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이면 벤츠 대신 한국車”… 해외서 난리, ‘성공한 아빠차’ 기아 EV9 [왜몰랐을카]

최기성 매경닷컴 기자(gistar@mk.co.kr) 2024. 1. 5. 11:3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북미서 SUV 부문 ‘오스카상’ 받아
성공하면 탄다더니, ‘상복’은 성공
‘K-전기차 한류’ 이끌어갈 대장車
벤츠 S클래스(왼쪽)와 기아 EV9 [사진출처=벤츠, 기아]
해외에서 더 난리다. 상을 못 줘서 안달이 났다고 여겨질 정도다. 기아 대형 전기 SUV인 EV9이다.

기아 EV9은 유럽에서 상복을 터트린 데 이어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들의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북미 시장에서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북미 올해의 차, 한국차 ‘8번 수상’ 대기록
북미 올해의 차 수상 그래픽 [사진출처=현대차그룹]
EV9은 4일(현지시각) 미국 미시간주 폰티악 M1 콩코스에서 열린 ‘2024 북미 올해의 차’(NACTOY)에서 EV9이 SUV 부문 ‘북미 올해의 차’로 최종 선정됐다.

‘북미 올해의 차’는 자동차업계 ‘오스카 상’으로 불릴 만큼 세계 최고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기아는 이번 EV9 수상으로 2020년 텔루라이드, 2023년 EV6에 이어 5년간 3개 차종이 ‘북미 올해의 차’를 수상하는 영예를 누렸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기반의 전기차인 EV6와 EV9이 연이어 ‘북미 올해의 차’로 선정돼 우수한 전기차 상품 경쟁력도 인정받았다.

아울러 한국차는 최근 6년간 ‘5번 수상’, 총 ‘8번 수상’이라는 대기록도 달성했다.

2009년 현대차 제네시스 세단(BH), 2012년 현대차 아반떼, 2019년 제네시스 G70, 현대차 코나, 2020년 기아 텔루라이드, 2021년 현대차 아반떼, 2023년 기아 EV6가 선정됐다.

이번 ‘2024 북미 올해의 차’ SUV 부문 최종 후보도 모두 한국차다. 기아 EV9, 현대 코나(EV 포함), 제네시스 GV70 전동화 모델이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미국·캐나다 전문가 50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은 EV9을 ‘웅장하고 담대한 디자인과 혁신적인 상품성을 모두 갖춘 차’로 평가했다.

EV9, ‘성공하면 타는 전기차’ 타이틀 노려
기아 EV9 [사진촬영=최기성 매경닷컴 기자]
EV9은 기아의 전동화 전용 플랫폼 E-GMP를 적용한 3열 대형 SUV다.

탑승객을 위한 여유로운 공간과 다양한 2열 시트 옵션, 99.8kWh 대용량 배터리 탑재, 400/800V 멀티 초급속 충전 시스템 등 혁신적인 전동화 사양으로 무장했다.

기아 커넥트 스토어·무선 소프트웨어업데이트 등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진화하는 자동차(SDV)로서 우수한 상품성도 갖췄다.

크기·성능·품질·가격 측면에서 EV9은 ‘전기차 시대 성공하면 타는 차’ 자리를 노리고 있다. 내연기관 자동차 시장에서 ‘성공’ 타이틀을 선점한 현대차와 제네시스에 대항하기 위해서다.

벤츠 S클래스, BMW 7시리즈 등 수입차 시장에서 성공 이미지를 갖춘 플래그십 세단도 넓게 보면 ‘성공 타이틀’을 놓고 경쟁할 차종에 포함된다.

EV9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확산으로 친환경 대표주자인 전기차를 임원용·귀빈용으로 사용하려는 기업을 공략할 전략 모델이다.

더 넓고 더 편안하며 폼나는 패밀리 SUV를 사려는 40~50대도 공략한다. 성공했거나 성공을 꿈꾸는 아빠들이 주요 타깃이다.

국내서 EV9 10대 중 4대는 법인이 계약
기아 EV9 내부 [사진출처=기아]
첫 출발은 성공이었다. 사전계약대수는 8영업일 동안 1만367대로 집계됐다. 기아의 역대 플래그십 차종 중 가장 뛰어난 실적이었다.

또 전체 10대 중 4대는 법인이 계약했다. 법인 계약 중 79%는 편안하고 여유로운 2열 거주 환경을 구현해주는 6인승 시트를 선택했다.

임원용 또는 VIP 의전용 ‘쇼퍼드리븐카’(운전기사가 따로 있는 차)로서 가치를 인정받았다는 뜻이다.

개인 구매자 중에서는 40~50대 구매층이 가장 많았다. 40대 비중은 40%, 50대 비중은 30%에 달했다. ‘성공한 아빠차’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는 의미다.

해외에서 각광받는 EV9은 국내에서도 출시 전부터 관심을 끄는 데 ‘성공’했다. 국내 직영 중고차 플랫폼인 케이카(K car)가 지난해 1월 전국 30~49세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 알 수 있다.

EV9는 올 상반기 출시예정인 전기차 중 기대작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선호도는 66.2%에 달했다. 압도적이다. 2위는 현대차 디 올뉴 코나 EV로 선호도는 55%로 조사됐다.

전기차와 대형 SUV의 시너지 효과를 통해 품격, 거주성, 안전성, 편의성 등을 모두 향상한 만큼 가격은 저렴하지는 않다. 풀옵션을 선택하면 1억원대에 육박한다.

시장이 한정된 만큼 판매대수는 많지 않은 편이다. 전기차 시장 성장세가 충전·안전 문제로 주춤한 상황에서 비싼 가격 논란까지 터져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판매 성적표를 받았다.

국토교통부 통계를 사용하는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6월부터 12월까지 판매대수는 7668대였다.

치열한 유럽·북미 시장서 상품성 인정받아
기아 EV9 [사진출처=기아]
성적표와 달리 상품성에서는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그것도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들이 사활을 걸고 경쟁하는 유럽·북미 시장에서다.

EV9은 세계에서 권위를 인정받는 상을 휩쓸었다. 지난해 1월에는 영국 ‘2023 왓 카 올해의 차’에서 ‘가장 기대되는 차’를 수상했다.

같은 해 9월에는 ‘2024 독일 올해의 차’에서 ‘럭셔리’ 부문에 선정됐다. 11월에는 ‘2023 뉴스위크 오토 어워즈’에서 ‘최고의 프리미엄 SUV’와 ‘최고의 SUV 인테리어’에 뽑혔다.

독일 아우토 빌트의 ‘2023 골든 스티어링 휠 어워드’에서 ‘패밀리카’ 상도 받았다.

심지어 영국 유력자동차 전문 매체로 현대차그룹에 악평을 쏟아냈던 탑기어(TopGear)가 주관한 ‘2023 탑기어 어워즈’에서도 ‘올해의 패밀리카’에 선정됐다.

EV9은 ‘2024 북미 올해의 차’는 물론 ‘2024 유럽 올해의 차’ 후보에도 올랐다. ‘2024 월드 카 어워즈’에서는 세계 올해의 차·전기차·디자인까지 모두 3개 부문에 후보로 선정됐다.

기아 관계자는 “이번 북미 올해의 차 수상은 EV9이 최고의 SUV임과 동시에 전기차의 표준으로서 인정받은 성과”라며 “앞으로도 좋은 활약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