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이란 폭탄공격, 우리가 했다…대원 2명 자폭”

신기섭 기자 2024. 1. 5.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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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가 지난 3일(현지시각) 가셈 솔레이마니 전 이란 혁명수비대 사령관 4주기 추모식에서 발생한 폭발 사건을 자신들이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이슬람국가는 4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이란 중부 케르만시의 '순교자 묘역'에서 열린 솔레이마니 추모식에서 이슬람국가 대원 2명이 폭탄 조끼를 입고 자폭했다고 밝혔다고 에이피(AP) 통신 등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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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명 숨진 이란 솔레이마니 추모식 테러 범행 선언
시아파 이란에 강한 적대감…전쟁·혼란 확산 노린 듯
지난 3일(현지시각) 강력한 폭탄 공격으로 적어도 84명이 숨진 이란 중부 케르만시의 ‘순교자 묘역’에서 4일 이란인들이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있다. 케르만/AP 연합뉴스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가 지난 3일(현지시각) 가셈 솔레이마니 전 이란 혁명수비대 사령관 4주기 추모식에서 발생한 폭발 사건을 자신들이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이슬람국가는 4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이란 중부 케르만시의 ‘순교자 묘역’에서 열린 솔레이마니 추모식에서 이슬람국가 대원 2명이 폭탄 조끼를 입고 자폭했다고 밝혔다고 에이피(AP) 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슬람국가는 자폭 공격을 벌인 대원들의 이름도 구체적으로 공개했다.

앞서 이란 국영 이슬람공화국뉴스(IRNA) 통신은 순교자 묘역으로 가는 통로에 설치된 감시 카메라 영상에 한 남성이 자살 폭탄 공격을 벌이는 장면이 선명하게 잡혔다고 보도했다. 두번째 폭발은 다른 사람의 소행으로 보인다고 이란 당국자들은 지적했다.

이날의 폭발로 지금까지 적어도 84명이 숨지고 280여명이 다쳤다. 이는 1979년 이란에서 이슬람 혁명이 일어난 이후 가장 많은 사상자를 낳은 폭탄 공격이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이번 공격을 “사악한 범죄”로 규정하고 강력한 응징을 다짐했다.

이슬람국가는 성명에서 하마스 등 팔레스타인 정파들이 이란 같은 이슬람 시아파의 지원을 받는 걸 비판하면서 이란은 자신들이 팔레스타인의 수호자처럼 비치는 상황을 이용할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슬람국가는 수니파인 하마스에는 우호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 단체는 최근 전세계 지지자들에게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에 맞서 기독교인들과 유대인들에게 보복할 것을 촉구했다.

하지만, 시아파인 이란에 대해서는 강한 적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슬람국가는 지난 2017년 6월 이란 의회와 종교 지도자 호메이니의 묘역에 대한 공격 등 이란 내 3건의 공격을 자신들이 벌였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 와중에 이슬람국가가 이란을 공격한 것은 중동의 혼란과 긴장을 고조시키려는 속셈으로 보인다는 지적이 나왔다. 미국 싱크탱크 ‘워싱턴 근동정책 연구소’의 에런 젤린 선임연구원은 이슬람국가는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이 중동 지역 전체의 갈등으로 확대되기를 바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슬람국가는 어느 조직이 자폭 공격을 벌였는지 밝히지 않았으나, 아프가니스탄을 본거지로 삼는 분파인 ‘이슬람국가 호라산’(IS-K)의 소행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이란 정부는 지난 5년 동안 이 분파가 배후에 있는 공격 시도를 여러 차례 적발했다고 주장해왔다. 젤린 선임연구원은 “이슬람국가 호라산이 이번 일을 벌였다고 하더라도 놀랍지 않다”고 말했다.

이슬람국가의 핵심 세력은 지난 2014년 이라크 북부와 시리아 동부를 장악하고 이슬람교 국가를 선언했으나, 2017년 미군과 미군이 지원하는 무장세력에게 패하면서 조직이 거의 와해됐다. 다만, 이 조직의 분파들은 아프가니스탄 등 전세계 곳곳에서 여전히 활동하고 있다.

존 커비 미국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자신들이 이란 공격의 배후라는 이슬람국가의 주장을 의심할 입장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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