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국보 '남대문'에 놀이터를 설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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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아파트단지에는 어린이를 위한 '놀이터' 를 흔히 볼 수 있다.
그런데 놀이터가 생기면 아이들이 먼저 부모에게 남대문 가지고 조르는 기이한·현상이 발생되지 않을까? 어른들도 잠시 순진무구한 '어른이'(어른+어린이 합성어) 로서의 시간도 갖고 말이다.
"엄숙하고 진지한, 그것도 국보인 '남대문'에 감히 유치하기 짝이 없는 어린이들의 '놀이' 라니?" 라고 생각하는 관점에서는 결코 '놀이터'와 '남대문' 을 연결 시킬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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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아파트단지에는 어린이를 위한 '놀이터' 를 흔히 볼 수 있다. 혹 프랑스를 대표하는 랜드마크인 '에펠탑' 에 '놀이터'가 있다는 사실을 아는가? 에펠탑 앞에 놀이터! 에펠탑에 '놀이터' 를 접목시키니 그야말로 '평범하던 놀이터'가 갑자기 '특별한 놀이터'로 변신하게 된다. 어른 시각으로 공간을 바라보는 관점에서는 생각하기 어려운, 아주 절묘한 공간의 재구성이라고 볼 수 있다. 흔하고 일상적인 놀이터를 뜻밖의 '명소'에 가져다 놓음으로 인해서 가족 및 세대가 분리되는 것이 아닌, 함께 어우러지는 놀라운 공간으로 재탄생하게 된다. 아울러 어린이에게도 에펠탑을 어른 손에 이끌려 수동적으로 보는 것만이 아닌, 능동적으로 신나게 뛰어노는 경험과 추억을 가져갈 수 있게 된다.
반면에 우리나라는 어떤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보인 '남대문' 에 가면 너른 터에 '숭례문'(崇禮門) 건축물만이 덩그러니 놓여있다. 남대문 입장에서는 너무 외롭고 심심하지 않을까? 이제 이곳에 아이들이 신나게 뛰노는 '놀이터'를 놓아 국보 '남대문' 에 숨을 불어넣어보자. 우리의 오랜역사와 전통이 담긴 '남대문'에 미래역사의 주인공인 어린이가 함께하는 곳으로 공간 이미지와 위상이 현격하게 달라질 것이다.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가 어우러지는 곳이다. 지금은 어린이가 부모에게 먼저 남대문에 가자고 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 것이다. 그런데 놀이터가 생기면 아이들이 먼저 부모에게 남대문 가지고 조르는 기이한·현상이 발생되지 않을까? 어른들도 잠시 순진무구한 '어른이'(어른+어린이 합성어) 로서의 시간도 갖고 말이다.
아주 감사하고 다행인 것은 우리가 찬란한 5000년 문화유산을 지닌 후손이라는 점이다. 따라서 선현이 물려주신 문화유산을 단순히 보존하는 차원을 뛰어넘어 국부창출의 기회로 삼고, 대한민국 국격을 높이는 데 활용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누구나가 생각하는 보편적이고 전형적인 생각의 틀인 기존통념을 깨는 것이 중요하다. 필자의 책 '아트경영'에서는 이를 '생각의 유니폼' 이라고 부른다. “엄숙하고 진지한, 그것도 국보인 '남대문'에 감히 유치하기 짝이 없는 어린이들의 '놀이' 라니?” 라고 생각하는 관점에서는 결코 '놀이터'와 '남대문' 을 연결 시킬 수 없을 것이다. 놀이터와 남대문이 결합됨으로써 '남대문2.0' 시대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 해외관광객을 비롯한 국내외 많은 사람들이 남대문을 방문하며, 명소로 거듭나게 될 것이다.
비단 남대문뿐만이 아니라 지금 루브르박물관, 교황청 등 전세계로부터 '미래에서 온 종이' 로 칭송받으며 주목받고 있는 우리의 전통 '한지'만 보더라도 '한지' 를 문화유산 보존측면에서 가두지 말고, 한지를 자동차, 전자산업 등에 접목하여 '최첨단 산업소재' 로서 자리매김하게 되면, 전세계 소재전쟁에서 대한민국이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문화유산 덕분에 말이다.
이처럼 우리의 5000년 찬란하고 유구한 문화유산을 기반으로 '보존'이라는 차원을 뛰어넘어 남대문처럼 공간의 재구성, 한지처럼 전통기술 적용의 다양화를 비롯하여 신국부창출의 원동력으로 삼아갈 필요가 있다. 이를 발판으로 대한민국의 국격을 제고하여 '문화대국' 으로 우뚝서야 한다. 이것이야 말로 선현이 물려준 5천년 문화유산에 대하여 후손들이 화답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2024년 용의 해인 갑진년에는 놀이터가 있는 '살아 숨쉬는 남대문'에서 신나게 아이들과 시간을 즐기고, '세상에 없는 것이 없다'는 사람의 향기가 가득한 '남대문시장'을 만끽하는 내외국인들의 모습을 기대해본다.
홍대순 광운대학교 경영대학원 교수
광운대 경영대학원 교수 홍대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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