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주는 팀 소시에다드인데, 시즌 중 아시안컵 아쉬워" 발언 구보, 대회 앞두고 부상

신인섭 기자 2024. 1. 5.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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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문도 데포르티보] 구보 다케후사가 아시안컵을 앞두고 부상을 입었다.

[인터풋볼] 신인섭 기자= 아시안컵을 앞두고 구보가 부상을 입었다.

레알 소시에다드는 지난 3일 오전 3시 15분(한국시간) 스페인 산세바스티안에 위치한 레알레 아레나에서 열린 2023-24시즌 스페인 라리가 19라운드에서 알라베스와 1-1로 비겼다. 이로써 소시에다드는 승점 32점으로 리그 6위에 위치하게 됐다.

경기는 소시에다드에게 불리하게 흘러갔다. 전반 36분 알렉스 레미로 골키퍼가 공을 처리하기 위해 페널티 박스 밖으로 나왔지만, 공의 바운드를 제대로 예상하지 못해 결국 손을 사용했다. 결국 다이렉트 레드카드를 받았다.

소시에다드는 수적 열세 속에 경기를 치러야 했다. 실점을 내줬다. 후반 30분 페널티킥(PK)을 내줬고, 결국 루이스 리오자가 마무리하며 선제 실점을 허용했다. 극적으로 스코어에 균형을 맞췄다. 후반 추가시간 8분 중 6분이 흐른 시점, 마르틴 주비멘디가 동점골을 작렬했다. 결국 소시에다드는 1-1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사진=게티이미지] 구보 다케후사가 아시안컵을 앞두고 부상을 입었다.

이날 선발 출전했던 구보는 후반 추가시간 부상을 입고 교체 아웃됐다. 좌측 허벅지 부근에 고통을 호소했다. 구보는 다리를 절뚝이며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스페인 '풋볼 에스파냐'는 "구보는 경기 중 허벅지 부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구보는 직접적으로 심판 판정에 문제를 제기했다. 경기 종료 후 구보는 "여기서는 모두가 할 수 있는 일을 한다. 공을 가지고 플레이하고 사람들을 즐기게 하고 이기려고 노력하지만 이렇게 어려운 경기도 몇 번 있다. 결국 심판이나 라이벌, 팬들이 지켜주지 않으면...모르겠다. 의도한 건 아닌 것 같은데 나에게 많은 피해를 주는 사람들이 있다. 조금 더 나를 보호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심판들에게 불만을 표출했다.

부상은 심각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소시에다드는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구보는 알라베스와 경기 도중 왼쪽 허벅지 대퇴사두근 부상을 입었다. 물리치료를 통해 치료를 시작했다. 앞으로 몇 시간 안에 그는 일본 대표팀에 합류하기 위해 여행을 떠날 예정이다. 그곳에서 계속 치료를 받을 것이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사진=게티이미지] 구보 다케후사가 아시안컵을 앞두고 부상을 입었다.

다만 아시안컵 차출을 앞두고 구보의 발언이 논란의 중심이 됐다. 알라베스전 이후 구보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리그 중에 아시안컵이 열리는 게 나로서는 아쉽다. 결국 나에게 돈을 주는 팀은 소시에다드다. 분명하다. 반면에 이런 토너먼트는 소집되면 의무적으로 참석해야 하기 때문에 가야 한다. 소시에다드에 정말 미안하지만, 그곳에서 나라를 대표하는 것이기 때문에 좋은 것도 사실이다"고 밝혔다.

팀 내 에이스로 꼽히는 선수의 발언이라 팬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구보는 일본 내에서 기대가 큰 유망주다. 2016년 FC 도쿄에서 프로 무대에 데뷔해 2019년 레알 유니폼을 입었다. 곧바로 2군 팀인 레알 카스타야에서 뛰며 경험을 쌓았다. 하지만 1군 무대에 데뷔하지 못했다. 라리가의 Non-EU 정책이 큰 이유였다.

결국 임대를 결정했다. 구보는 마요르카, 비야레알, 헤타페로 임대 이적해 경험을 쌓았고, 마요르카 임대 생활도 했다. 당시 구보는 마요르카에서 이강인과 한솥밥을 먹으며 모든 대회 31경기에 나서 2골 3도움을 올렸다. 팀의 주축은 아니었지만, 적절한 로테이션 멤버로 쏠쏠한 활약을 해냈다.

[사진=게티이미지] 구보 다케후사가 아시안컵을 앞두고 부상을 입었다.

시즌이 종료되자 또다시 문제가 발생했다. 구보는 계약상 마요르카와의 임대는 종료되면서 레알로 복귀해야 한다. 하지만 라리가의 비유럽연합(Non-EU) 정책 때문에 뛸 수 없는 상황이 발생했다. 결국 또다시 임대 생활을 거치거나, 뛸 수 있는 팀으로의 이적을 추진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구보의 선택은 이적이었다. 구보는 2022년 여름 레알 소시에다드와 5년 계약을 맺으며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이적 이후 훨훨 날고 있다. 구보는 지난 시즌 라리가 35경기에 나서 9골 7도움을 올리며 팀의 핵심 자원으로 떠올랐다.

구보의 활약에 소시에다드는 리그 4위에 위치하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무대까지 진출했다. 올 시즌도 활약을 이어나가고 있다. 구보는 라리가 25경기에 나서 6골 3도움을 기록했다.

이러한 활약에 구보는 라리가 9월의 선수로 뽑히기도 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UCL에서도 6경기에 모두 나서며 팀의 16강 진출에 일조했다. 소시에다드는 16강에서 이강인이 뛰는 파리 생제르맹(PSG)과 격돌한다.

[사진=트랜스퍼마크트]
[사진=트랜스퍼마크트]
[사진=트랜스퍼마크트]

자연스럽게 몸값이 수직 상승했다. 2018년 프로 데뷔 당시 구보의 몸값은 30만 유로(약 4억 2,700만 원)수준이었다. 2020년 레알 마드리드, 비야레알 임대 당시까지만 꾸준한 상승 곡선을 그리며 3,000만 유로(약 427억 원)를 자랑했다. 하지만 이후 추락을 거듭했고, 레알 소시에다드 이적 당시 1,200만 유로(약 170억 원)까지 떨어졌다.

소시에다드 유니폼을 입은 뒤 구보의 몸값은 우상향을 그렸다. 매 업데이트마다 가치가 수직 상승했고, 지난 6월 업데이트 당시 2,500만 유로(약 355억 원)까지 치솟았다. 그리고 4개월 만에 두 배 상승한 5,000만 유로(약 710억 원)까지 가치가 상승했다.

이는 전 세계 축구 선수 가운데 87위에 해당하는 순위이며, 라리가 내 14위, 소시에다드 선수 가운데 1위, 일본 전체 1위, 전 세계 우측 윙포워드 가운데 10위, 2001년생 중 8위에 해당하는 수준이었다.

또한 구보는 아시아 전체 선수 가운데 공동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업데이트 이후 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몸값을 자랑하는 선수는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였다. 김민재는 6,000만 유로(약 850억 원)로 아시아를 대표하는 선수로 성장했다. 그 뒤를 이어 구보와 함께 손흥민, 미토마 카오루가 5,000만 유로로 공동 2위에 랭크됐다.

[사진=게티이미지] 구보 다케후사가 아시안컵을 앞두고 부상을 입었다.

이렇게 일본은 물론 아시아를 대표하는 선수가 아시안컵 차출에 논란이 될만한 발언을 남겨 문제가 되고 있다. 구보뿐만이 아니다. 아스널의 수비수 토미야스 타케히로도 영국 '이브닝 스탠다드'와 인터뷰에서 "아시안컵이 유로와 같은 6월에 열렸으면 좋겠다. 왜 1월에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불만을 표출했다.

일본은 이번 대회를 통해 대회 5회 우승에 도전한다. 이미 대회 최다 우승(4회 우승)을 기록한 일본은 D조에 속해 베트남, 이라크, 인도네시아와 한 조에 묶였다. 14일 베트남과의 조별리그 첫 경기를 시작으로 이라크(19일), 인도네시아(24일)를 차례로 만난다.

[사진=게티이미지] 구보 다케후사가 아시안컵을 앞두고 부상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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