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억 성북동 단독주택, 25억까지 내려갔다

2024. 1. 5.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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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 부촌'으로 꼽히는 서울 성북구 성북동에 위치한 고급 단독주택(사진)이 경매에 나왔지만 거듭되는 유찰로 가격이 '반토막' 수준까지 떨어지며 주목을 받고 있다.

5일 경·공매 데이터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서울 성북구 성북동에 위치한 지하1층~지상 2층 규모 단독주택은 이달 30일 최저입찰가 25억397만5000원에 경매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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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 매물 수차례 유찰 입찰가 하락
권리상 하자 없는데 제한적 수요 한계
낮은 투자가치 전반적 시장 악화 반영

‘원조 부촌’으로 꼽히는 서울 성북구 성북동에 위치한 고급 단독주택(사진)이 경매에 나왔지만 거듭되는 유찰로 가격이 ‘반토막’ 수준까지 떨어지며 주목을 받고 있다. 권리상 하자가 없음에도 가격이 49억원에서 25억원까지 하락한 것은 한정된 단독주택 수요, 낮은 투자가치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5일 경·공매 데이터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서울 성북구 성북동에 위치한 지하1층~지상 2층 규모 단독주택은 이달 30일 최저입찰가 25억397만5000원에 경매가 진행된다. 대지면적 926㎡(280평), 전체 건물면적 451㎡(136평)로 수영장, 창고 등을 갖춘 고급주택이다.

해당 물건은 지난 2022년 4월 감정가 48억2263만4800원에 매각 절차를 밟았지만 유찰됐다. 이후 재감정을 거쳐 같은 해 7월 감정가 48억9057만5800원으로 경매가 진행됐지만 지난해까지 세 차례 유찰돼 가격이 25억원대까지 떨어졌다. 이달 진행되는 경매에도 응찰자가 없다면 오는 3월 초 최저입찰가 20억318만원에 매각 절차가 진행된다.

앞서 이 주택은 지난 2017년에도 경매 매물로 나와 두 차례 유찰 후 감정가(40억8300만원)의 83.3% 수준인 약 34억원에 매각됐다. 이달 진행되는 경매 최저입찰가가 7년 전 매각가보다 저렴한 셈이다.

통상 유찰을 거듭하는 경매 물건의 경우 대항력을 갖춘 세입자의 전세보증금을 비롯해 낙찰자가 인수해야할 권리상 하자가 있기 때문이지만 성북동 단독주택은 이에 해당하지 않는다. 권리상 하자는 전혀 없다.

단독주택 밀집 지역인 성북동 일대는 대사관저와 재벌, 연예인 등 유명인사 소유 주택이 많아 평창동과 함께 ‘원조 부촌’으로 분류되곤 한다. 블랙핑크 멤버 리사, 배우 배용준·박수진 부부, 이민호, 이승기 등이 성북동에 주택을 소유하고 있고, 지난해 10월에는 배우 유해진이 성북동 단독주택을 45억원에 매입한 사실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 같은 부촌 명성과 매각 조건에도 응찰자가 나타나지 않는 데는 주택시장의 위축과 더불어 단독주택 수요가 한정적이라는 점이 작용했다. 아울러 주택이 위치한 곳은 제1종전용주거지역으로 개발 가치가 낮다는 점도 유찰 배경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단독주택에 대한 수요 자체가 드물고, 1종주거지역이기 때문에 증축이나 개축을 통해 건물을 올리기는 어려운 상황이라 투자자 측면에서도 메리트가 없다”며 “주택에 거주할 실수요자가 들어가야 할 물건인데 전반적인 시장 상황도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해당 단독주택의 입지 조건 또한 유찰의 이유가 됐다는 해석도 나온다. 강은현 법무법인명도 경매연구소장은 “성북동은 평창동과 함께 전통적 부촌의 쌍두마차이긴 하지만 경매에 나온 주택은 큰 도로 인근이 아닌 작은 도로 안쪽에 위치해있다”며 “단독주택 수요자들은 이러한 입지적 특성을 꼼꼼히 살펴본 것으로 추측된다”고 말했다.

강 소장은 “25억원 정도면 실수요자 입장에선 경매에 참여해볼 만한 가격”이라며 “다만 수영장이 있는 단독주택이라면 고가주택으로 분류돼 취득세 중과가 있을 수 있다. 그런 점을 미리 잘 확인 후 경매에 응찰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신혜원 기자

hwshi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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