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 왔을까…서울 주택가 옥상에 날아든 ‘푸른 공작새’

김가연 기자 2024. 1. 5.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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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서울 은평구 갈현동의 한 주택 옥상에서 발견된 수컷 공작새 한 마리. /연합뉴스

서울 은평구 도심 주택가에 푸른 공작새가 나타났다. 공작새가 어디에서 온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으며, 발견 직후 포획 조치가 완료돼 현재 동물구조협회에서 보호하고 있다.

5일 은평구청과 한국동물구조관리협회에 따르면, 전날 오전 은평구 갈현동의 한 주택건물 옥상에서 수컷 공작새 한 마리가 발견됐다.

주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오전 10시40분쯤 공작새 포획 작업을 진행했다. 공작새는 은평구청에 인계된 뒤 한국동물구조관리협회로 옮겨졌다.

공작새를 처음 발견한 은평구민 김길남(62)씨는 아침 식사 후 자택 옥상에 올라갔다가 푸른빛을 띈 공작새를 발견했다고 한다. 공작새는 꼿꼿이 고개를 든 채 주위를 두리번거리고, 옥상 텃밭을 거닐기도 했다. 그는 연합뉴스에 “봄에는 텃밭에 여러 농작물을 심어서 까치나 참새 같은 새들이 많이 날아들긴 하지만 이곳에 30년을 살면서 이렇게 크고 특이한 새는 처음 봤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공작새는 서식지 주변을 크게 벗어나지 않고 걸어다니는 특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때문에 공작새는 발견된 옥상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날아왔을 확률이 높다. 하지만 구청 관계자는 공작새가 어디서 왔는지, 주인이 있는지 등은 파악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한국동물구조관리협회는 이날 중으로 공작새의 주인을 찾는 공고를 홈페이지에 올릴 예정이다.

협회 관계자는 조선닷컴에 “공작새에 대한 검진을 진행해 다치거나 아픈 데는 없는지 확인하는 과정을 거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5일부터 열흘 간 기존 소유자를 찾는 공고가 진행되고, 그 후부터 또 열흘 간 입양처를 찾는 공고가 진행된다”며 “주인이나 입양자가 아무도 나타나지 않으면 안락사 대상이 된다. 보통은 입양처 공고 진행 후로부터 1~2주 내로 진행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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