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메리 포핀스’ 빛낸 배우 글리니스 존스 별세…향년 100세

4일(현지시각) 100세를 일기로 사망한 배우 글리니스 존스. AP연합뉴스

 
영화 ‘메리 포핀스’에 출연했던 배우 글리니스 존스가 100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4일(현지시각) AP통신과 뉴욕타임스(NYT)는 글리니스 존스의 사망 소식을 전했다.

존스의 매니저는 존스가 이날 로스앤젤레스(LA)의 한 요양시설에서 숨졌다고 밝혔다.

존스는 1964년에 개봉한 디즈니의 고전 뮤지컬 영화 ‘메리 포핀스’에서 주인공 보모 메리 포핀스의 주요 상대역인 ‘뱅크스 부인’ 역을 맡아 대중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줬다.

메리 포핀스가 돌보는 아이들의 엄마 역으로 출연해 ‘여성들을 위한 투표’라고 적힌 어깨띠를 두르고 다니며 여성 참정권 운동을 벌이는 당찬 여성을 연기했다.

1973년에는 유명 작곡가 스티븐 손드하임의 뮤지컬 ‘어 리틀 나이트 뮤직’(A Little Night Music)에서 데지레 암펠트를 연기했고, 그해 토니상 뮤지컬 부문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그가 이 뮤지컬에서 부른 노래 ‘센드 인 더 클라운스’(Send In the Clowns)는 역대 뮤지컬 명곡 중 하나로 꼽힌다.

그가 처음으로 이 노래를 부른 후 프랭크 시내트라, 주디 콜린스, 바브라 스트라이샌드, 사라 본, 올리비아 뉴턴-존 등의 명가수들이 따라 불렀다.

존스는 1923년 10월5일 남아프리카공화국 프리토리아에서 예술가였던 부모 밑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영국 웨일스 출신 배우로 런던의 연극·영화계에서 활동했고, 어머니는 연극 등의 공연 무대를 위해 연주하는 피아니스트였다.

존스는 5세부터 런던 발레학교에 다녔고, 12세 때 아동극으로 무대 위에 섰다.

이후 연극 무대에서 활약하다 15세 때인 1938년 영화 ‘사우스 라이딩’으로 영화계에 발을 들여놓았다.

영화계 진출 후에는 ‘미란다’(1949), ‘스테이트 시크릿’(1951), ‘롭 로이’(1953), ‘올 마인 투 기브’(1957), ‘더 채프먼 리포트’(1962), ‘밀크우드 아래서’(1972) 등 50여편의 할리우드·영국 영화에 출연했다.

영화 ‘당신이 잠든 사이’(1995)에서는 혼수상태에 빠진 주인공의 연약한 할머니를 연기했다.

1960년대에는 데버러 커, 로버트 미첨과 함께 출연한 영화 ‘더 선다우너스’로 오스카 여우조연상 후보에 오른 바 있다.

브로드웨이 무대에서는 1952년에 연극으로 데뷔해 마지막 작품인 ‘더 서클’(1989)에 이르기까지 여러 작품에서 주·조연으로 활약했다.

한편 존스는 네 차례 결혼하고 이혼했다.

첫 번째 남편은 영국 배우 앤서니 포우드였고, 마지막 남편은 미국의 소설가인 엘리엇 아널드였다. 유족으로는 손자 1명과 증손자 3명이 있다.

백진호 온라인 뉴스 기자 kpio99@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