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편의점, 금값이 천차만별이네”…금테크 투자 잘하려면?

류영상 매경닷컴 기자(ifyouare@mk.co.kr) 2024. 1. 5.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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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매경 DB]
금(金) 값이 고공행진 하면서 ‘금테크(금+재테크)’에 대한 관심이 높은 가운데 동네 편의점이나 금 자판기를 통해서도 골드바를 쉽게 살 수 있다. 하지만 판매처에 따라 골드바 가격 차이가 많이나 제대로 알아보고 투자해야 한다.

가령, 5일 GS25에서 판매하는 용 무늬를 새겨넣은 골드바는 한 돈(3.75g)에 46만1000원, 십장생 무늬 골드바는 한 돈에 44만7000원이다. 이에 반해 이마트24는 이날 기준 용 골드바 한 돈에 40만6000원이다. 같은 금 한 돈짜리 상품인데 판매처에 따라 가격 차이가 많이 나는 것이다.

열 돈의 경우 가격차이는 더 커진다. GS25에서 살 경우 이마트24에서 사는 것보다 41만7000원에서 69만8000원까지 더 비싸다. 한국금거래소에서 판매하는 용 골드바 열 돈은 이날 기준 374만4000원이다.

금자판기 모습.[사진 = GS리테일]
판매처에 따라 금 가격이 차이가 나는 것은 금 가격 책정 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금일 시세를 반영하는 한국금거래소와 달리 이마트24는 매주 수요일 금 시세를 기준으로 일주일간 판매가를 결정한다. 이달 4일, 10일, 17일, 24일을 기점으로 금 시세를 반영해 판매할 계획이다.

반면 GS25는 설 기간까지 고정된 가격으로 금을 판매한다. 금 가격이 오르고 내리는 가격 변동성을 감안해 가격을 책정했기 때문이다. 다만, 설 선물세트와 별개로 GS25의 금자판기는 설 선물용 금 상품과 별개로 당일 시세를 반영한다.

내게 ‘딱’ 맞는 금테크 투자 방법은
골드바 등 금 투자는 보통 15% 이상 올라야 수익을 취할 수 있는 구조라, 장기 투자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 금 값 조정 시기는 분할매수 시점인 만큼 자신의 성향과 상황에 맞게 투자방식을 취하면 된다.

금테크 방법으로는 KRX금시장을 이용하거나 골드바 직접 매입, 금 펀드, 국내 상장 금 ETF, 해외 상장 금 ETF 등이 있다. 투자 시 가장 중요한 것은 ‘나의 투자 성향’과 ‘경제적인 여건’에 맞는 투자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서울 종로의 한 금은방의 모습.[사진 = 매경 DB]
금테크에 있어 ‘금 계좌를 보유할 것이냐’ 아니면 ‘금실물 골드바를 살 것이냐’는 자신이 어떤 소유 목적이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안전자산의 개념으로 접근한다면 골드바를, 중장기 투자목적이면 거래를 쉽게 할 수 있는 골드뱅킹이나 금펀드가 낫다.

골드바의 경우 실제 금을 실물로 보유한다는 심리적 안정감이 있다. 또 배당소득세가 없고, 매매차익에 세금이 없는가 하면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에서도 제외된다. 하지만 부가가치세와 은행, KRX금시장 등에서 수수료가 별도로 부과되는 것은 단점으로 꼽힌다.

KRX금시장은 정부가 정책적으로 만든 시장인 만큼 세제 혜택이 많다. 이 거래소에서는 마치 증권거래소에서 주식을 사듯이 금을 살 수 있다. 거래 수수료는 0.3~0.5%로 은행, 금은방, 홈쇼핑, 편의점 등에 비해 저렴하다. KRX 금시장에서 금을 사려면 증권사에서 금 거래 계좌를 만들어 증권사 홈트레이딩시스템(HTS)과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전화 등을 이용해 주문하면 된다.

금테크라고 하면 수천만원에 달하는 금괴를 사야할 것 같지만 생각보다 큰 돈이 들지 않는다. 1g씩 거래할 수도 있다. 다만 금을 실물로 인출 시 부과세 10%를 내야 하고 1㎏, 100g 단위로만 가능하다. 인출 전에는 한국예탁결제원에서 보관한다.

골드바를 직접 구입할 땐 판매채널에 따라 수수료 차이가 커 투자 전에 꼭 확인해 봐야 한다.

보통 금 판매 수수료가 가장 비싼 곳은 TV홈쇼핑이다. 금값을 ‘100’이라고 가정하면 여기에 130~140% 판가율로 판매한다. 저렴하다고 광고하지만 실제는 높은 수수료를 매기고 있는 셈이다. 백화점도 금 판매 수수료를 높게 받는 곳으로 꼽힌다. 대개 판가율이 130% 수준에 달한다. 반면 은행 등 금융기관에서는 판가율이 105~107% 수준이다. 대부분 수익원으로 금을 판매하기 보다는 부가적으로 내방 고객에 대한 서비스 차원에서 취급하기 때문이다.

재테크 전문가들은 금 값과 함께 고려해야 할 게 금의 ‘순도’라고 강조한다.

‘99.99 포나인’으로 돼 있는 금이 순도 테스트를 하면 그 이하인 97%밖에 안나오는 경우가 종종 있다. 더욱이 골드바의 외형은 금인데 내부에는 납이 들어있어 40%는 금이고 60%는 납인 경우도 간혹있다. 이 같은 손실은 결국 신뢰할 수 없는 곳에서 금을 구매하고 확인 절차를 거치지 않은 탓이다.

금테크 상품으로는 금 통장이나 펀드, 상장지수펀드(ETF)가 있다. 은행이나 증권사에서 계좌를 만들어 돈을 넣어 두면 국제시세에 따라 수익률을 환산해 적립하는 상품들로, 골드바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다. 다만, 펀드 투자와 같이 금값이 하락했을 때 심리적으로 위축되는 경우가 있다. 이들 금테크 상품 중에선 ‘상장지수펀드’를 눈여겨 볼 만 하다. 실제 금값 연동시간이 실시간으로 반영되고 소액으로 쉽게 거래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사진 = 매경 DB
금 펀드에는 금과 관련된 회사의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와 국제 금 시세를 반영해 투자하는 상품들도 있다.

가급적이면 글로벌 주식시장의 흐름에 영향을 받지 않고, 오직 금값에만 연동되는 금 펀드 지수형(파생형)으로 추천한다. 부가가치세가 없고 이자·배당소득세(15.4%)만 부담하는 금융상품으로 가입하는 게 좋다.

복수의 재테크 전문가들은 “금이 안전자산으로 분류되지만, 변동성이 큰 자산”이라며 “금값이 많이 올랐다고 해도 원화가치가 떨어지면 실제 상승한 것보다 적은 수익률이 나올 수 있고, 골드바의 경우엔 살 때 부가가치세 10%를 떼고, 평균 5% 안팎의 수수료도 내야 해 금값이 15%이상 오르지 않으면 되팔아도 수익을 챙길 수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어 “투자 한다면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10~15%정도가 적당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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