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부부는 자식 낳지마라고?"...결혼 안하는 세태와 맞물려 `갑론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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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부부는 출산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이 5일 SNS에서 확산하고 있다.
'부유층 외에는 아이를 낳지 않는 것이 낫다'는 글에 대한 반박 글을 올린 A씨는 "출산은 인간의 기본적인 본능인데, 겨우 가난하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본능을 거스르라는 것은 너무 무례한 얘기 아니냐"며 "물론 면전에서 직접적으로 저런 얘기를 하지는 않겠지만, 오픈된 커뮤니티에 '가난하면 애 낳지 마라'는 뉘앙스의 글을 올리는 것만으로도 상처받는 사람들이 생길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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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부부는 출산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이 5일 SNS에서 확산하고 있다. 이에 맞서 '부유층이 아니라는 이유로 가정을 꾸리고 싶은 마음마저 짓밟아선 안 된다'는 반박도 나오는 상황이다. 자식을 낳는 문제와 경제적 여건을 둘러싼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이는 젊은층 사이에서 경제적 여건이 출산결정시 중요 고려사항으로 여겨지는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상황이라 주목된다.
통계청 통계개발원과 서울대 한국사회과학자료원이 최근 발간한 '한국의 사회동향 2023'에 따르면, 20대는 출산결정시 중요 고려사항으로 '경제적 여건'을 1순위로 꼽았다. 결혼에 대한 태도는 남성보다 여성이, 30대보다 20대에서 긍정적 태도가 낮게 나왔다.
2008년 조사에서는 20대 남성 71.9%, 20대 여성 52.9%가 '결혼은 꼭 해야 한다'고 응답했었다. 하지만 작년 기준으로는 그 비중이 41.9%와 27.5%로, 절반 가까이로 떨어졌다.
결혼에 긍정적인 태도를 보이는 20대 남성은 절반이 채 안 됐다. 또 20대 여성은 4명 중 3명이 결혼에 부정적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0대 남성과 여성에서도 같은 기간 결혼에 대한 긍정적 응답 비율이 각각 20%포인트 내외로 하락했다.
무자녀에 대한 부정적 대답 비율은 2015년 43.4%에서 2020년 25.3%로 확 줄었다.
코로나19를 거치면서 소득은 줄고 빚은 증가하는 흐름이 청년층에게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면서 결혼, 출산에 대한 이 같은 태도가 더욱 짙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대비 2021년 20대이하 연령층만 소득이 7.4%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가구소득이 연 4567만원에서 5022만원으로 약 10% 늘었고 30대부터 60대이상까지 모두 10% 이상 소득이 증가한 것과 대조된다.
이런 가운데 현재 온라인상에선 '부유층 외에는 아이를 낳지 않는 것이 낫다'는 주장이 확산하는가 하면 '가난하면 자식 낳으면 안 된다는 얘기는 너무 무례하다고 생각한다'는 제목의 반박 글 또한 빠르게 퍼지고 있다.
'부유층 외에는 아이를 낳지 않는 것이 낫다'는 글에 대한 반박 글을 올린 A씨는 "출산은 인간의 기본적인 본능인데, 겨우 가난하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본능을 거스르라는 것은 너무 무례한 얘기 아니냐"며 "물론 면전에서 직접적으로 저런 얘기를 하지는 않겠지만, 오픈된 커뮤니티에 '가난하면 애 낳지 마라'는 뉘앙스의 글을 올리는 것만으로도 상처받는 사람들이 생길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런 글을 보고 가정을 꾸리고 싶던 사람이 가스라이팅 당해 마음을 바꿀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A씨는 또 "아무리 기초수급자에 찢어지게 가난한 집에서 태어난 자식이라 할지라도 삶 자체는 축복이자 기쁨"이라며 "그런 기회를 원천적으로 박탈해서 기회를 주지 않는다는 것은 잘못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어 "아무리 가난이 해결될 기미가 전혀 없는 상황일지라도 행복한 가정을 이루며 사는 사람들이 많다"며 "막말로 우리나라 기초수급자도 아프리카 사람들보다는 잘 살지 않냐"고 덧붙였다.
온라인 상에서는 이러한 A씨의 주장에 동의를 표하는 글과 이를 재반박하는 글이 동시다발적으로 올라오고 있다.
한 네티즌은 "외국에서 이런 말을 퍼뜨린다면 혐오범죄로 처벌될 수준"이라고 A씨의 주장을 거들었다. 반면 또 다른 네티즌은 "부자가 아니면 아이를 낳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최소한의 케어(돌봄)조차 해줄 수 없는 궁핍한 상황이라면 가난을 대물림하지 않기 위해 출산을 하지 않는 선택지를 진지하게 고려해야 한다는 의미가 아니냐"고 했다.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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