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빨리 돌아가셔라’ 민경우 “잘못된 발언…정상 참작 측면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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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비하' 발언 등으로 논란을 빚다 임명장을 받은 지 하루 만에 자진 사퇴한 민경우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이 "해당 발언은 내가 잘못한 것"이라면서도 "정상 참작이 될 수 있는 측면이 있다"고 주장했다.
자신의 '노인 비하' 발언을 두고 민 전 위원은 "(해당 발언을 한 날을) 지난해 10월17일로 기억하는데 그날 발언은 내가 잘못한 것"이라고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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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비하’ 발언 등으로 논란을 빚다 임명장을 받은 지 하루 만에 자진 사퇴한 민경우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이 “해당 발언은 내가 잘못한 것”이라면서도 “정상 참작이 될 수 있는 측면이 있다”고 주장했다.
민 전 위원은 4일 채널에이(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 출연해 이같이 말했다. 민 전 위원은 “‘노인 비하’ 발언이 문제가 됐을 때 그렇게 큰 문제가 될 거라고 생각을 못 했다”며 “그런데 상황을 보니 쉽게 가라앉을 것 같지 않아 한동훈 비대위에 누가 되지 않도록 사퇴한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2월28일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민 전 위원을 비대위원으로 선임했다. 한 위원장이 직접 뽑은 8명의 지명직 위원 가운데 한 명이었다. 그런데 선임 당일 민 전 위원이 과거 한 유튜브 방송에서 “지금 가장 최대의 비극은 노인네들이 너무 오래 산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빨리빨리 돌아가셔라”라고 말한 것이 확인되면서 ‘노인 비하’ 논란이 불거졌다.
비판이 쏟아지는 가운데 한 위원장이 민 전 위원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29일에는 “해외 식민지를 개척할 때 상당히 정예 일꾼들이 간다”, “일본의 청년도 그랬을 것”이라는 일본의 식민지 침략이 대한민국 근대화의 밑돌이 됐다는 취지 발언이 추가로 드러났다. 30일에는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이 막무가내로 개기잖아요” 등 또 다른 막말이 드러났고 결국 이날 저녁 민 전 위원은 자진 사퇴했다.
자신의 ‘노인 비하’ 발언을 두고 민 전 위원은 “(해당 발언을 한 날을) 지난해 10월17일로 기억하는데 그날 발언은 내가 잘못한 것”이라고 인정했다. “맥락을 따지는 걸 떠나 말 자체가 과도했다”는 것이다. 민 전 위원은 “지금이라도 대한노인회와 노인분들께 사과를 드린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민 전 위원은 “다만 맥락 과정에서 생각해 볼 여지는 있고 (해당 발언을 한) 다음에 즉시 사과를 한 측면이 있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정상 참작이 될 수 있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조국통일범민족연합 남측본부 사무처장을 지냈다가 전향한 운동권 출신인 민 전 위원은 앞으로도 ‘운동권 청산 필요성’에 대해 발언하고 활동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민 전 위원은 “이번 기회에 발언을 순화한다거나 상황에 맞게 조절하는 것들을 신경 써야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유진 기자 yj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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