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병원 요청" vs "이송 위험해 반대"..서울대병원 vs 부산대병원 '갑론을박'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괴한으로부터 습격을 당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치료와 관련해 서울대병원과 부산대병원의 주장이 엇갈려 진실공방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5일 부산대병원에 따르면 습격 직후 이 대표를 직접 진료한 부산대병원 외상외과 김재훈 교수는 당시 이 대표의 서울 전원(轉院)을 반대했으며, 이 대표가 응급수술을 하게 될 경우 수술을 집도할 예정이었다.

김 교수는 “서울로 이송하는 시간이 오래 걸릴 경우 (이 대표의) 상태가 갑작스럽게 바뀔 수 있고, 대량 출혈로 응급 상황이 벌어질 수 있는 상황”이라며 “부산대병원에서는 평소에도 그런 환자들을 많이 보기 때문에 수술하는 것 자체는 문제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서울대병원 의료진들은 수술 테크닉 등 개인 역량이 뛰어나지만 인력과 시설 측면에서 외상센터 시스템이 완벽히 갖춰져 있지 않다"며 "대량 출혈 등 응급 상황에 대처하려면 외상센터의 치료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에 따르면 이 대표의 서울대 전원 결정 당시 부산대병원 의료진 대부분이 이송에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부산대에서 충분히 할 수 있는 수술이었고, 부산대병원이 전국에 이런 수술을 한 경험이 가장 많다”고 지적했다.

앞서 서울대병원 측은 지난 4일 브리핑을 통해 부산대병원 측의 요청으로 이 대표의 전원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표의 수술을 집도한 민승기 서울대병원 이식혈관외과 교수는 "사건 당시 부산대학교병원 권역외상센터장과 당시 서울대학교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 당직교수 및 중증외상센터 교수와 연락돼 이송을 결정했다"며 "부산대병원의 전원 요청을 받아 우리가 수술할 수 있는지 상황을 점검하고 중환자실을 예약하고, 수술실을 예약했고, 정해진 대로 수술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이어 민 교수는 "서울대병원은 2021년도부터 중증외상 전문가들로 구성된 서울특별시 중증외상 최종치료센터를 운영하고 있다"며 "서울대학교병원에 외상센터가 없다는 말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부산대병원과 서울대병원 측은 이같은 갑론을박에 대해서는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