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 '동성커플 축복'에 아프리카 주교들 반발 왜?

이수지 2024. 1. 5.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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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의 동성 커플에 대한 가톨릭 사제 축복 허용에 대해 아프리카 주교들의 반발이 확산하자 교황청이 해명에 나섰다.

4일(현지시간) AP통신, 바티칸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교황청 신앙교리부는 장문의 성명을 통해 "동성 커플 축복은 도덕적으로 허용되지 않은 어떤 행동도 정당화하거나 지지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교황청은 지난달 18일 '간청하는 믿음'이란 선언문을 통해 교황이 가톨릭 사제의 '동성 커플' 축복을 공식 승인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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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칸=AP/뉴시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17일(현지시간)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이 내려다보이는 사도궁 집무실 창에서 삼종기도 중 손을 흔들고 있다. 2023.12.18.


[서울=뉴시스] 프란치스코 교황의 동성 커플에 대한 가톨릭 사제 축복 허용에 대해 아프리카 주교들의 반발이 확산하자 교황청이 해명에 나섰다.

4일(현지시간) AP통신, 바티칸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교황청 신앙교리부는 장문의 성명을 통해 "동성 커플 축복은 도덕적으로 허용되지 않은 어떤 행동도 정당화하거나 지지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동성 커플 축복 혼란을 야기할 수 있어 신성한 건물 내 눈에 띄는 장소나 제단 앞에서 이뤄져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일부 주교들의 반발과 관련 "이 동성 커플 축복 선언문을 받아들이는데 목회적으로 심사숙고하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는 점은 이해한다"며 "그러나 이 선언문을 교리에 벗어나거나 교회 전통에 어긋나거나, 신성모독으로 간주할 여지는 없다"며 해명했다.

"혼인에 대한 가톨릭 교리는 변함이 없으며 혼란을 야기하는 전례나 유사한 의식의 축복은 허용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교황청은 동성애자들은 존엄성과 존중을 받아야 하지만, 동성애자들의 성행위는 "본질적으로 무질서한 것"이란 입장을 지키고 있다. 가톨릭 교리에 따르면, 결혼은 남녀간 평생 결합이며 하느님의 계획이고 새로운 생명 창조다.

교황청은 지난달 18일 '간청하는 믿음'이란 선언문을 통해 교황이 가톨릭 사제의 ‘동성 커플’ 축복을 공식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21년 "교황은 죄를 축복하거나 축복할 수 없다"는 이유로 동성 결합을 금지했던 교황청 입장이 바뀐 것이다.

이후 아프리카 일부 국가들에서 천주교 주교들이 반발했다. 잠비아 천주교주교회의는 동성 커플 축복은 "잠비아에서 시행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말라위 천주교주교회의도 "어떤 종류의 동성 결합도 이에 대한 어떤 종류의 축복도 허용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잠비아에서 동성애자 성행위는 징역 15년에서 무기징역까지 처벌을 받는다. 말리위는 법으로 동성애자 성행위에 대해 최고 14년의 징역형을 선고하고 유죄판결을 받은 사람을 체벌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신앙교리부는 "자신이 동성애자라고 선언하는 단순한 행위에도 처벌하는 법이 있고, 어떤 경우는 고문당하거나 심지어 죽음에 이를 수 있는 상황에서, 축복이 무분별한 행위라고만 볼 수 없다"며 "교황은 동성애자들이 폭력에 노출되는 것을 원하지 않음을 분명하게 밝힌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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