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맞아도, 항체 있어도 걸린다… 美 코로나 재유행 부른 새 변이

문지연 기자 2024. 1. 5.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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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의 의료진들이 검사 시설에서 환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AP 연합뉴스

최근 미국에서 코로나 바이러스가 다시 유행하고 있다. 주종은 하위 변이인 ‘JN.1′로 단 2주 만에 감염자가 2배 이상 늘어나는 등 빠른 확산세를 보이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이를 관심 변이로 지정하고 감시를 강화한 상태다.

워싱턴포스트(WP)는 지역사회 코로나 감염 확산 지표 중 하나인 하수 샘플의 바이러스량을 분석한 결과, 2022년과 지난해 겨울 수준의 감염 확산이 있을 수 있다고 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전문가 마리사 도넬리는 “지금 하수에서 정말 높은 비율의 코로나를 보고 있다”며 “면역력이 저하됐거나 심각한 증세로 악화할 수 있는 위험 요소를 가진 사람들이 우려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현재 미국에서 주종으로 부상한 바이러스는 지난해 9월 처음 보고된 JN.1이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JN.1는 미국 내 확진자의 44%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작년 크리스마스 직전에는 단 2주 만에 미국 내 감염 규모가 2배 가까이 늘어날 정도였다.

JN.1은 ‘피롤라’라 불리는 BA.2.86의 하위 변이다. 다른 우세종인 BA.2보다 스파이크단백질이 30여개 더 많아, 백신을 접종했거나 이미 항체가 생긴 사람들까지 곧잘 감염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스파이크단백질은 바이러스를 세포에 침투시키는 역할을 하는데, 이 수가 많을수록 바이러스의 전파력과 면역 시스템 회피 능력이 강해지기 때문이다.

앞서 WHO도 JN.1을 관심 변이로 지정하고 감시하기 시작했다. 다만 JN.1이 공중 보건에 미치는 영향은 상대적으로 낮다는 평가다. CDC도 “JN.1의 확산으로 코로나 권장 사항을 바꾸지는 않을 예정”이라며 “기존 방역 조치를 철저히 준수해 주길 권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WP는 코로나가 미국 내에서 계절 독감 등과 비슷하게 간주되고 있지만, 여전히 가장 많은 입원 사례를 유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CDC가 확진자의 5일 격리를 권하고 있지만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많고, 감염 여부 확인을 위한 무료 검사도 예전보다 어려워진 탓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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