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몰빵' 늘었나…의대 간 연쇄 이동에 미충원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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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마감한 2024학년도 의대 수시모집에서 미충원 인원은 전년보다 20명 늘어난 33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39개 의대의 수시 미충원 인원은 총 33명으로 전년(13명) 대비 20명 증가했다.
종로학원은 의대 간 중복합격으로 인한 연쇄 이동으로 의대 미충원 인원이 늘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와 올해 치대 미충원 인원은 15명에서 21명으로, 수의대는 4명에서 6명으로, 약대는 20명에서 29명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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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의대 8명, 연세대 미래 3명 수시 미충원 발생
서울대·연대·성대·가톨릭대 등 빅5 의대 미충원 ‘0명’
“수시 의대 지원 증가…의약학계열 내 연쇄 이동 탓”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최근 마감한 2024학년도 의대 수시모집에서 미충원 인원은 전년보다 20명 늘어난 33명으로 집계됐다. 의대 복수합격자들의 연쇄 이동에 따른 결과다. 입시업계는 최상위권 학생들의 의대 지원 횟수가 늘면서 의대 간 이동도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대학별 미충원 인원은 고려대 의대가 8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건국대(글로컬) 4명, 연세대(미래) 3명, 조선대·부산대·충남대·영남대·계명대·대구가톨릭대·건양대(대전) 등에서 2명씩 미충원이 발생했다.
‘의대 쏠림’ 심화에도 불구, 의대에서도 미충원이 발생한 이유는 상위권 의대로의 연쇄 이동에서 찾을 수 있다. 의대에 복수 합격한 수험생이 상위권 의대로 이탈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로 ‘빅5’ 의대로 알려진 서울대·연세대·성균관대·가톨릭대·울산대에선 수시 미충원이 발생하지 않았다.
종로학원은 의대 간 중복합격으로 인한 연쇄 이동으로 의대 미충원 인원이 늘었다고 분석했다. 수시모집에선 수험생 1명당 6회까지 지원이 가능한데 의대 지원 비중을 4~5회까지 높인 학생이 증가했다는 얘기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예년에는 수시 6회 중 3회는 다른 이공계열에 지원했다면 의대 쏠림 심화로 이번 수시에선 의대 지원 횟수를 지난해보다 늘렸다고 볼 수 있다”며 “이에 따라 의대에 복수 합격한 학생들의 연쇄 이동이 일어난 것”이라고 했다.
의대와 함께 약대·치대·한의대·수의대에 지원한 학생도 예년보다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수시에서 이들 대학의 미충원 비율은 치대 6%, 약대 2.9%, 수의대 1.9%, 한의대 1.7%로 집계됐다. 지난해와 올해 치대 미충원 인원은 15명에서 21명으로, 수의대는 4명에서 6명으로, 약대는 20명에서 29명으로 늘었다. 한의대만 13명에서 8명으로 소폭 감소했다.
의대를 포함 전국 의약학계열 수시 미충원·이월 인원은 총 97명(2.5%)이다. 이는 지난해 수시 미충원 인원 65명(1.7%) 대비 32명이, 비율로는 0.8%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임 대표는 “2024학년도 수시모집 결과 의약학계열 선호도는 여전히 높게 나타나고 있다”며 “수시 이월 인원이 늘어난 이유는 의대 간 중복합격으로 인한 이동을 비롯해 의대 치대 한의대 약대 수의대 등 의약계열 내에서의 이동 현상에 따라 나타난 결과”라고 분석했다.
일각에선 ‘불수능’으로 수능최저학력기준(수능최저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학생이 늘어난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지방 의대 27곳 중 15곳은 미충원 인원이 발생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런 분석은 설득력이 낮다는 지적이다. 임성호 대표는 “수능최저기준을 못 맞춘 최상위권 학생이 늘었다고 보기 힘들다”며 “지방 소재 의대 중 과반에서 수시 미충원이 발생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신하영 (shy110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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