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 코비드’ 근육에 손상 줘...“운동 능력 떨어지는 이유 규명”
코로나 19 감염 후 오랫동안 후유증이 남는 ‘롱코비드(long covid)’를 겪는 사람들의 운동 능력이 떨어지는 이유가 밝혀졌다. 정신적으로만 무기력하게 느껴지는 것이 아니라 감염 기간 중 근육 내 조직에 발생하는 변화 때문에 실제로 근육의 손상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네덜란드 프리제 대학 연구진은 코로나 19에 감염되었던 성인 46명을 대상으로 분석 연구를 시행한 결과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4일(현지 시각) 밝혔다.
연구진은 코로나 19 감염 후 롱코비드를 겪는 환자 25명과 완치 후 증상이 없는 성인 21명을 대상으로 운동 전후의 혈액 및 근골격근 조직 검사를 실시했다. 참가자들은 1주일간 10~15분간 자전거를 탄 전후에 검사에 임했다.
운동 전 검사에서 롱코비드를 호소하는 환자들의 경우 근육 내 속근(흰색을 띄는 근육 섬유로 구성된 수축 속도가 빠른 근육)이 지근(붉은빛을 띄는 수축속도가 느린 근육)보다 많았다. 속근은 순간적인 힘을 내는 미토콘드리아와 모세혈관이 적어 근력 운동시에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 또 연구진은 롱코비드 환자들의 골격근에서 아밀로이드로 불리는 단백질 덩어리가 더 많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연구를 이끈 롭 뷔스트 박사는 “이번 연구결과는 롱코비드 환자들의 운동능력이 떨어지는 이유를 일부 보여주는 결과”라며 “(코로나바이러스가) 환자들의 근육과 신진대사에 영향을 미치고, 이로 인한 통증과 피로감을 불러일으킨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Nature Communications)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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