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부부 화재 참변…기름 보일러 못 땐 사연은?

서윤덕 2024. 1. 5. 10:5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KBS 전주] [앵커]

남원 주택 화재로 노부부가 숨졌다는 안타까운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이 부부는 지난해 난방비 지원 대상에 선정됐지만, 실제로는 기름 보일러를 때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어찌 된 사연인지, 서윤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80대 부부가 숨진 남원 주택 화재 현장입니다.

그을린 기름 보일러와 연통이 보입니다.

그런데 부부는 이 보일러를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신 화재 원인으로 추정되는 난방 매트로 이번 겨울을 난 겁니다.

[전북소방본부 화재조사관 : "주변 통해서 들었는데 최근 몇 년 동안 기름 보일러는 사용 안 하셨다고…."]

그런데 이 부부가 지난해 정부의 취약계층 등유 지원 대상에 포함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습니다.

60만 원에 가까운 등유 구매권은 아직 해당 주민센터에 보관돼 있습니다.

부부에게 제대로 연락이 닿지 않아 반년 넘게 전달되지 못한 겁니다.

[해당 주민센터 관계자/음성변조 : "전화해서 찾아가라고 연락을 드리고, 가니까 집에 아무도 안 계셔서 못 만나고 그냥 와서 현재 상태는 미수령 상태로…."]

이처럼 지난해 말 기준으로 해당 사업 지원 대상자가 쓰지 못한 금액은 백여억 원으로 전체의 20%에 이릅니다.

정부는 여러 차례 안내 문자와 통지를 보냈다는 입장입니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음성변조 : "문자도 드리고 우편도 넣어드리고 이런 식으로 비대면으로 계속 안내는 해드리거든요."]

화마로 목숨을 잃은 노부부, 정부의 난방비 지원 대상이었지만 여전히 복지 사각지대에 있었습니다.

KBS 뉴스 서윤덕입니다.

촬영기자:김동균

서윤덕 기자 (duck@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