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이란 폭탄테러 배후 자처…"시아파와 협력 말라" 하마스 겨냥(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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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미군이 암살한 이란 군부 실세였던 가셈 솔레이마니 사령관을 기리는 추모식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와 관련해 이란과 적대 관계인 이슬람국가(IS)가 배후를 자처하고 나섰다.
미국·이스라엘 배후설을 일축한 것이라 확전 우려에 잔뜩 긴장하던 국제사회도 한시름 놓게 됐다.
이란 국회의원이자 전 IRGC 사령관인 에스마일 코사리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지원을 받는 요원들에 의해 수행된 것으로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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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이란 내부 목표물 공격 능력 보여줘"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4년 전 미군이 암살한 이란 군부 실세였던 가셈 솔레이마니 사령관을 기리는 추모식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와 관련해 이란과 적대 관계인 이슬람국가(IS)가 배후를 자처하고 나섰다. 미국·이스라엘 배후설을 일축한 것이라 확전 우려에 잔뜩 긴장하던 국제사회도 한시름 놓게 됐다.
4일(현지시간) 외신을 종합하면 이란 남동부 케르만의 사헤브 알자만 모스크 인근에서 두 차례 폭발이 발생해 최소 84명이 사망하고 280명이 부상했다. 이곳에서는 지난 2020년 1월3일 미군의 무인기(드론) 공격으로 숨졌던 솔레이마니 사령관 추모 행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이란혁명수비대(IRGC)의 대외작전부대인 쿠드스군 사령관을 지낸 솔레이마니는 지난 2020년 1월3일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미국의 드론 공격으로 숨졌다. 솔레이마니는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심복으로도 알려져 있다.
IS는 텔레그램을 통해 공개한 성명에서 "오마르 알 모와히드와 사예풀라 알 무자히드가 공격을 가했다"며 폭탄 공격을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IS 등 수니파 극단주의 단체들은 이란과 같은 시아파를 배교자로 간주, 종종 민간인을 대상으로 폭격을 가해 왔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 2022년 이란 남부 쉬라즈에서 시아파 모스크에서 총격을 가해 13명이 사망했다.
이처럼 IS는 이란과는 척을 지고 있지만, 수니파인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는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하마스가 이란의 지원을 받는 데는 시아·수니파라는 종교적 차이보다 반(反)이스라엘이라는 공통점이 더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복잡한 관계를 의식한 듯 IS는 성명에서 "시아파 단체와 협력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IS의 어떤 분파가 이번 공격을 가했는지는 아직 드러나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IS호라산(IS-K)을 배후로 지목하고 있다.
IS는 지난 2014~2016년 시리아 내전 당시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빠르게 세력을 확장해 나갔지만, 현재는 중동에서 이렇다 할 세력 기반을 구축하지 못하고 있다. 다만 IS의 잔존 세력이 아프간 지부인 IS-K를 통해 중앙아시아에서 계속 활동하고 있다.
보안 컨설팅 회사 수판 그룹의 콜린 클라크 연구 책임자는 뉴욕타임스(NYT)에 "IS-K는 이란 내부의 목표물을 공격하려는 의도와 능력을 모두 보여줬다"며 "이란은 가장 유명한 시아파 세력이기 때문에 IS-K는 이란을 공격하고 싶어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른 IS 분파보다 IS-K는 시아파를 배교자로 폄하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이 지역에서 시아파 축의 설계자로서 솔레이마니 사령관의 위상을 고려할 때, 이번 공격은 매우 상징적이며 적합하다"고 덧붙였다.
당초 배후가 드러나기 전까지는 이번 공격이 이스라엘의 소행일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며 확전 우려가 커졌다. 이란 국회의원이자 전 IRGC 사령관인 에스마일 코사리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지원을 받는 요원들에 의해 수행된 것으로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미국 측에서는 자신들이 관여하지 않았음은 물론 이스라엘이 관여할 이유도 없다며 배후설을 일축했다.
매슈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미국은 어떤 식으로든 관여하지 않았으며, 그와 반대되는 어떤 추측도 터무니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스라엘이 이번 폭발에 연루됐다고 믿을 이유도 없다"며 "이 끔찍한 폭발로 사망한 희생자들과 그 가족들에게 애도를 표한다"고 덧붙였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도 "이스라엘이 배후에 있다는 징후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일축했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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