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9·19 군사합의로 파괴했던 GP 콘크리트로 복원

양지호 기자 2024. 1. 5.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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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교류·협력 상징’ 경의선 도로에 지뢰 매설

북한이 작년 말부터 비무장지대(DMZ) 감시초소(GP)를 콘크리트로 보강하고 인근 경의선 육로 등에 지뢰를 매설한 것을 우리 군이 확인했다. 북한이 9·19 남북군사합의 전면 파기를 선언하고 최전방 GP 복원에 나선 지 두달여만이다.

북한군이 지난해 11월 비무장지대(DMZ) 내 감시초소(GP) 복구에 나선 모습이 우리 군에 포착됐다. 북한은 최근 이렇게 복원한 GP 일부를 콘크리트 소재로 보강했다고 군은 전했다. /국방부 제공

군 소식통은 5일 “북한이 지난해 11월 목재로 복원했던 GP를 콘크리트 초소로 보강한 것을 확인했다”고 했다.

북한은 작년 11월 말 9·19 군사합의 전면 파기를 선언한 직후 합의에 따라 파괴했던 GP 복원 작업에 착수했다. 당시 우리 군 당국은 북한군이 GP에 목재로 경계초소를 만들고 병력과 장비를 투입했다고 발표했다. 이를 콘크리트 초소로 강화한 것이 식별된 것이다.

북한은 5년 전 9·19 군사합의에 따라 비무장지대(DMZ) 내에서 운영 중이던 11개 GP 중 10개를 파괴했다. 당시 파괴했던 북한군 10개 GP 중 일부 GP를 콘크리트 초소로 복원하면서 앞으로 GP를 본격적으로 운용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북한군이 GP인근 경의선 육로에 지뢰를 매설하는 장면도 우리 군의 감시자산에 의해 포착됐다. 군 당국은 작년 12월부터 북한군이 경의선 육로 등에 지뢰를 매설 중인 모습을 군 감시자산 등으로 포착했다고 한다. 군 관계자는 “경의선 육로를 막고 그 옆에 지뢰를 설치한 것을 포착했고, 도로에도 지뢰를 매설했는지는 확인 중에 있다”고 했다.

2018년 북한 예술단 선발대 23명이 탄 차량이 경의선 육로를 통해 5일 오전 경기도 파주시 남북출입사무소로 들어서고 있는 모습.

경의선 육로는 남북 교류·협력의 상징으로 꼽힌다. 북이 경의선 육로 인근에 지뢰를 매설했다는 것은 남북관계를 단절하겠단 뜻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북한은 지난 2009년 3월 한미훈련(키리졸브) 당시에도 경의선 육로를 차단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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