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재, 종로 출마 포기 시사…"곽상언 응원하기로 결심"

"이익보다는 인연 지키겠다…노무현 가치 지키는 길 갈 것"
홍성국 불출마 세종갑 전략공천 유력…"당 결정 맡기겠다"

이광재 국회 사무총장이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의 국회사무처, 국회도서관, 국회예산정책처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선서를 하고 있다. 2023.11.8/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윤다혜 한병찬 기자 = 이광재 전 국회사무총장은 5일 "출마 지역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지만 종로에서 출마한 곽상언 변호사를 응원하기로 결심했다"며 종로 출마 포기를 시사했다.

이 전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익보다는 인연을 지키겠다'는 제목의 글을 통해 "그 어떤 현실의 소리가 있어도 정치는 사람이 하는 것이다. 노무현과의 인연, 노무현의 가치를 지키는 길을 가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난해 총선 출마를 위해 국회 사무총장직을 내려놨다. 당시 정치권에서는 이 전 사무총장이 종로에 출마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종로는 이 사무총장이 실제 주소지를 두고 오랫동안 거주해 온 곳이기 때문이다. 또 종로가 '정치 1번지' 상징성이 있는 곳이기에 장관급 직책인 국회 사무총장을 지낸 그가 뛰어들기에 제격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그러나 이 전 사무총장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 곽상언 변호사가 종로 출마를 위해 오랜 시간 지역구에 헌신한 점을 고려해 종로 출마 의지를 꺾은 것으로 보인다. 실제 곽 변호사는 지난 대선 직후 민주당 종로지역위원장으로 활동해왔다.

이에 따라 이 전 사무총장이 세종갑에 전략공천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관측이다. 세종갑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홍성국 의원이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고, 세종 갑은 '민주당 텃밭'으로 꼽혀왔지만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소속 후보와 각축전을 펼친 끝에 당선을 거머쥔 만큼, 민주당 내부에선 선거구 수성을 위한 전략공천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다만 이 전 사무총장은 출마 지역구에 대해 "민주당의 결정에 맡기겠다"며 말을 아꼈다.

dahye1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