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로면 성공' 고우석 예상 성적 등장, 통계사이트 "3승 3패 11홀드 3세이브, ERA 3.83"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고우석(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메이저리그 진출을 확정한 가운데 통계사이트 팬그래프닷컴이 그의 올 시즌 예상 성적을 공개했다. 예상일 뿐이지만 이 수치가 현실이 된다면 성공적인 시즌이라고 평가할 수 있을 것 같다.
고우석은 4일(한국시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2+1년 계약을 맺고 메이저리그 도전을 공식화했다. 2년 동안 연봉 400만 달러를 받는다. 올해 연봉은 175만 달러, 내년 연봉은 225만 달러다. 3년차 무추얼 옵션 실행시 연봉과 3년 동안의 출전 수당 등을 더하면 최대 940만 달러까지 받을 수 있다.
연평균 200만 달러는 메이저리그 FA 시장에서 큰 돈이 아니지만, 불펜투수라는 포지션의 특수성을 감안하면 고우석이 도전할 만한 대가는 된다. 게다가 고우석은 지난해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와 항저우 아시안게임 두 차례 국제대회를 거치면서 정규시즌 성적에서 최고의 한 해를 보내지는 못했다. 성적으로 보면 최근 3년 가운데 가장 부진했다.
그런데도 LG 트윈스를 설득해 메이저리그 포스팅을 신청했고 메이저리그 계약을 따냈다. 포스팅 마감을 하루 앞둔 3일 샌디에이고와 극적으로 합의에 성공한 뒤 4일 계약을 확정했다.
이제는 메이저리그라는 높은 수준에서 경쟁해야 하는 고우석을 두고 통계사이트 팬그래프닷컴은 올해 그가 60경기 이상 등판해 3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막연한 예상이 아니라 정교하게 짜인 프로그램으로 얻어낸 결론이다.
팬그래프닷컴은 62경기에 등판해 62이닝을 투구하면서 3승 3패 11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 3.83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탈삼진은 72개로 9이닝당 탈삼진 10.4개를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9이닝당 볼넷 예상치는 4.16개다. KBO리그에서는 9이닝당 0.7개의 홈런 밖에 내주지 않았던 고우석이지만 메이저리그에서는 9이닝당 1.08개의 홈런을 맞을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샌디에이고에서 60경기 이상 등판한 불펜투수는 닉 마르티네스(63경기, 선발 9경기)와 조시 헤이더(61경기) 루이스 가르시아(61경기)까지 3명이었다. 50경기를 넘긴 선수는 톰 코스그로브(54경기) 스티븐 윌슨(52경기)을 더해 모두 5명. 고우석이 예상대로 60경기 이상 등판한다면 샌디에이고 불펜에서 쓸만한 선수로 인정했다는 뜻이 된다.
#어떻게 예측했나, '프로젝션'이란
팬그래프닷컴 닐 웨인버그는 "프로젝션은 미래에 대한 예측이다. 불완전한 추정치다"라면서 "계산 결과와 실제는 차이가 있겠지만 추정하는 과정에 대한 아이디어는 타당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단순히 직전 시즌의 성적만으로 결과를 내는 것은 아니다. 고우석의 경우가 그렇다. 고우석은 2022년 61경기에서 4승 2패 42세이브 평균자책점 1.48을 기록해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2021년에도 63경기 1승 5패 30세이브 평균자책점 2.17로 리그에서 손꼽히는 성적을 냈는데 여기서 더 발전했다. 그런데 지난해에는 44경기에서 3승 8패 15세이브에 평균자책점도 3.68로 올랐다. 2020년 4.10 이후 3년 만에 2점대를 초과했다.
그러나 팬그래프닷컴의 프로젝션 방법에서 이런 1년의 부진이 다음 시즌의 예측치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치지는 않는다. 1년 반짝한 선수가 다음 시즌에도 성공한다고 보지 않고, 반대로 1년 부진한 선수가 내년에도 고전한다고 단정하지 않는다. 삼진 볼넷 홈런 등에서 나타나는 선수의 장단점으로 유형을 구분하고, 여기에 선수의 나이를 고려해 다음 시즌 성적을 예상한다.
팬그래프닷컴은 미겔 카브레라의 예를 들면서 "'스티머' 프로젝션은 2015년 카브레라의 wOBA(조정출루율, 타자의 생산성을 출루율과 비슷한 수치로 표현함)을 0.407로 예상했다. 스티머는 그가 2014년 부진한 시즌을 보냈다는 것을 알지만 2013년은 뛰어났으며 그런 수준의 타자들은 대개 나이에 따라 비슷한 성적 변화를 보인다는 것 또한 안다. 프로젝션은 지난해 성적이 아니라 커리어 전반의 성적과 그 성적이 만들어지는 근본적인 요소에 더 관심을 갖는다"고 썼다.
#마지막 사흘 급물살, 고우석의 메이저리그 도전 뒷얘기
고우석의 국내 에이전시인 리코스포츠 이예랑 대표가 2일 LG에 고우석과 샌디에이고의 협상 소식을 전했다. 그런데 금액이 LG와 고우석이 기대한 수준에 못 미쳤다. LG는 지난해 고우석의 메이저리그 포스팅을 승인하면서 대신 헐값에는 보낼 수 없다고 예고했다. 구단이 받을 포스팅 금액을 떠나 주전 선수를 내보낸다는 명분은 필요하다고 봤다. 그 명분이 적절한 계약 규모였다.
구단과 의견을 맞출 시간이 많지 않았다. 고우석은 우선 3일 오후 미국으로 출발해 샌디에이고 구단을 만나 메디컬테스트를 받았다. 비슷한 시간 미국에서 먼저 고우석이 샌디에이고 입단을 앞두고 있다는 소식이 나왔다. 뉴욕포스트 존 헤이먼 기자가 트위터에 "한국인 오른손 투수 고우석이 샌디에이고와 계약에 근접했다"고 썼다. LG 구단은 이날 오후 2시 고우석의 메이저리그 도전을 허락하겠다고 발표했다.
메디컬테스트 결과가 나온 뒤 바로 계약이 확정됐다. 샌디에이고는 한국시간으로 4일 오전 보도자료를 내고 고우석과 2년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샌디에이고는 고우석의 KBO리그와 국제대회 커리어를 소개하면서 "kt 위즈와 한국시리즈 5차전 마지막을 책임진 투수"라고 썼다.
합의와 계약 사이, MLB네트워크가 샌디에이고와 고우석의 협상 소식을 전했다. 존 모로시 기자는 "고우석은 이정후와 처남 매제 관계다. 바람의 손자와 가족 관계라는 얘기다. 샌디에이고는 고우석을 로버트 수아레스, 마쓰이 유키와 함께 필승조 삼총사로 생각하고 있다. 매치업에 따라 세 선수가 모두 마지막을 책임지는 투수가 될 수 있다"며 "고우석은 불펜 경험이 풍부하다. KBO리그라는 높은 수준의 리그에서 경험을 쌓았다. 샌디에이고 불펜의 핵심 멤버이자 부임 후 첫 시즌을 맞이하는 마이크 실트 감독의 필승조가 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고우석은 LG 출신으로는 처음 메이저리그에 직행한 선수가 됐다. LG는 4일 보도자료를 내고 "고우석은 한국 시간으로 1월 4일 오전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구단과 계약을 체결했다. 고우석은 2017년 1차 지명으로 LG트윈스에 입단하여 7시즌 동안 354경기 19승 26패 139세이브 6홀드 방어율 3.18을 기록했다. 또한 KBO리그에서 2023년까지 7시즌을 소화하며 포스팅 자격 요건을 충족하고, LG트윈스의 동의를 얻어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수 있게 됐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고우석은 계약을 모두 마친 뒤 팬들과 원 소속팀 LG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LG 구단을 통해 "메이저리그에서 큰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열어준 LG트윈스에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그리고 새로운 도전을 시작할 수 있게 해준 샌디에이고 구단에도 감사하다.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시작하게 됐다. 좋은 경기력으로 모두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소감과 각오를 다졌다.
LG 차명석 단장은 "축하한다. 고우석 선수는 KBO리그 최고 마무리 투수 중 한 명이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을 가지고 있고, 잘 적응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좋은 성적으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메이저리그 선수로 활약하길 기대한다. 고우석 선수의 새로운 도전을 응원한다"고 격려 메시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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