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선거, '친중'vs'반중' 구도 아냐…유권자 90% 통일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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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총통 선거를 '친중' 또는 '반중' 구도로 일반화해선 안 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타이완뉴스에 따르면 독일 싱크탱크인 프리드리히 나우만 자유재단은 4일(현지시간) 보고서에서 "대만 정당에 대한 가장 큰 오해 중 하나는 국민당(제1야당)이 친중 성향이라 통일에 찬성하는 반면 민진당(집권당)이 반중 노선을 취해 독립에 찬성한다는것"이라면서 "이는 지나친 단순화이자 완전한 왜곡"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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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대만 총통 선거를 '친중' 또는 '반중' 구도로 일반화해선 안 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타이완뉴스에 따르면 독일 싱크탱크인 프리드리히 나우만 자유재단은 4일(현지시간) 보고서에서 "대만 정당에 대한 가장 큰 오해 중 하나는 국민당(제1야당)이 친중 성향이라 통일에 찬성하는 반면 민진당(집권당)이 반중 노선을 취해 독립에 찬성한다는것"이라면서 "이는 지나친 단순화이자 완전한 왜곡"이라고 했다.
프리드리히 나우만 자유재단은 "대만에서 민주주의가 탄생한 이래 중국 공산당 지도자들이 주장하는 '통일'에 대한 여론은 극히 낮다. 대만 인구 가운데 불과 1.6%만이 중국과의 즉각적인 '통일'을 지지하고 있다"면서 "문제의 핵심은 단순한 '통일'이 아닌 '강제 통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통일에 대한 반감은 역대 가장 친중 성향의 총통(대통령)으로 꼽히는 마잉주 조차 재임 기간 통일에 반대한 이유를 설명해준다. 당시 마잉주의 정책은 통일도, 독립도, 전쟁도 없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의 공동 저자이자 국립타이완대학교에서 사회학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시에다원은 미국의 소리(VOA)와의 인터뷰에서 "90%가 넘는 대만 유권자 대다수는 이번 선거에서 '통일'을 고려하며 표를 던지는 것이 아니다. 그들은 '누구에게 투표해야 대만이 중국과 통일되거나 합병될 위험이 낮아질까'를 고민한다"고 말했다.
이어 "민진당 지지자는 대만이 중국에 대한 경제적 의존도를 줄일 수 있게 된 시점에서 과거의 (친중) 정책으로 회귀할 경우 중국으로부터 경제적 압박에 취약해지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반면 국민당 지지자들은 민진당의 이념 탓에 중국과 대화가 단절되고, 이 것이 전쟁의 위험을 높일 가능성에 우려하고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시에는 보고서를 통해 첫째, 대만에서 통일을 원하는 여론은 극히 낮다는 점과 둘째, 이번 선거를 친중 또는 반중 등 구도로 일반화할 수 없다는 점 등 국제사회에 두 가지 핵심 메시지를 전달하고싶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총통 선거 결과와 상관없이, 국제 관측통들은 선거 결과를 놓고 (국민당이 승리할 경우) '대만 국민들이 중국과 가까워지기를 원한다'거나 '통일을 향한 길을 추구한다'는 신호로 해석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한편 이번 총통 선거는 대만 정권이 친미·독립 노선에서 친중 정권으로 교체되는지 여부가 결정된다는 점에서 국제사회가 주목하고 있다. 집권 민진당 후보인 라이칭더가 정권을 잡을 경우 그는 차잉잉원 총통의 친미 정책을 계승하고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정책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국민당은 중국과 대화를 통한 긴장 완화를 추진하겠단 공약을 내세우고 있다.
yoong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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