분께서 동행하시였다"는 소식을 전한 뒤 "조춘룡동지, 조용원동지, 리일환동지, 김여정동지를 비롯한 당중앙위원회 간부들과 미사일총국 지도 간부들이 동행"했다고 보도해, 딸 주애와 김여정 부부장 등 다른 동행 간부들을 기사 문장에서 구분했다.
김 위원장은 전략미사일발사대차생산은 "국가방위력 강화를 위한 최중대과업"이라면서 "엄중한 현정세 하에서 우리가 쉼 없이 추진하고 있는 국가방위력 강화의 역사적 과업 수행에서 이 공장이 차지하는 지위와 역할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격려했다.
신문이 공개한 사진에는 신형 고체연료 ICBM인 화성18형을 원통형 관(캐니스터)에 넣어 탑재한 5대의 발사대 차량이 포착됐고, 이와는 별도도 바닥에 놓인 캐니스터도 다수 보였다.
김 위원장이 공장을 둘러본 뒤 발사대 차량 운전석에 직접 올라 아래에 있는 간부들에게 말을 하고, 딸 주애도 차량 옆에 올라 이런 상황을 지켜보는 장면도 있었다.
지난해 말 신년경축공연에 모습을 보인 김주애는 신년 초 김 위원장의 학생공연과 농기계 전시회 방문 때는 동행을 하지 않았는데 이번 화성 18형 핵·미사일 전력과 관련된 일정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김주애는 특히 이날 공개된 11장의 시진 중 10장에 등장하는 등 과거보다 존재감을 과시한 것으로 분석된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한반도전략센터장은 "로동신문이 김정은의 발사대 차량 공장시찰을 보도하면서 김주애의 동행을 조직비서인 조용원과 김정은의 여동생 김여정보다 먼저 별도의 한 줄로 보도했다"며, "김주애가 북한 지도부에서 조직비서인 조용원보다 더 높은 사실상 '2인자' 위상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김주애의 군사시설 동반은 국방력 강화가 백두혈통과 미래세대의 지킴이라는 기조에 맞게 올해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통일부는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김주애가 신년 초 김 위원장의 학생공연 및 농기계 전시회 방문에는 참여하지 않고 이번 군 일정에 동행한 것과 관련해 "노동신문 기준으로 최초 등장 이후 총 23회에 걸쳐 김정은이 공개 활동에 동행했는데, 그 중 4회를 제외하고 총 19회가 군사 분야 동행"이라며, "군사 관련 행사에 주로 노출되고 있는 이유 등에 대해서는 다양한 의견이 있지만 현 시점에서 그 의도를 단정하지 않고 향후 상황을 지켜보면서 종합적인 분석과 평가를 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조태용 신임 국가정보원장 후보자는 지난 4일 국회 정보위원회에 제출한 인사청문회 서면답변 자료에서 "김주애 등장 이후 공개 활동 내용과 예우 수준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보았을 때, 현재로서는 김주애가 유력한 후계자로 보인다"고 밝힌 바 있다. 국정원이 김주애를 '유력한 후계자'로 판단한다고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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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김학일 기자 khi@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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