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향해 힘찬 출발…우상혁 "세계실내선수권서 기선제압 후 파리로!"

김희준 기자 2024. 1. 5.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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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서 전지훈련 후 3월 세계실내선수권 출전
"세 번째 올림픽, 경험 바탕으로 자신있게 할 것"
[인천공항=뉴시스] 최동준 기자 = 남자 높이뛰기 간판 우상혁이 5일 인천국제공항에서 독일 뮌헨으로 전지훈련 차 출국하며 같은 날 호주로 전지훈련을 떠나는 남자 수영 황선우를 향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2024.01.05. photocdj@newsis.com

[인천공항=뉴시스] 김희준 기자 = '스마일 점퍼' 우상혁(28·용인시청)이 파리 올림픽이 있는 2024년을 해외 전지훈련으로 힘차게 출발한다.

3월 열리는 세계실내선수권대회에서 2연패를 달성해 기선을 제압하고, 파리로 향하겠다는 생각이다.

한국 육상 남자 높이뛰기 국가대표 우상혁은 5일 인천공항을 통해 전지훈련지인 독일 뮌헨으로 출국했다.

출국을 앞둔 우상혁은 "파리 올림픽만 생각하면 두근두근되고 긴장도 된다. 재미있는 한 해가 될 것 같아 기대가 크다"며 "올해 새해가 밝을 때 아프지 않아서 기분좋은 한 해가 될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우상혁은 독일에서 훈련하다가 실내 대회에 2~3차례 출전해 실전 감각을 조율한 뒤 3월 3일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서 열리는 2024 세계실내육상선수권대회에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출전한다.

2022년 3월 세르비아 베오그라드 세계실내선수권에서 2m34를 뛰어넘고 개인 첫 메이저대회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우상혁은 "2년 전에 실내 대회 시즌을 잘 치렀고, 좋은 한 해로 이어졌다. 그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나은 시즌을 만들어볼 생각"이라며 "실내 시즌을 잘 치르면 실외 시즌까지 잘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높이뛰기는 상대적인 것 같다. 계속 지던 선수들은 더 위축되고, 계속 이기는 선수들은 자신감에 차 있는 것 같다"며 "실내 시즌에 기선을 제압해야 실외 시즌에도 좋은 경기력이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우상혁은 실내 시즌을 제대로 치르지 못했다. 지난해 초 해외 전지훈련 동안 부비동염 때문에 고생한 후 수술을 받았고, 발뒤꿈치 통증까지 겹쳤다. 2월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열린 아시아실내육상선수권에서 2위를 한 뒤에는 실내 대회에 나서지 않았다.

잠시 쉼표를 찍은 우상혁은 실외 시즌 들어서는 제 기량을 회복했다.

꾸준히 다이아몬드리그 대회에 출전해 왕중왕전격인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에 출전해 2m35를 기록, 한국인 최초로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10월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남자 높이뛰기 현역 최강자이자 '라이벌'인 무타즈 에사 바르심(카타르)과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바르심은 2m35로 우승했고, 우상혁은 2m33으로 은메달을 땄다.

우상혁은 "지난해 초반에는 아쉬운 시즌이 될 것 같았다. 그래도 쉬어가는 해가 필요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면서 마음이 편해지고 경기력이 올라갔다"며 "시즌 후반 경기력이 올라가면서 2023년도 후회없는 한 해가 됐다"고 돌아봤다.

또 "2021년부터 해를 거듭할수록 많은 경기를 치렀다. 평균 기록이 조금씩 늘었다"며 "지난해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평균 기록이 올라갔다는 것은 의미가 있다. 올해 평균 기록을 더 올리면 파리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마치고 전국체전을 치른 우상혁은 약 한 달 동안 휴식을 취하다가 지난해 11월 말 김도균 코치와 함께 대만 가오슝으로 떠나 4주 동안 담금질을 했다.

[인천공항=뉴시스] 최동준 기자 = 남자 높이뛰기 간판 우상혁이 5일 인천국제공항에서 독일 뮌헨으로 전지훈련 차 출국하며 용인시청 육상팀 마스코트 조아용을 보고 있다. 2024.01.05. photocdj@newsis.com

가오슝에서 돌아온 후에는 대한체육회가 준비한 해병대 캠프를 치르고 국내에서 훈련을 소화해왔다.

우상혁은 "전국체전을 마치고 잠시 쉬는 시간이 생겼다. 그동안 스피드가 떨어졌고, 체중도 늘었다"며 "가오슝에서 근력을 키우고 스피드를 끌어올리는 훈련을 집중적으로 했다. 체중도 관리해서 70㎏ 초반 정도로 줄였다. 한 달 동안 체중을 68㎏까지 줄일 것"이라고 전했다.

2022년 9월 육군 병장으로 전역한 우상혁은 해병대 캠프에 대해서는 "군대에 다녀온지 얼마되지 않아 가게 됐는데 대표 선수가 되는 바람에 긴장을 많이 했다"며 "군대 전역 이후로 긴장감이 살짝 떨어진 상태였는데 해병대 캠프를 하면서 오랜만에 긴장감을 다시 느꼈다. 나에게는 좋은 시간이었다"고 떠올렸다.

파리 올림픽은 우상혁에게 벌써 3번째 올림픽이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는 2m26으로 예선 22위에 머물러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두 번째 올림픽이었던 도쿄 대회에서는 달랐다. 우상혁이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린 무대가 도쿄 올림픽이었다.

예선에서 2m28로 9위에 올라 결선에 진출한 우상혁은 2m35의 당시 한국신기록을 작성하며 4위를 차지했다. 아쉽게 메달을 놓쳤으나 한국 육상 트랙·필드의 올림픽 최고 성적을 거뒀다.

우상혁은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는 너무 긴장했다. 동경하던 선수들을 보느라 바빴다. 하지만 도쿄 올림픽에 나갔을 때에는 후회없이만 하고 오자 생각했고, 메달은 생각지도 않았다"며 "앞선 두 차례 경험을 바탕으로 파리 올림픽에 나설 생각이다. 그간 쌓인 경험 덕에 경기 운영 등에 있어서는 누구보다 자신있다"고 말했다.

파리 올림픽 목표를 묻는 말에는 "높게 잡아야 근접할 수 있다. 내가 할 것을 다 하고, 메달 색은 운에 맡길 것"이라고 답했다.

파리에서 우상혁이 꿈꾸는 금메달을 목에 걸려면 바르심을 넘어서야 한다.

우상혁은 "바르심도 열심히 준비할 것이고, 나도 후회없도록 준비하겠다"며 "올림픽 때 무조건 만날텐데 선의의 경쟁, 재미있는 경쟁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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