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은 거장들의 달…'칸의 선택' 받은 영화 줄줄이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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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세계 3대 영화제로 꼽히는 프랑스 칸국제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놓고 치열한 경합을 벌인 작품들이 이달 국내에서 잇따라 개봉한다.
불평등, 노동 문제 등을 주제로 한 영화를 꾸준히 다뤄 '블루칼라의 시인'이라 불리는 로치 감독은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2006), '나, 다니엘 블레이크'(2016)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받기도 했다.
'나의 올드 오크'는 로치 감독의 마지막 장편 영화가 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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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종려상 '추락의 해부'·미아 바시코브스카 주연 '클럽 제로'
(서울=연합뉴스) 오보람 기자 = 지난해 세계 3대 영화제로 꼽히는 프랑스 칸국제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놓고 치열한 경합을 벌인 작품들이 이달 국내에서 잇따라 개봉한다.
영국을 대표하는 거장 켄 로치 감독의 신작 '나의 올드 오크'는 오는 17일 관객을 찾는다.
영국 폐광촌에서 오래된 펍을 운영하는 남자 TJ(데이브 터너 분)와 난민 여성 야리(에블라 마리)의 특별한 우정을 그린 작품이다.
이 영화는 로치 감독의 15번째 칸영화제 경쟁 부문 초청작이다.
불평등, 노동 문제 등을 주제로 한 영화를 꾸준히 다뤄 '블루칼라의 시인'이라 불리는 로치 감독은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2006), '나, 다니엘 블레이크'(2016)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받기도 했다. 세계에서 단 9명만이 황금종려상 2회 수상 기록을 갖고 있다.
'나의 올드 오크'는 로치 감독의 마지막 장편 영화가 될 가능성이 높다. 올해로 88세인 그는 영화제 기간 이 영화를 끝으로 은퇴하겠다는 말을 여러 차례 했다.
이 때문에 칸이 '나의 올드 오크'로 로치 감독에게 3번째 황금종려상을 안길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오는 24일에는 예시카 하우스너 감독의 영화 '클럽 제로'가 극장에 걸린다.
음식을 먹지 않고도 살 수 있다는 특별한 식사법을 교육하는 교사 '미스 노백'과 그를 맹신하는 영국 명문 고등학교 학생들의 섬뜩한 이야기를 담은 스릴러다.
박찬욱 감독의 할리우드 진출작인 '스토커'(2013)에서 주인공 '인디아'를 연기한 미아 바시코프스카가 잘못된 믿음을 바탕으로 아이들을 조종하는 노백 역을 맡았다.
바시코프스카는 팀 버튼 감독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2010), 영국 시대극 '제인 에어'(2011), 뱀파이어를 소재로 한 짐 자무시 감독의 '오직 사랑하는 이들만이 살아남는다'(2014),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판타지 스릴러 '크림슨 피크'(2015) 등에 출연하며 폭넓은 연기력을 다져왔다.
박찬욱 감독은 그를 두고 "캐릭터에 국한되지 않는, 영화 전체를 볼 줄 아는 절제된 연기를 펼치는 배우"라고 칭찬하기도 했다.
칸 초청 당시 '클럽 제로' 작품 자체는 평가가 엇갈렸으나 바시코프스카의 연기만큼은 대체로 호평받았다.
쥐스틴 트리에 감독의 프랑스 영화 '추락의 해부'는 이달 31일 개봉한다.
개봉 전 '아나토미 오브 어 폴'(Anatomy of a Fall)이라는 영어 제목으로 소개된 이 영화는 나머지 20편의 칸 경쟁 부문 초청작을 물리치고 황금종려상을 가져간 작품이다.
여성 감독이 황금종려상을 받은 것은 '피아노'(1993)의 제인 캠피언, '티탄'(2021)의 쥘리아 뒤쿠르노에 이어 트리에 감독이 세 번째다.
이 영화는 남편의 추락사로 한순간에 유력한 살인 용의자로 지목된 유명 작가 '산드라'의 이야기를 그린 법정 스릴러다.
'토니 에드만'(2017), '인 디 아일'(2018) 등에 출연한 배우 샌드라 휠러가 산드라 역을 맡았다.
'추락의 해부'는 올해 열리는 미국의 굵직한 시상식에서도 주요 부문 후보에 올라 있다.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는 작품상·각본상·여우주연상·외국어영화상 등 4개 부문에, 크리틱스초이스 시상식에서는 여우주연상·아역배우상·외국어영화상 등 3개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이 작품을 2023년 최고의 영화로 꼽기도 했다.
ramb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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