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습격범, 범행 전날 가덕도 찾아” 경찰이 공개한 행적 보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급습한 김모(67)씨가 범행 전날 미리 가덕도를 찾아 하루 머물렀던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경찰청은 5일 브리핑에서 김씨의 행적에 대해 현재까지 확인된 내용을 밝혔다.
현재까지 경찰이 파악한 범행 직전 김씨의 행적은 철저히 이재명 대표의 동선을 쫓은 정황이 짙다. 김씨는 지난 1일 오전 주거지가 있는 충남 아산에서 KTX를 타고 부산역에 도착했다. 이날 오후 1시30분 이재명 대표는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김씨는 부산역에서 봉하마을로 이동했다. 김씨의 모습은 당시 현장에 있던 유튜버가 올린 영상에서도 등장한다. ‘내가 이재명’이라고 쓰인 파란색 종이 왕관은 착용하지 않았지만, 회색 양복 위로 남색 코트를 입고 뿔테 안경, 노란색 계열의 마스크를 쓴 모습이 김씨와 동일인물로 추정된다. 경찰은 김씨가 같은 날 오후 울산역을 이용해 부산으로 이동한 것을 기차표를 통해 확인했다. 이 과정에서 김씨는 울산역 도착 전 양산 평산마을을 다녀간 것으로 보인다. 울산역은 문재인 전 대통령 부부가 머무는 양산 평산마을과 10여km 떨어진 곳이다. 이재명 대표는 2일 오전 가덕도 일정을 끝내면 평산마을을 찾아 문재인 전 대통령과 오찬을 함께 할 예정이었다.
김씨는 다시 울산에서 부산으로 이동해 이날 오후쯤 부산 가덕도로 향했다. 경찰은 “김씨가 모텔에서 하루 묵었다”고 밝혔다. 김씨는 다음날 오전 10시 27분 가덕도신공항 건설 예정 부지를 둘러보고 이동하는 이재명 대표를 흉기로 찔러 현장에서 체포됐다. 김씨는 지난 4일 구속됐다.
경찰은 영장실질심사를 끝낸 김씨를 수사본부가 꾸려진 부산경찰청으로 압송해 조사를 벌였다. 김씨의 진술과 심리상태 분석을 위해 프로파일러도 투입했다.
경찰은 김씨가 체포 당시 소지하고 있던 ‘8쪽(장)’짜리 문서에 대해서도 분석하고 있다. 김씨는 영장 심사를 받기 위해 부산지검 호송출장소 앞에 도착해서 “이 대표를 왜 찔렀느냐”는 질문에 “경찰에 내 변명문을 여덟 쪽 짜리로 제출했다. 그것을 참고해주시면 된다”고 말했다. 김씨가 언급한 ‘변명문’은 이재명 대표를 찌른 후 체포되는 과정에서 김씨가 소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경찰이 압수품으로 확보한 증거물이다.
김씨는 ‘남기는 말’이라는 제목의 글에 정치성을 띤 발언을 장황하게 적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지난 정부 때 부동산 폭망, 대북 굴욕 외교 등으로 나라 경제가 쑥대밭됐다. 윤 정부 들어섰지만 이재명이 당 대표로 나오면서 거대 야당 민주당이 이재명 살리기에 올인하는 형국이 됐다. 이대로는 총선에서 누가 이기더라도 나라 경제는 파탄난다’는 취지의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에 대해 “비슷한 취지의 말은 맞다”면서도 “자세한 내용은 수사중인 부분이라 알려드릴 수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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