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아이들”…신입생 0명에 폐교까지
[앵커]
지난해 전국 초등학교 1학년 학생 수는 40만명 선을 간신히 턱걸이 했는데요.
올해는 더 줄어서 사상 처음 30만 명대에 진입할 거란 전망이 나옵니다.
저출생 여파로 학생 수가 급격히 줄면, 학교 운영에 여러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어 교육 당국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이유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초등학교 예비소집일, 아이들이 신기한 듯 학교를 둘러봅니다.
[백수진/예비 1학년 : "운동장에서 친구들이랑 축구할 거예요."]
[어준용/예비 1학년 : "학교에서 공부 잘 해가지고 엄마처럼 통역사 될 거예요."]
올해 이렇게 서울에서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아이들은 모두 5만 9천여 명으로, 지난해 대비 약 10% 줄었습니다.
이 속도로 감소하면 서울 초등학교 학급당 학생 수가 5년 뒤에는 10명대로 줄어들 거란 예측도 나옵니다.
["고생했어, 잘가!"]
전교생 64명이 모두 졸업한 서울 도봉고등학교는 개교 20년 만에 폐교합니다.
학생 수가 줄어 서울 일반계 고등학교가 문을 닫는 첫 사례입니다.
[최준영·이태윤/도봉고 졸업생 : "다른 분들은 학교 졸업했을 때 가끔 찾아가거나 그럴 수 있는데 저희는 이제 그런 게 힘들다보니까…. 많이 슬픈 게 맞는 것 같아요."]
최근 3년 사이 학생 수 감소로 전국 103개 초·중·고등학교가 문을 닫았습니다.
지난해 신입생을 받지 못한 초등학교도 145곳입니다.
저출생에 따른 '학교 소멸'은 결국 '지역 소멸'로 이어질 거란 우려가 나옵니다.
[정익중/아동권리보장원장 : "시스템이 준비할 수 없는 속도로 이렇게 급감하고 있어서 '교육이나 돌봄 문제가 전혀 없다' 이 정도가 돼야지 아마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까…."]
교육 당국은 줄어든 학생 수에 따른 인접 학교 간 통폐합 계획을 올해 상반기에 발표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이유민입니다.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카카오 '마이뷰',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이유민 기자 (reason@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 [단독] 돌 던지고, 폭행하고…운전자 난동에 고속도로 ‘아수라장’
- 심폐소생술로 의식 잃은 고등학생 구한 20대…“몸이 먼저 반응”
- 관세로 과일값 잡는다…지난해보다 카드 더 쓰면 추가 소득공제
- 골든타임 종료, 추가 생존자 나와…이재민, 단전·단수로 고통
- “설마 사람이야?”…중국인 여성에 발칵 뒤집힌 제주 [잇슈 키워드]
- “우리 아들이 뭘 잘못했냐”…‘배달앱 갑질’ 손님의 최후 [잇슈 키워드]
- [단독] GTX 신설·연장안 이번 달 확정…교통 혁명 속도
- 평창 폭발 “충전 중 차량 이동”…발화점은 차량 시동 추정
- 야생 코요테 공격에 맞서 반려견 구한 ‘길고양이’ [잇슈 SNS]
- “성추행 폭로했다고 협박 편지”…문체부도 조사 착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