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 해지도 고려"…'감독에 항명' 맨유 산초, 친정팀 임대 근접
[스포츠투데이 김영훈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제이든 산초가 에릭 텐 하흐 감독과 관계가 틀어진 가운데 친정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복귀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영국 매체 '스카이스포츠'는 5일(한국시각) "도르트문트는 마르베야 훈련 캠프를 앞두고 산초의 임대를 마무리하고 싶어한다"고 보도했다.
산초는 2000년생 잉글랜드 출신 윙어다. 왓포드 맨체스터 시티 유스팀에서 활약하며 잠재력을 인정받았다. 2017년에는 새로운 시즌을 앞두고 맨시티와의 계약을 거부했고, 관심을 보냈던 도르트문트로 이적하게 됐다.
당시 우스망 뎀벨레(파리 생제르맹)을 바르셀로나로 떠나보냈던 도르트문트는 산초를 대체자로 영입했다. 산초는 첫 시즌이었던 2017-2018시즌 21경기 5골 7도움으로 준순한 활약을 펼쳤고, 그 다음 시즌인 2018-2019시즌부터는 팀의 에이스로 활약했다.
산초는 좌우측면을 모두 소화하며 도르트문트의 공격을 이끌었고, 득점부터 도움까지 팀 전술의 핵심으로 자리잡았다. 2018-2019시즌 리그 34경기 12골 18도움, 2019-2020시즌 리그 32경기 17골 17도움, 2020-2021시즌 26경기 8골 12도움을 기록했다. 도르트문트에서만 137경기 50골 64도움을 올렸다.
이에 맨유는 꾸준히 산초에게 관심을 보냈다. 2019년부터 산초 영입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섰으나 도르트문트는 일정 이적료 이하로는 팔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맨유와 맞섰다. 2020년 여름에는 도르트문트가 산초와의 계약 연장을 발표하며 더욱 완강한 모습을 보였고, 맨유는 1년 뒤 긴 협상 끝에 약 8500만 유로 1140억 원)의 이적료로 산초를 품게됐다.
하지만 맨유의 유니폼을 입은 산초는 기대 이하를 넘은 최악의 활약을 펼쳤다. 도르트문트 시절 모습을 전혀 보여주지 못하며 극심한 부진을 겪었다. 20212022시즌 공식전 38경기에 나서서 5골 3도움, 지난 시즌에는 40경기 7골 3도움을 기록했다.
거듭 부진에도 맨유는 산초에 대한 기대를 이어갔지만 이번 시즌에는 텐 하흐 감독과의 불화로 지난해 8월부터 1군에서 제외돼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리그 4라운드 아스널전을 앞두고 산초는 명단에서 제외됐는데 당시 텐 하르 감독은 훈련에서의 산초의 불성실함을 지적하며 이유를 밝혔다.
이에 대해 산초는 자신의 SNS를 통해 공개적으로 텐 하흐 감독의 선택을 비판했고, 다른 이유로 자신이 명단에서 빠졌다고 주장하며 항명했다.
그렇게 틀어진 관계는 좀처럼 회복되지 않았다. 산초는 텐 하흐 감독과의 면담 자리에서도 사과를 거부하며 상황은 파국으로 향했고, 텐 하흐 감독은 산초에게 1군에 제외시키며, 모든 1군 시설 출입도 금지했다.
이로 인해 맨유는 젼력 외로 전락한 산초를 매각하기 위해 움직일 계획이다. 현재 친정팀인 도르트문트가 관심을 보내고있다. '스카이스포츠'는 "도르트문트는 이번 시즌 종료까지 산초를 임대하길 원한다. 맨유와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고 알렸다.
이어 "맨유 또한 도르트문트의 제의 받아들일 예정이다. 현재 맨유가 화학 회사 '이네오스(INEOS)'의 짐 래트클리프 경의 구단 인수 과정을 밟고 있어 모든 이적 결정에 대한 협의를 받아야 한다"고 전했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 기자 역시 산초의 임대를 두고 "맨유와 도르트문트가 최종 세부 사항을 두고 논의 중이다. 임대료와 급여 비율에 대한 수수료는 약 400만 유로(약 57억 원)가 될 것이다"고 밝혔다.
이적 소식을 전하는 '스카이스포츠' 다르메시 세트는 "산초의 임대가 모두에게 긍정적일 수 있다. 텐 하흐 감독과의 불화로 그는 더 이상 맨유에서 뛰기 어렵다. 가능성은 희박하나 6개월 동안 도르트문트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뒤 맨유로 돌아온다면 그의 이적료는 올라갈 것이다. 맨유는 그의 값비싼 이적료의 일부를 회수할 수도 있으며, 혹은 산초가 다시 팀에 정착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맨유는 수익성을 추구하기 보다는 구단의 올바른 문화가 정착되길 원하고 있다. 지난 시즌 크리스티아노 호날두 또한 영국의 TV '피어스 모건 언센서드'를 통해 팀과 텐 하흐 감독을 공개적으로 비판했고, 2022 카타르 월드컵이 끝난 후 맨유와 계약을 해지하며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나스르로 향하게 됐다.
산초 역시 비슷한 상황, '스카이스포츠' 멜리사 레디 기자는 "맨유가 올바른 팀 문환 정착에 힘쓰는 것은 새로운 구단주 '이네오스'하에서의 운영을 강화하기 위한 지침의 일부다. 맨유는 더 큰 수익을 위해서라면 산초와의 계약을 종료할 의향도 있다. 그의 이적이 구체화되지 않는다면 값비싼 이적료 일부를 회수하는 것 대신 관계를 완전히 끊는 것을 고려할 것이다"고 말했다.
[스포츠투데이 김영훈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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