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곁에 있어줘서 고마워” 지진으로 잃은 또 하나의 '가족'

정원석 기자 2024. 1. 5.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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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등 반려동물 잃은 사람들 "제발 무사하길"
이번 일본 노토 지진으로 피해가 컸던 와지마시.

1000년의 역사를 가진 '아사이치' 시장 주변은 포격을 맞은 듯 쑥대밭이 됐습니다.

잔해 위로 애타게 돌아다니는 남성, 혹시 살아남은 고양이나 강아지들이 있을까, 사료를 용기에 담아둡니다.

이번 지진으로 고양이 3마리를 잃은 코헤이 키리모토 씨.

결국 주저앉아 슬픔을 감추지 못합니다.

[코헤이 키리모토 / 일본 와지마시 지진 피해자]
"제가 뭘 하고 있던 고양이들이 항상 곁에 있어 줬어요. 코로나 때부터 3년간 제 마음을 지탱해줬는데..."

키리모토 씨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일본의 칠공예 장인이자 디자이너입니다.

이번 지진으로 작품 대부분을 다 잃고 그나마 건진 용기는 사료를 담아 내놓고 있습니다.

그는 작품이야 다시 만들면 되지만, 고양이들의 안위가 걱정된다며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코헤이 키리모토 / 일본 와지마시 지진 피해자]
"참 행복하다는 느낌을 고양이들로부터 받은 것 같아서 너무 그 아이들에게 감사해요. 살아만 있어 줬으면..."

주민들에 따르면 와지마시 대부분의 가구가 고양이를 키웠고, 마을 주민센터에서 공동으로 관리하던 고양이들도 많았지만, 대부분 구조하지 못했다며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일본 동물구조협회에선 인명 수색에 필요한 구조견들을 파견하는 한편, 구조 활동 중 반려동물들도 구해 주인 곁으로 보내주고 있다는 소식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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