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수함 타는 여군 첫 탄생, 누구?…31년만에 ‘금녀의 벽’ 깬 9명

이상현 매경닷컴 기자(lee.sanghyun@mkinternet.com) 2024. 1. 5.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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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년 우리 해군의 첫 잠수함 '장보고함'이 취역한 지 31년 만에 잠수함 '금녀(禁女)의 벽'이 깨졌다.

또 여군 부사관들은 수중음파탐지체계인 '소나'를 운영하는 음탐 부사관을 비롯해 잠수함의 항해 경로와 기동을 권고하는 조타 부사관, 잠수함 레이더와 전투체계 장비를 운용하는 전탐 부사관, 잠수함 전자장비를 운용하는 전자 부사관, 잠수함 추진기관을 운용·정비하는 추진기관 부사관으로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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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빈 대위(왼쪽)와 유효진 대위(오른쪽)가 지난해 12월 22일 해군 잠수함사령부 잠수함 조종훈련장에서 조종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 출처 = 해군, 연합뉴스]
1993년 우리 해군의 첫 잠수함 ‘장보고함’이 취역한 지 31년 만에 잠수함 ‘금녀(禁女)의 벽’이 깨졌다. 이로써 한국은 미국과 일본, 영국, 프랑스, 독일 등에 이어 세계에서 14번째로 잠수함에 여군이 탑승하는 국가가 됐다.

5일 국방부 등에 따르면 해군은 이날 강정호 해군잠수함사령관 주관으로 ‘잠수함 기본과정 38기 수료식’을 진해 해군기지에서 실시했다. 교육 과정을 수료한 125명의 장교와 부사관 중 유효진 대위 등 9명이 여군이다.

9명 중 2명은 함정병과 장교이고, 7명은 부사관이다. 조타와 전파탐지, 전자, 추진기관 담당이 각 1명이고, 음파탐지 담당 부사관이 3명이다. 이들은 최신예 3000t급 잠수함인 ‘도산안창호함’과 ‘안무함’에 5명, 4명 각각 배치될 예정이다.

여군 장교들은 전투정보관 직책을 받아 잠수함 항해와 작전 운용에 필요한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또 여군 부사관들은 수중음파탐지체계인 ‘소나’를 운영하는 음탐 부사관을 비롯해 잠수함의 항해 경로와 기동을 권고하는 조타 부사관, 잠수함 레이더와 전투체계 장비를 운용하는 전탐 부사관, 잠수함 전자장비를 운용하는 전자 부사관, 잠수함 추진기관을 운용·정비하는 추진기관 부사관으로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김현겸 하사(앞줄 왼쪽)와 강수연 중사(앞줄 오른쪽)가 지난해 12월 29일 도산안창호함에서 잠수함 출·입항 절차를 연습하고 있다. [사진 출처 = 해군, 연합뉴스]
해군은 이들의 잠수함 배치와 관련, “여군 인력 증가와 역할 확대, 여군이 근무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된 3000t급 중형 잠수함 운용에 따라 잠수함에 여군 배치가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앞서 해군은 지난 2022년 7월 정책회의에서 여군의 잠수함 근무를 의결한 바 있다. 이후 지난해 여군 승조원 모집, 신체검사, 면접 등의 절차를 통해 여군 9명을 선발했다. 선발된 이들은 잠수함 기본과정 38기 교육생으로서 11∼29주의 걸친 교육·훈련을 거쳐 잠수함 승조원 자격을 얻었다.

안무함 전투정보관으로 부임하는 성주빈(28) 대위는 “국가전략자산인 잠수함 부대의 일원이 된 것에 대해 자부심을 느낀다”며 “적이 도발하면 수중에서 은밀하게 적의 심장부를 타격하고 즉각적으로 강력히 끝까지 응징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도산안창호함 전투정보관으로 임무를 수행하게 될 유효진(28) 대위는 미국 해군사관학교 위탁교육생으로 지난 2016~2020년 미 해사 교육과정을 수료했다. 유 대위는 위탁교육 중 미 해사 생도들과 잠수함 근무에 대해 꾸준히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또 안무함에 부임하는 김다희(26) 하사는 4남매가 모두 해군 부사관이다. 김 하사는 “여군 잠수함 승조원이 아닌 한 명의 잠수함 승조원으로서 주어진 임무를 성실히 수행하기 위해 기본과정 중 잠수함 관련 지식과 기술 습득에 철저히 매진했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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