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된 고등학생들…부친상 당한 친구 무차별 폭행, 그 이유가

이가람 매경닷컴 기자(r2ver@mk.co.kr) 2024. 1. 5.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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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친상을 당한 친구를 무차별하게 폭행한 고등학생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5일 제주동부경찰서는 고등학생 A군을 폭행한 동급생 B군과 C군을 공동폭행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다.

B군은 A군이 제때 전화를 받지 않는다며 온몸에 피멍이 들도록 두드려 팼다.

인적이 드문 시간에 폐쇄회로(CC)TV가 없는 곳을 찾아다니며 폭행이 이뤄졌기 때문에 A군은 주변의 도움을 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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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급생들에게 폭행을 당한 피해자 A군의 상처 일부. [사진 = KBS 보도화면 갈무리]
부친상을 당한 친구를 무차별하게 폭행한 고등학생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피해자가 전화를 받지 않았다는 이유에서였다. 가해자 중 한명은 이미 폭력사건으로 강제 전학을 당한 전력까지 있었지만 범행을 그만두지 않았다.

5일 제주동부경찰서는 고등학생 A군을 폭행한 동급생 B군과 C군을 공동폭행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다.

B군과 C군은 지난달 8일 A군을 불러내 주먹을 휘두른 혐의를 받는다. 당시 A군은 부친의 사망으로 슬픔에 빠져있던 상황이었다. B군은 A군이 제때 전화를 받지 않는다며 온몸에 피멍이 들도록 두드려 팼다. 앞서 B군은 학교에서 친구들을 때렸다가 강제 전학 조치된 바 있다.

B군과 C군은 지난달 14일 새벽에도 A군에게 2시간가량 폭력을 행사했다. 인적이 드문 시간에 폐쇄회로(CC)TV가 없는 곳을 찾아다니며 폭행이 이뤄졌기 때문에 A군은 주변의 도움을 받지 못했다.

A군은 부친상으로 힘들어하는 가족에게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부친 발인 날 가슴이 아프다며 에둘러 고통을 호소한 게 전부였다. B군과 C군의 범행은 아들의 얼굴이 퉁퉁 부은 모습을 본 A군 어머니에 의해 발각됐다.

병원에서는 A군의 상태에 대해 전치 4주 진단을 내렸다. 의사는 “조금 더 맞았으면 죽을 뻔했다”며 사태의 심각성을 경고했다. A군의 어머니는 B군과 C군을 고소하고, 이 사실을 학교에 알렸다.

학교는 학교폭력대책위원회를 열어 징계 수위를 결정하기로 했으나, 이미 B군과 C군이 강제 전학 처리 또는 자퇴 처리로 학폭위 대상이 아니게 됐다. A군 가족은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보복 및 추가 폭력 등을 피하고자 이사까지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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