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김건희 특검법은 총선용…특별감찰관 설치해야"

"김건희 특검법 문제 많은데 홍보 못해 찬성 여론 높게 만들어"
"이재명 피습 끔찍…통합·화합 정치 위해 중진 필요 그 역할 할 것"

나경원 전 의원이 12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관광공사 서울센터에서 열린 문화자유행동 창립기념 심포지엄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2023.9.12/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나경원 전 의원은 5일 김건희 여사 특검법 후속조치와 관련해 "특별감찰관을 두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나 전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특별감찰관 설치에 대해 "법에도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별감찰관은 대통령 가족의 비위를 감찰하는 역할을 한다.

반면 영부인을 보좌하는 제2부속실에 대해서는 "제2부속실 설치는 공식적인 활동을 더 하라는 의미도 있다"며 "그게 맞는지 조금 더 생각해봐야 한다. 유보적인 답변을 하겠다"고 했다.

나 전 의원은 김건희 여사 특검법에 대해서는 "법 자체의 문제점이 잘 알려지지 않은 것 같다"며 "중립적인 특별검사를 선정하기 어렵게 했고, 수사대상이 무한정으로 확대할 수 있는 별건 수사가 가능한 말도 안 되는 법"이라고 비판했다.

나 전 의원은 "명확성의 원칙, 형평성과 비례성의 원칙을 보면 특검법 자체가 말이 안되는 법"이라며 "이런 부분을 우리가 조금 더 홍보해야 했는데 찬성여론을 높게 만든 것은 우리가 잘못 노력한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게 총선용이라는 게 너무 보이지 않느냐. 야당도 진정성이 있으려면 총선 뒤에 하는 것이 맞지 않느냐"고 야권을 겨냥했다. 또 "윤석열 검찰총장 시절, 검찰총장을 완전히 배제하고 수사했고, 대선 과정에서도 계속 수사했는데 그렇게 털었는데 없다는 게 나온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 전 의원은 총선을 앞둔 민심에 대해 "4년 전보다 더 나빠졌다고 본다"며 "여당지지 흐름이 야당 지지보다 더 낮은 것이 사실"이라고 했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에 대해서는 "한 위원장 인기가 당의 인기로 체화되는데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당정관계나 당내 관계 등 정당 민주주의를 잘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특히 당정관계에 대해 "한 위원장이 대통령과 친분 있다고 알려진 부분을 잘 활용하면 좋아질 것"이라고 했다.

대통령실을 향해서는 "공천과정이 건강하게 작동하느냐가 중요하다"며 "그동안 험지에서 뛴 사람들을 무조건 내친다면 더 많은 혼란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나 전 의원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피습 사건에 대해서는 "끔찍한 일"이라며 "갈등을 조정하고 통합하는 정치, 화해하는 정치로 가야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런 역할을 하려면 중진들이 더 늘어나는 것이 필요하다. 다시 정치를 하게 된다면 그런 역할을 해야겠다는 생각했다"며 곧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동작을에 예비후보로 등록하겠다고 밝혔다.

pkb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