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 테러’ 경복궁 담장 ‘복원비 1억 원’…전액 배상 청구

노태영 2024. 1. 5.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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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달 '낙서 테러'를 당했던 경복궁 담장의 1차 복원비가 문화재청 추산으로 1억 원이 넘게 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겨울이 끝나는 대로 2차 복원에 들어갈 예정인데, 문화재청은 복원 비용 전액에 대해 손해 배상을 청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보도에 노태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12월, 이틀 연속 스프레이 낙서로 훼손됐던 경복궁 담장이 1차 복원을 마치고 다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낙서 테러 19일 만입니다.

1차 복원은 레이저와 스팀 세척으로 스프레이 자국을 제거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습니다.

복원 공정률은 현재 80% 수준, 문화재청은 겨울이 지난 뒤 주변 담장과 색을 맞추는 2차 복원을 이어간다고 설명했습니다.

1차 복원 작업에는 전문 장비 임대료와 방진복 구입비 등 모두 2,100만 원이 들었고, 하루 평균 29명 넘는 문화재 복원 전문가도 투입됐습니다.

[고정주/경복궁관리소장 : "국립고궁박물관 같은 경우는 대전에서 직접 (복원 전문가가) 출장을 와서 출장비가 소요됐습니다. 그런 분들까지 하게 되면 전체적으로 (복원 비용이) 1억여 원에 가까이 되지 않나..."]

문화재청은 관련 법을 근거로 검거된 10대 미성년자와 추적 중인 공범 등에게 복원비 전액에 대해 손해배상을 청구하기로 했습니다.

현행 문화재보호법은 문화재청이나 지자체가 지정문화재에 글씨나 그림을 그린 사람에게 복구 비용을 청구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문화유산 테러 방지 대책도 내놨습니다.

기존 최대 4차례였던 경복궁 야간 순찰 횟수를 8차례까지 늘리고, CCTV 20대도 추가로 설치합니다.

다른 궁궐과 종묘·사직단에도 자동 경고 방송이 가능한 '지능형 CCTV' 110대를 세우기로 결정했습니다.

[최응천/문화재청장 : "순찰 확대와 CCTV 추가 설치를 위한 관리 인력은 현재 운영 중인 69명의 2배 정도가 필요합니다. 단계적으로 증원을 추진하겠습니다."]

문화재청은 이와 함께 시민들이 직접 훼손 사례를 신고할 수 있는 신고 전화도 새로 운영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노태영입니다.

촬영기자:최원석/영상편집:유지영/화면제공: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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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태영 기자 (lotte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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