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전 ‘완패’ 복기하는 황선홍 감독 “온통 ‘올림픽’ 생각뿐, (이)강인이는 원한다면 함께하고파”[신년인터뷰]
[스포츠서울 | 분당=박준범기자] 황선홍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은 온통 2024 파리 올림픽 생각뿐이다. “사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때도 (올림픽 최종 예선에 관해) 고민했다”고 말할 정도다.
아시안게임에서 ‘3연패’ 위업을 달성한 황 감독은 기쁨을 누리고 휴식을 취할 새도 없이 곧장 올림픽 모드로 전환했다. 더욱이 무릎 수술로 ‘재활’의 시간을 보내면서도 지난 11월에는 목발을 짚고 프랑스 원정길에 올랐다. ‘부상 투혼’이다. 프랑스 원정 평가전에서는 특히 티에리 앙리 감독이 이끄는 프랑스 21세 이하(U-21) 대표팀을 3-0으로 완파하기도 했다.
◇올림픽 최종 예선 ‘숙적’ 일본과 한 조…‘완패’ 복기 “제대로 된 승부 겨루겠다”
우선 목표는 오는 4월 카타르에서 열리는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이다. 이 대회는 올림픽 최종 예선을 겸한다. 1~3위는 본선 직행 티켓을 4위는 아프리카 대륙의 한 팀과 대륙간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한다. 황선홍호는 전무후무한 ‘10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에 도전장을 내민다.
조 편성은 이미 완료됐다. 말이 필요 없는 ‘숙적’ 일본과 까다로운 상대 중국, ‘복병’ 아랍에미리트(UAE)와 만난다. 일본과 예선부터 격돌하는 이른바 ‘죽음의 조’다. 특히 황선홍호는 지난 2022 AFC U-23 아시안컵 8강전에서 일본에 0-3으로 완패한 바 있다. 이 패배 후 황 감독은 대한축구협회(KFA)를 통해 직접 사과하기도 했다. 그에게도 잊을 수 없는 경기 중 하나다. 황 감독은 아직도 ‘완패’한 일본전을 돌려 본다. 당시 일본을 이끌었던 오이와 고 감독이 계속해서 지휘봉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황 감독은 “지금 내 머릿속에는 4월 생각밖에 없다. 올림픽 본선도 윤곽은 있지만 예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라며 “물러서거나 3골 차로 패하고 그러지는 않을 것이다. 내가 (오이와 고 감독의) 스타일에 익숙해지고 방법을 찾아내야 한다. 꼭 우리와 경기하지 않아도 (일본 경기에) 관심이 간다. 제대로 된 승부를 펼칠 것이다. 자존심도 걸려 있다. (아시안컵은) 일본을 비롯해 사우디아라비아, 우즈베키스탄이 강하다. 이라크와 UAE도 복병이 될 것”이라고 경계하면서도 자신감을 드러냈다.
◇‘원점’에서 올림픽 멤버 구성, 관건은 해외파 “(이)강인이와 함께 하고 싶다”
멤버 구성부터 ‘리셋’이다. 아시안게임에 나섰던 멤버 중에는 고영준(포항 스틸러스), 황재원(대구FC), 안재준(부천FC) 등 몇몇만 올림픽에 함께할 수 있다. 선수 풀은 50~60명 정도로 확보해둔 상태다. 결국 관건은 해외파 ‘차출’ 여부다. 성인대표팀에서도 주축으로 성장한 이강인(파리생제르맹)을 비롯해 오현규, 양현준, 권혁규(이상 셀틱), 김지수(브렌트퍼드), 배준호(스토크시티) 등이 모두 올림픽 무대에 나설 수 있다. 황 감독은 1월 중에 직접 유럽으로 이동해 선수와 구단의 의사를 타진할 계획이다.
황 감독은 “1월 정도가 되면 (올림픽 출전에) 의지가 있는 선수나 구단과 이야기해 봐야 한다. 계획은 그렇다. 그렇다고 해외파라서 무조건 우리 팀에 들어올 수 있다는 건 아니다”라고 말하며 “경기 나서지 않으면 경기력에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팀에 도움이 돼야 한다는 전제가 있다. 정확한 잣대를 통해 판단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아시안게임에서 늦게 합류해 힘을 보탠 이강인과 다시 호흡을 맞추길 기대한다. 황 감독은 “본인이 원하면 (강인이와) 함께 하고 싶다. 대표팀은 기본적으로 최상의 전력을 갖춰야 한다고 생각한다. 보는 시각에 따라 선수의 능력은 달라질 수 있으나, 최상의 전력으로 대회를 치르는 것이 대표팀”이라고 힘줘 말했다.
◇연령별 대표팀 향한 진심 어린 조언, ‘지원 시스템’과 ‘4년 주기’
황 감독은 연령별 대표팀에도 성인대표팀에 버금가는 ‘지원’이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그는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낸 후에도 이와 같은 맥락의 이야기를 한 바 있다. KFA와 계속해서 교감하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고 한다.
황 감독은 “성인대표팀은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다. 아직 연령별 대표팀은 세밀하게 갖춰지지 않았다. 반드시 인적 자원이 필요하다. 피지컬 파트와 분석 분야는 더 중요해지고 발전하고 있다”라며 “지도자는 1%라도 이길 확률이 높으면 뭐라도 하고 싶어 한다. 선택의 폭이 넓어지거나 조력자가 많으면 좋다고 본다. 결코 내가 편해지려고 하는 것이 아니다. 눈높이는 높아지고 있으니 (걸맞은)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지원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황 감독이 또 하나 강조하는 건 4년 주기의 ‘연속성’ 있는 준비다. 실제 경쟁국인 일본과 우즈베키스탄은 올림픽을 목표로 연령별 대표팀을 꾸려가는 중이다. 그만큼 조직력과 감독이 원하는 축구를 잘 이해할 수밖에 없다. 다만 우리의 경우, 아시안게임을 치르고 나면 원점에서 다시 올림픽을 준비하는 구조다.
황 감독은 “연령별 대표팀의 궁극적인 목표는 당장의 성적보다 성인대표팀의 전력 강화이다. 하지만 지금 상황은 대회를 치르기에 급급하다. 앞으로 한국 축구의 방향을 봐서도 (4년 주기의 준비로) 바뀌어야 한다. 현장 쪽도 행정 쪽도 함께 고민해 좋은 방법을 도출해야 한다. 장기적인 플랜을 통해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변하는 ‘세대’엔 유연하게, 바뀌는 ‘여론’엔 의연하게
세상은 계속해서 변모하고 세대도 바뀐다. 이에 맞춰 유연함을 가져야 하는 것은 지도자의 또 다른 ‘숙명’이자 ‘과제’다. 내로라하는 선수들이 모이는 대표팀은 더더욱 그렇다. 황 감독은 “선수들의 개성도 존중해야 하고 적정선을 잘 찾아야 하더라. 좋은 팀이 되기 위해서는 ‘신뢰’가 바탕이 돼야 한다”라며 “무조건 나를 따라오라고 하는 건 쉽지 않다. 예전과 다르게 ‘이 방법이 맞으니까 하자’라고 하는 건 꽤 위험하다. 사실 예전에는 상상하지 못하던 일인 것도 있다. 그럴 때 코치들이 나를 자중하도록 한다”고 껄껄 웃었다.
황 감독을 향한 여론도 마찬가지다. 황 감독은 올림픽 1차 예선 당시 부정적이던 평가를 아시안게임을 통해 확 바꿨다. “항상 바람 부는 언덕에 서 있는 것 아니겠나. 피해 갈 데가 없다”고 미소 지은 황 감독은 “지도자를 하는 동안에 (나에 대한) 평가는 계속해서 바뀐다. (나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싫어하는 사람도 있지 않겠나. 좋은 축구를 통해 기쁨을 드리고 싶다. 인식을 바꿔나가는 건 즐거운 일”이라고 축구에만 집중할 뜻을 분명히 밝혔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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