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 맞은 기분"..'이효리의 레드카펫'만의 특별함[종합]

선미경 2024. 1. 5.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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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선미경 기자] 가수 이효리가 데뷔 25년 만에 첫 단독 MC로 돌아온다. 제작진에게 먼저 출연 제의를 했을 정도로 적극적으로 러브콜을 보내며 '이효리라 가능한' 음악 토크쇼를 이끌겠다는 각오다.

KBS 2TV 새 예능프로그램 ‘더 시즌즈-이효리의 레드카펫’ 제작발표회가 5일 오전 10시 온라인으로 중계됐다. 제작발표회에는 MC 이효리를 비롯해 밴드 마스터인 멜로망스 정동환, 최승희 PD, 김태준 PD가 참석했다.

‘이효리의 레드카펫’은 지난 해 2월 첫 방송을 시작한 ‘더 시즌즈’의 네 번째 프로젝트다. 이효리가 데뷔 후 처음으로 단독 MC로 나서며 일찌감치 기대와 관심이 쏟아졌다. 이효리 역시 처음으로 단독 MC로 나서며 떨리면서도 설레는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이날(5일) 오후 11시 20분에 첫 방송을 앞둔 이효리는 “기분이 약간 싱숭생숭하다. KBS에서 MC를 맡은 거 자체가 오랜만이다. 요즘 OTT를 많이 했었는데, 이렇게 정통 방송국에 와서 하는 게 감회가 남다르다. 음악방송이다 보니까 설레기도 하고 기대도 많이 된다. MC를 단독으로 해본 적이 별로 없다. 혼자 하려니까 떨리기도 하고 그렇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김태준 PD도 “PD라면 연예인 중의 연예인 이효리님과 같이 프로그램 하는 거 큰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저 역시 큰 영광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해보겠다”라며 이효리와의 호흡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더 시즌즈’가 앞서 ‘이소라의 프러포즈’, ‘윤도현의 러브레터’, ‘유희열의 스케치북’에서 시작돼 30년째 이어지고 있는 음악 토크쇼라는 점에서도 MC를 맡는 감회가 남달랐다. 이효리는 “워낙 좋아했던 프로그램이기도 하고, 어린 시절부터 늘 쭉 보던 프로그램이라서 저한테는 감회가 남다르다. 어렸을 때부터 쭉 봐왔던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내 마음 속에 나만의 특별한 의미가 있다. 위로받은 날도 있고, 보면서 신났던 날도 있고 여러 가지 기억들이, 그날 그날 제 기분과 상황도 다 기억이 나면서 이 프로그램의 MC를 하는 것 자체가 저한테는 큰 영광이다. 시즌제로 바뀌면서 젊은 친구들이 재미있게 잘 꾸려가고 있었는데 제가 투입됐다. 예전처럼 무겁지도 않고, 젊은이들과 선배님들 느낌 중간을 잘 섞어서 진행해 보면 좋겠다는 포부를 가졌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효리는 게스트로 출연했던 때를 떠올리기도 했다. 이효리는 “‘이소라의 프러포즈’를 할 때, 사실 제일 기억에 남는 건 그때다. 핑클 때, 저희가 아무래도 어리고 라이브에 막 자신이 있는… 주현이는 자신이 있었지만, 그런 그룹은 아니었다. 지금은 아니지만 예전에는 립싱크를 많이 했었다. 그래서 이 라이브 음악방송에 나오는 것 자체가 저희에게는 너무나 큰 떨림이었고, 도전이었다. 넷이서 덜덜 떨면서 유재하 선배님 노래를 불렀던 기억이 난다. 스튜디오가 아직도 똑같아서 그 점에 또 놀랐다”라고 전했다.

‘더 시즌즈-이효리의 레드카펫’은 한 주의 시작과 끝이 공존하는 금요일 밤, 당신의 ‘모든 고민, 모든 걱정들을 싹 없애줄’ 음악과 이야기를 담은 토크쇼다. 이효리는 가수 박재범, 잔나비 최정훈, 악뮤(AKMU)에 이어 ‘더 시즌즈’의 MC를 맡게 됐다. 데뷔 25년 만에 처음으로 단독 MC로 나섰다.

특히 이효리는 먼저 제작진에게 MC를 하고 싶다는 출연 제의를 할 정도로 애정을 가지고 있었다. 김태준 PD는 “어떻게 보면 제작진 입장에서는 로또 맞은 기분이었다. 이효리 씨께서 저희 방송을 보시고 같은 음악하는 선후배들과 음악 이야기를 해보면 좋을 것 같다고 해서 출연 제의를 해주셨다. 저희 입장에서는 너무 감사했다. 이효리 씨께서는 시간이 지나도 변치 않는 트렌드세터이자 또 최근까지도 음악적 시도를 겁내하지 않는 멋진 아티스트라고 생각해서 MC로 모시기에 너무 감사하고 부족함이 없다고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이효리도 “내가 하고 싶다고 먼저 연락을 드린 거였다. 아무래도 가수 분들이 이런 음악 프로그램의 MC를 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으실 것 같다. 지금 딱히 하는 일도 없고, 단독으로 맡아서 끌고가야 하는 프로그램도 없다. 이 하나에 집중할 수 있겠다 해서 먼저 제안했고, 흔쾌하게 받아주셔서 기쁜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이효리의 레드카펫’이라는 이름 역시 이효리가 직접 제안한 아이디어였다. 이효리는 이번 시즌의 제목에 대해서 “처음에 제가 제안드렸는데, 제가 핑클 때부터 퍼스널 컬러가 레드였다. 정열적이고 열정적인 이미지가 있어서, 레드가 항상 친숙한 단어였다. 레드카펫은 항상 좋은 날, 주인공들이 상을 받거나 잘 차려입은 날 걷는 길이라서 우리 프로그램이 그런 의미가 되는 프로그램이 됐으면 좋겠다는 의미도 담았다. 오시는 가수 분들에게도 이렇게 잘 차려놓은 레드카펫 같은 느낌이었으면 좋겠고, 보시는 분들에게도 특별한 날이 될 수 있도록, 선물 같은 느낌으로 짓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이효리는 박재범과 잔나비 최정훈, 악뮤 이찬혁⋅이수현에 이어 네 번째 시즌의 MC를 맡게 됐다. 이전 MC들과의 차별점에 대해서 “저는 다양한 분들을 모셔보고 싶다. 배우 분들이나 아예 배우가 아니더라도 사전 MC 분들도 모시고 싶다. KBS CP님도 오셔서 노래해주시면 좋겠고,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와 노래를 들어보고 싶은 개인적인 마음이 있다. 각자의 노래들이 다 있으니까. 이제는 40대 중반이 되니까 그런 것들을 잘 들어줄 준비가 이제는 됐다. 내 노래를 뽐내고 했었는데 다른 사람의 노래와 이야기를 들어줄 준비가 그래도 젊은 친구들보다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그런 부분에서 차별화를 주고 싶다. 정동환 씨가 많이 도와주셔야 한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효리는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서 자신 역시 배우고 성장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거듭 강조했다.

최승희 PD는 “지금 이효리 씨가 성장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이미 충분히 성장했는데도 계속 성장에 대한 목마름이 있는 아티스트다. 그게 굉장히 멋져 보였다. 누가 봐도 이효리라는 아티스트는 지금 레벨로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만해도 ‘저는 음악적인 갈증이 있다. 음악하는 후배들과 긴밀하게 커뮤니케이션 하고 싶다. 이 무대를 통해서 따뜻한 위로를 주고 싶다’ 이런 니즈가 많다. 이야기 해봐야 하겠지만 할 수 있는 기부 사업이 있다면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기존 ‘더 시즌즈’와는 다른, 이효리가 MC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행보들을 저희도 많이 계획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효리가 MC를 맡은 만큼 앞으로 출연할 게스트에 대한 기대감이 큰 것도 사실. 이효리가 25년 동안 가요계는 물론 연예계에서 ‘톱’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만큼 다양한 분야의 스타들이 출연해 음악과 이야기를 들려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제작진과 이효리 역시 기대하는 게스트가 있었다.

최승희 PD는 “예전부터 이문세, 조용필 씨 같은 아티스트 분들을 너무나 기다리고 있다. 서태지, 김동률 씨 나와주시면 너무 감사하다. 여기에 이효리라는 MC의 색깔이 묻어 있는 섭외도 굉장히 많이 고민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정동환도 “저도 김동률 선배님 너무 좋아해서, 김동률 선배님과 이상순 선배님의 베란다 프로젝트 오랜만에 복귀를 해보면 어떨까 생각이 들었다”라고 덧붙였다.

이효리 역시 “김동률 씨 특히 방송 출연 안 하니까 너무 만나고 싶다. 여자 솔로 후배 가수들도 많이 만나고 싶다. 오늘 또 제일 만나고 싶은 솔로 후배 가수가 나오더라. 어제 밤에 잠을 설칠 정도로 기대를 하고 왔다. 그런 친구들 만나서, 만나는 것만으로도 서로 위로가 되는 관계가 될 수 있어서 위로가 될 것 같다. 나미, 이은하 선배님들처럼 예전 선배님들도 많이 뵙고 싶다”라고 말했다.

김태준 PD는 “개인적으로 욕심이 있다면, 내한 공연하는 해외 아티스트들도 일정이 맞는다면. 샘 스미스 같은 가수들 모시면 좋을 것 같다”라고 바람을 드러냈다.

데뷔 후 첫 단독 MC로 음악 토크쇼 진행해 나서는 만큼 이효리 역시 각오가 남달랐다. 많은 선후배 음악인들과의 소통은 물론 그만의 방식으로 소통하며 위로와 힘을 줄 것이라는 각오다.

이효리는 “사실 짧게 3개월씩 하고 그래서 가벼운 마음으로 왔다. 전 MC에 대한 생각을 많이 안 했었는데, 수현 씨가 마지막에 노래하면서 눈물 흘리는 영상을 보게 됐다. 그래서 ‘나는 되게 가볍게 생각했지만, 수현이란 친구는 이 프로그램에 대해서 굉장히 애정을 가지고 있었구나. 이별할 때 눈물을 흘리는 순수함을 가진 친구구나’라는 생각을 해서 마음이 너무 찡했다. 나는 그냥 끝나면 ‘끝났다’ 이러고 빨리 나가는 성격이라 이렇게 순수하고 고운 모습이 예뻤다고 생각이 들었다. 이런 친구가 하던 프로그램을 내가 이어서 하니까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더 시즌즈’의 새 MC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남다른 마음으로 각오를 다진 만큼 이효리가 ‘레드카펫’을 통해 열어갈 소통의 장이 기대된다.

‘이효리의 레드카펫’은 오늘(5일) 오후 11시 20분 첫 방송되며, 개그맨 신동엽과 그룹 블랙핑크의 제니, 댄스 크루 베베, 악뮤 이찬혁가 출연한다. /seon@osen.co.kr

[사진]K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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