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기기 취급 받던 보청기, 사망률 30% 낮춰준다

안상현 기자 2024. 1. 5.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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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보조 의료기기로만 여겨지던 보청기가 사망률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국제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던캘리포니아 의과대학 쟈넷 최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지난 3일(현지 시각) 국제 학술지 랜싯(LANCET)에 보청기 사용이 사망률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대규모 연구 결과를 게재했다. 보청기를 착용한 환자가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사망 위험이 34%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특히 필요에 의해 간헐적으로 보청기를 사용하는 환자도 그렇지 않은 환자에 비해 사망 위험이 12%나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다른 요인을 모두 제외해도 난청일 때 보청기를 사용하지 않으면 사망 위험이 1.4배 높았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 결과를 얻기 위해 총 9885명의 청력 측정 환자를 대상으로 보청기 사용이 사망률에 미치는 영향을 추적 관찰했다. 청력 검사 시 난청 유병률은 14.7%였으며 전체 원인으로 인한 사망률은 13.2%로 집계됐다. 하지만 난청 환자들의 보청기 착용 비율은 생각보다 적었다. 10.4년간 평균 추적 관찰 기간 동안 난청을 진단 받고 실제 보청기를 착용한 환자는 12.7%에 불과했다. 자넷 최 교수는 “난청이 발생한 것만으로 사망 위험이 1.4배나 높아지며 보청기로 중재 시 사망 위험이 평균 25% 낮아진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지표”라며 “난청과 보청기 사용이 사망에 독립적 위험 요소라는 것을 밝혀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는 난청 환자들에게 강력하게 보청기 착용을 권고해야 한다는 것을 시사한다”며 “정책적 지원과 함께 의료진의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도시 소음과 이어폰 사용 등으로 인해 소음성 난청 등 청력 감소나 상실 환자는 지속해서 늘고 있는 추세이다. 현재 난청 환자는 전 세계적으로 16억명에 달하고 있으며 미국질병예방통제센터(CDC) 등의 분석 결과 2050년까지 약 250억명까지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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