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탐방-양평TPCGC]장타 좀 친다? ‘토너먼트 코스’는 여기!

임윤희 기자 2024. 1. 5.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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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윤희의 골프픽]넓고 긴 전장, 역동성과 세밀한 난도…접근성에 가성비도 “굿”
[편집자주] “언젠가는 ‘싱글’이 되겠다는 야심 찬(?) 계획과 독자들에게 다양한 골프 관련 소식을 전하겠다는 직업의식이 만났다.” ‘임윤희의 골프픽’ 코너를 시작하며 편집자주에 썼던 내용이다. 계획 중 하나는 달성했다. 싱글 도전에 성공했고 티칭프로 자격을 획득했다. 골프 입문 6년 만이다. 싱글 도전기는 막을 내렸지만 “주말골퍼의 애독코너로 자리 잡겠다”는 목표는 계속된다. 티칭프로의 시각을 담아 한층 예리(?)해진 골프장 탐방기가 이어진다. <편집자주>

▲눈이 많이 내린 양평TPC 전경/사진제공=양평TPC
11월쯤 되면 추위로 시즌을 마무리하는 골퍼가 많다. 하지만 4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에서는 계절별 골프를 즐기는 재미가 있다. 눈 덮인 설산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라운드는 마치 영화 한 장면의 주인공이 된 것 같은 낭만을 선사한다.

영하의 날씨만 피하면 가을 최상의 컨디션을 자랑하던 때와 비교할 수 없지만 제법 라운드를 할 만한 환경이 조성된다. 이때를 노려 라운드를 잡는다면 예약도 수월하고 티타임 간격에 쫓기지도 않는다. 더군다나 성수기 시즌보다 최고 50%정도 저렴한 그린피로 라운드할 수 있다. 시즌에는 경험하기 힘든 ‘황제 골프’의 여유를 즐길 수 있다는 게 겨울 라운드의 매력이다.

겨울 라운드를 준비하고 있다면 추위와 맞설 월동 준비를 시작하자. 귀를 가리는 모자와 핫팩, 양손장갑 그리고 넥워머는 겨울 라운드의 필수품이다. 보온병에 따뜻한 물을 준비해 수시로 마시면 체온 유지에 좋다.

라운드 시작 전에는 몸풀기에 더욱 공을 들이자. 추운 날 경직된 근육은 부상을 입기 쉽다. 캐디와 함께 하는 형식적인 몸풀기 이외에 충분한 스트레칭을 해보자.

마지막으로 그린 공략 때엔 한 클럽 짧게 잡고, 그린에서는 강한 스트로크를 기억한다. 추운 날은 대체로 볼이 튀는 곳이 많기 때문에 한 클럽씩 짧게 잡는 것을 추천한다. 그린에 공이 올라갔다면 생각보다 덜 구르기 때문에 평소보다 강한 스트로크를 해야 한다. 이제 몸과 마음의 준비를 마쳤으면 겨울 라운드를 시작해보자.
▲제설작업을 마친 양평TPC, 아직 군데군데 눈이 덮혀있다./사진제공=양평TPC
한겨울에 경험하는 토너먼트 코스의 진수…양평TPC
경기도 양평군 지평면 고래산 중턱에 위치한 양평TPC는 2004년 개장했다. ‘솔라’, ‘루나’, ‘스텔라’ 등 3개 코스 27홀의 퍼블릭 골프장이다. 일본인 사토 겐타로(佐藤建太郞)가 코스를 설계했다. 아늑한 250?300m의 산악 지형 57만 평에 태양의 움직임을 따라 변화하는 자연의 특성을 다양하게 살려 코스에 반영했다.

양평TPC는 Tournament Players Course의 이니셜이다. 공식적인 토너먼트 골프대회를 치를 수 있는 시설을 갖춘 코스라는 의미다. 미국 PGA 대부분이 T.P.C 코스에서 치러진다. 국내에서는 양평TPC에 처음 도입된 코스 개념으로 코스 설계 및 시공 단계에서부터 토너먼트 코스로서의 기능에 맞는 시설을 갖추고 있다.

토너먼트 플레이 코스의 진면목을 보여주듯 모든 코스의 전장은 긴 편이다. 역동성과 난도가 세밀하게 조성되어 있으며, 산악 지형이지만 언듈레이션은 많지 않다. 중부고속도로와 제2영동고속도로가 인접해 접근성이 좋으며, 그린피도 착한 편이다.
코스 소개
골프장은 아래부터 위로 올라가면서 루나(3302m), 솔라(3221m), 스텔라(3075m) 순으로 배치돼 있다. 27홀 어느 곳에서나 그린을 직접 볼 수 있는 탁 트인 오픈 홀들로 구성돼 있고 블라인드 홀이 없다. 대신 페어웨이 곳곳에 페널티 존과 깊은 벙커가 도사리고 있어 전략적인 플레이가 필요하다.

루나 코스는 풍광이 좋고 변별력이 높다. 세 코스 중 전장이 가장 길고 다양한 장애물과 페널티 존이 도처에 깔려 가장 난도 높은 홀들이 도사리고 있다. 그린 역시 난이도가 높다.

솔라 코스는 넓은 페어웨이와 적정한 난도를 갖춘 직선형 홀들로 구성돼 부담 없이 호쾌한 티샷을 날릴 수 있는 코스로 남성 골퍼들에게 인기가 높다.

스텔라 코스는 가장 높은 상단의 산악형 코스로 산세가 아름답고 소나무와 잣나무, 전나무 군락이 무성하다. 마치 조경이 잘된 정원에서 라운드하는 느낌을 준다. 다이내믹한 홀들이 이어지며 긴장을 늦출 수 없다.

Challenge hole
특히 루나 7번 파3홀(레귤러 181m)은 뷰가 아름다운 시그니처 홀이다. 그러나 길이가 길고 깊은 벙커가 그린을 에워싸고 있어 파를 잡기 어렵기로 악명이 높다. 롱 아이언이나 유틸리티를 사용해야 하는 거리로 티샷이 열리면 우측에 도사리고 있는 워터해저드에 타수를 잃기 쉽다.
왼쪽을 보고 티샷을 하기도 어렵다. 그린 주변에 벙커 턱이 높은 편으로 피하는 것이 좋다. 티샷의 정확도가 가장 중요하다. 루나 코스 6번 그늘집에서 내려다본 골프장 전경은 녹색 그린과 백색 벙커 그리고 풍광이 어우러져 한 폭의 명화 같은 파노라마를 연출한다.
▲특히 루나 7번 파3홀(레귤러 181m)은 뷰가 아름다운 시그니처 홀이다. 그러나 길이가 길고 깊은 벙커가 그린을 에워싸고 있어 파를 잡기 어렵기로 악명이 높다. /사진=양평 TPCGC홈페이지 캡쳐
한줄평. 넓고 긴 전장으로 장타자의 시험대가 될 만한 가성비 좋은 구장.
한겨울에 골프장의 평점을 매기는 것은 무의미하다. 페어웨이 곳곳에는 녹지 않은 눈이, 티잉그라운드에는 매트가 깔려 있기에 골프장을 평가하기가 애매하다. 이 시즌은 잔디 상태가 좋지 않다. 눈이 오거나 땅이 너무 얼어 있지 않다면 곳곳에 흩어져 있는 디봇은 애교로 보인다.
알아두면 좋은 TIP
첫눈이 내리면 산악 지형이 많은 국내 골프 코스는 휴장을 준비해야 한다. 겨울철 급감하는 기온과 추위로 카트 전용 도로가 얼면 안전상의 이유로 라운드를 할 수 없다. 마지막으로 동계 휴장하는 골프장을 안내한다.
▲2024년 동계 골프장 휴장 정보

▶본 기사는 입법국정전문지 더리더(the Leader) 1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임윤희 기자 yuni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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