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IPO 시장 되살아나나…아머스포츠, 美증시 상장 채비

장서우 2024. 1. 5.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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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억불 조달 목표…기업가치 100억불 전망
Fed 피벗 기대감에 IPO 시장 다시금 활기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사진=AFP

중국 최대 스포츠웨어기업인 안타그룹이 소유한 핀란드 회사 아머스포츠가 미국 증시 상장 채비에 나섰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아머스포츠는 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 기업공개(IPO) 신청을 위한 증권신고서(F-1)를 제출했다. 공모 주식 수와 가격 등은 미정이다. 주요 매각 주간사로는 골드만삭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JP모간체이스, 모건스탠리 등을 선정했다.

시장에선 아머스포츠의 기업가치가 최대 100억달러(약 13조원)에 달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 회사는 상장을 통해 10억달러(약 1조3000억원) 이상 조달할 계획이다. 아머스포츠 측은 조달된 자금 전액을 “미결제 주주 대출금을 갚는 데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22년 말 기준 순부채 규모는 58억달러다.

1950년 핀란드에서 설립된 아머스포츠의 제품은 100여개 국가에서 판매되고 있다. 유명 테니스 선수 로저 페더러가 사용하는 라켓으로 잘 알려진 윌슨을 포함해 스키용품 살로몬, 등산용품 아크테릭스 등이 아머스포츠 산하 브랜드들이다. 이 회사는 전 세계적으로 1만800명 이상을 고용하면서 핀란드 헬싱키, 독일 뮌헨, 폴란드 크라쿠프, 중국 상하이 등에 지사를 두고 있다.

매출 대부분은 미국과 유럽에서 나온다. 중화권 비중은 15% 정도다. 이 회사의 지난해 1~3분기 매출액은 30억5000만달러로, 전년(23억5000만달러) 대비 30% 늘어났다. 다만 같은 기간 순손실이 1억400만달러에서 1억1560만달러로 커졌다. 

러닝포인트캐피털어드바이저스의 마이클 애슐리 슐먼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체험형 여행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럭셔리·하이엔드(고급)를 표방하는 아머스포츠는 매력적인 선택지”라며 “나이키나 아디다스 같은 브랜드의 대안으로 여겨질 수 있다”고 말했다.

아머스포츠는 2019년 중국 안타그룹이 꾸린 컨소시엄에 인수됐다. 당시 인수가액은 56억달러(약 7조4000억원)였다. 컨소시엄에는 중국 최대 게임업체 텐센트와 캐나다 스포츠 브랜드 룰루레몬의 창업자 칩 윌슨 등이 참여했다. 안타그룹은 이탈리아 브랜드 휠라의 중국 내 판권을 소유한 중국 최대 스포츠 의류 소매업체다. 지난해 78억달러의 매출을 내며 아디다스를 제치고 두 번째로 큰 기업이 됐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글로벌 IPO 시장은 해가 바뀌면서 활기를 띠는 분위기다. 올해 들어 아머스포츠 외에도 의료 서비스 제공업체 브라이트스프링헬스서비스, 암치료제 개발 기업 CG온콜로지, 중국 온라인 쇼핑 플랫폼 쉬인, 영국 원자재 중개업체 마렉스 등이 줄줄이 IPO 절차에 착수했다. 이밖에 소셜미디어(SNS) 업체 레딧, 속옷 브랜드 스킴스, 클라우드 데이터 보안 업체 루브릭, 소프트웨어 타이탄 등이 올해 IPO 시장에 뛰어들 가능성이 있는 기업들로 거론된다.

경기 침체 우려가 줄어들고 투자 심리가 회복되면서 고금리에 짓눌려 있던 IPO 시장이 반등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블룸버그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미 IPO 시장을 통해 조달된 자금은 260억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찍었던 2021년(3380억달러) 대비 92% 쪼그라들었다. 10년 만에 최악의 실적이었다. 전 세계로 넓혀 봐도 IPO 시장 규모는 2021년 4600억달러, 2022년 1840억달러, 2023년 1230억달러로 위축세를 지속했다. 신규 상장 건수는 같은 기간 2436건에서 1415건, 1298건으로 감소했다.

IPO 전문 조사업체 르네상스캐피털의 매튜 캐네디 수석 전략가는 로이터통신에 “2022~2023년을 겪은 투자자들에게는 예년 수준으로의 ‘정상화’가 활황으로 느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회계법인 EY의 애널리스트들은 파이낸셜타임스(FT)에 “(미국 중앙은행(Fed) 등의) 금리 인하 전망은 IPO 시장에서 더욱 안정적인 투자 수익을 보장해주며, 기업들의 상장 시도를 촉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장서우 기자 suw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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