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내가 값진X"…이효리 이름 석자 걸고, '삐소리'와 함께 단독 MC 출격 [레드카펫](종합)
30년 역사 KBS 심야 음악 프로그램 MC 맡아
'이효리의 레드카펫' 5일 밤 11시 20분 첫 방송.
[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가수 이효리가 데뷔 26년 차에도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갑진년(甲辰年)을 맞은 이효리의 '슈스'다운 당찬 포부와 인사가 함께다.
5일 오전 KBS 2TV '더 시즌즈 - 이효리의 레드카펫'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행사에는 최승희 PD, 김태준 PD를 비롯해 가수 이효리와 멜로망스 정동환이 참석했다.
'더 시즌즈'는 한 주의 시작과 끝이 공존하는 금요일 밤. 당신의 '모든 고민, 모든 걱정들을 싹 없애줄' 음악과 이야기를 담은 토크쇼다. 한 진행자가 약 3개월간 진행을 맡는 시즌제 형태로, '이효리의 레드카펫'은 '박재범의 드라이브', '최정훈의 밤의 공원', '악뮤의 오날오밤'에 이은 '더 시즌즈'의 네 번째 시즌이다.
이날 최승희 PD는 "이효리 씨 같은 레전드께서 MC를 맡아주셔서 무한한 영광일 따름'이라며 이효리와 함께 하게 된 기쁨을 드러냈다. 김태준 PD 또한 "PD라면 연예인 중의 연예인인 이효리 씨와 함께 프로그램하는 건 큰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나 역시 함께 하게 돼 너무 큰 영광이다. 잘해보겠다"며 이효리와의 호흡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또한 김태준 PD는 "제작진 입장에서는 로또 맞은 기분이었다. 이효리 씨가 우리 방송을 보고 '같이 음악 하는 선후배들과 음악 이야기를 해보면 좋을 것 같다'라고 출연 제의를 해줬다. 우리 입장에서는 너무 감사했다"며 캐스팅 비하인드를 전했다.
이어 "이효리 씨는 시간이 지나도 변치 않는 트렌더세터이자 최근까지도 음악적 시도를 겁내하지 않는 멋진 아티스트라고 생각했다. 우리 '더 시즌즈' MC로 모시기에 감사하고 부족함이 없는 분이라고 생각했다. 너무 감사하게 모시게 됐다"라고 덧붙였다.
'해피투게더' 시리즈와 '상상플러스' 등 다양한 예능프로그램에서 활약했던 이효리는 '더 시즌즈'로 10년 만에 MC로 복귀한다. 지난 1998년 그룹 핑클로 데뷔해 올해 데뷔 26년 차를 맞이한 이효리의 데뷔 첫 단독 MC도전이기도 하다.
이효리는 "기분이 약간 싱숭생숭하다. KBS에서 이렇게 MC를 맡은 거 자체가 굉장히 오랜만이다. 요새 OTT를 많이 했는데 정통 방송국에 와서 하는 게 감회가 남다르다. 음악 방송이다 보니까 좀 설레기도 하고 기대도 많이 된다"며 떨리는 마음을 드러냈다.
이어 "MC를 단독으로 해본 적이 별로 없다. 항상 동엽이 오빠가 옆에 있다던지 '유 앤 아이'라는 프로그램을 할 때는 정재형 오빠가 옆에 있었다. 그런 식으로 도움을 많이 받았는데 혼자 하려니까 약간 떨리기도 하다"라고 첫 단독 MC를 맡게 된 소감을 전했다.
'레드카펫'이라는 타이틀에 대해서는 "처음에 내가 제안을 드렸다. 핑클 때부터 나의 퍼스널 컬러다 레드였다. 정열적이고 열정적인 이미지가 있었다. 항상 레드라는 단어 자체가 나한테 친숙했다"며 말했다.
그러면서 "레드카펫은 항상 좋은 날 주인공들이 잘 차려입고 걷는 길이다. 우리 프로그램이 그런 의미가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는 가수들에게도 보시는 분들에게 특별한 날, '선물' 같은 느낌을 드리고 싶었다"라고 바람을 전했다.
앞서 '더 시즌즈'에서는 '박재범의 드라이브', '최정훈의 밤의 공원', '악뮤의 오날오밤' 등을 통해 세 명의 MC가 활약한 바 있다. 이들과의 차별점에 대해 묻자 이효리는 "다양한 분들을 모시고 싶다. 가수가 아니더라도 배우나 아예 KBS CP님도 나와서 노래를 해주셨으면 좋겠다. 좀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 각자의 노래들이 다 있지 않나"라고 답했다.
이어 "이제 나이가 40대 중반이 되니까 내 노래를 뽐내는 걸 많이 했었는데 다른 사람의 노래나 이야기를 들어볼 준비가 젊은 친구들보다 되지 않았나 싶다. 그런 점에서 출연자들의 이야기가 다양할 수 있도록 차별화를 주고 싶다"라고 설명했다.
'이효리의 레드카펫'에서 꼭 만나고 싶은 출연진에 대한 이야기도 이어졌다. 최승희 PD는 "예전부터 이문세 씨, 조용필 씨라던지 이런 아티스트 분들을 너무나 기다리고 있다. 서태지 씨, 김동률 씨 이런 분들이 나와주시면 너무 감사하다"며 "여기에 이효리라는 MC의 색깔이 묻어있는 섭외들도 굉장히 고민하고 있다"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에 이효리는 "지금 말씀해 주신 선배님들 너무 뵙고 싶고 동률 오빠 특히 방송 출연을 안 하시니까 너무 만나고 싶다. 나는 여자 솔로 후배 가수들도 많이 만나고 싶다"며 "그런 친구들을 만나서 서로 만나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되는 관계를 만들 수 있으면 좋겠다"라고 거들었다.
'이효리의 레드카펫' 첫회 게스트로는 그룹 블랙핑크 제니와 악뮤의 찬혁, 댄스팀 베베, 코미디언 신동엽과 배우 이정은이 출연한다. 이효리는 "내가 섭외한건 아니다. 제작진 분들이 섭외를 해주신 분들이 나오셨다. 나랑 조금씩 연관이 있는 분들"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최승희 PD는 "이효리 씨가 MC를 하시니까 제작진 입장에서는 섭외하기가 너무 편하다. 출연 의뢰 전화를 요청을 드리면 MC가 누군지 이야기를 듣고 바로 다 'OK'를 하신다. 스케줄 조정해서라도 꼭 나오겠다고 해주셔서 우리는 '역시 이래서 이효리, 이효리 하는구나'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올해 데뷔 26년 차를 맞은 이효리는 '20년 전의 이효리와 지금의 이효리'의 차이점을 꼽기도 했다. 그는 "가장 큰 차이점이 있다면 중심이 나였던 적이 많았다. 지금은 중심이 나보다는 상대한테 옮겨간 느낌이 살짝 있다"며 "이제 내가 제일 잘났고 나를 뽐내고 그런 것보다는 상대방을 배려해 주면서도 많이 힘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해보고 싶다. 지켜봐 달라. 더 성장해야 한다"라고 깊은 속내를 드러냈다.
첫 방송을 앞두고 이효리는 직접 '이효리의 레드카펫' 관전 포인트를 전했다. 그는 "내가 살아오면서 만났던 사람들, 인맥들과 내가 소통하는 모습에서 좀 위로받을 수도 있고 힘을 얻을 수도 있는 방송이 될 것 같다. 외롭고 심심하신 분들이 보면서 친구의 정도 느끼실 수 있으실 것"이라며 말했다.
이어 "갑진년(甲辰年). 바로 나다 값진X. 올해는 바로 나라고 생각하시면 된다. 내가 1월 1일부터 처음으로 시작한 일이 바로 이 방송이다. 여러분, 값진X과 함께 갑진년(甲辰年) 파이팅 해보자"라고 덧붙였다. '삐'소리와 함께한 이효리의 당찬 인사가 웃음을 자아냈다.
5일 밤 11시 20분 첫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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