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로드] "저는 MZ가 아닌데요"…MZ세대, 도대체 너희는 누구니?

최경진 2024. 1. 5.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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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환경이 익숙한 '요즘 애들'은 쇼츠나 릴스 등 짧지만 강하게 자신을 표현하는 영상을 찍어 올리는 문화를 이끌면서도 아이러니하게 90년대 유행하던 레트로 감성을 재현한 통 넓은 바지를 입거나 LP판 카페를 찾아간다.

△40대 노 모 씨가 생각하는 MZ는 무분별 '구별 짓기'로 시대적 혜택에서 제외 "솔직히 'MZ세대'라는 말의 정확한 의미를 모르겠어요.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를 통틀어 지칭하기 때문에 개념이 광범위하고 386세대처럼 어떤 시대정신도 함축하지도 또 X세대처럼 이전 세대와 분명한 차이도 드러내지 않아요. '개성과 개인의 행복'에 집중한다는 MZ세대에 대한 표현은 무분별한 마케팅 용어처럼 보이기도 하고, 때때로 개인주의로 몰아가는 기성세대의 '구별 짓기'가 아닌가 생각해요. 어쩌면 'MZ세대'가 가진 그 모호성이 어떠한 특성이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없는 혹은 시대적 혜택에서 제외된 불안정성을 말해주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인터뷰 결과, 똑같이 MZ세대에 속해 있으면서도 MZ에 대한 규정은 닮은 듯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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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별 생각하는 MZ세대란?… 닮은 듯 다른 의견
20대 MZ는 ‘정의하기 어려운 다채로움’
30대 MZ는 해명의 숙명을 가진 ‘안쓰러운 세대’
40대 MZ는 무분별 ‘구별 짓기’로 시대적 혜택서 제외

모바일 환경이 익숙한 ‘요즘 애들’은 쇼츠나 릴스 등 짧지만 강하게 자신을 표현하는 영상을 찍어 올리는 문화를 이끌면서도 아이러니하게 90년대 유행하던 레트로 감성을 재현한 통 넓은 바지를 입거나 LP판 카페를 찾아간다. 이들은 최신 유행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이색적인 경험을 중시하는 라이프 스타일을 즐기고 있다. 요즘 젊은 친구들을 ‘MZ’라고들 하지만 사전적으로 보면 1980~2000년대 초반에 태어난 세대를 통칭한다. 이들은 치열한 세상살이 속에서도 각자의 취향과 개성을 드러내며 살아간다. 강원도민일보 디지털국 뉴스부 MZ기자들이 ‘MZ세대’의 트렌드와 문화의 길을 따라가 본다.

1. 프롤로그-‘M·Z세대’의 트렌드·문화의 길을 찾다

▲ 이미지포털 ‘아이클릭아트’에서 표현한 MZ세대

“저는 MZ세대가 아닌 것 같아요”

새롭게 기획한 ‘MZ 로드’의 아이템 회의를 하던 중 20대 기자가 말했다.

“그럼 누가 MZ세대인가요?”라고 말하며 웃어 넘기는 분위기였지만 MZ세대의 중심 연령대에 속하면서도 자신이 MZ세대임을 부정할 만큼 ‘MZ’라는 용어는 단순히 연령대, 세대에 관한 규정을 넘어 특정한 개성을 표현한다고 느꼈다.

그렇다면 ‘MZ 세대’는 어떤 세대일까? 누가 MZ세대란 말인가?

사전적인 의미에 따라 계산하면 20대부터 40대 초반까지를 포함하는 MZ세대.

연령대별 MZ세대들에게 MZ세대란 어떤 세대라고 생각하는지 물었다.

▲ 20대가 생각하는 MZ는… ‘정의하기 어려운 다채로움’. 일러스트 한규빛 기자

△20대 이 모 씨가 생각하는 MZ는… ‘정의하기 어려운 다채로움’을 가진다

“같은 TV 프로그램을 보던 예전과는 다르게 우리는 같은 플랫폼을 사용하더라도(유튜브 등) 자신의 취향에 맞는 영상을 보고, 멜론 인기 차트보다는 알고리즘에 기반한 노래를 들어요. 하지만 검정치마(인디)와 오아시스(팝)를 좋아하는 MZ가 있다고 해서 뉴진스(케이팝)를 좋아하지 않으리라는 법은 또 없어요. MZ세대는 ‘정의하기 어려운 다채로움’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해요. 비슷한 시기에 태어나 같은 시대를 살지만 우리의 관심사와 생각은 제각기 달라요. 음악 취향과 SNS 활용 방식도, 정보를 얻는 방법도 다 달라요. 하지만 SNL에 나왔던 ‘업무 중 에어팟을 사용하는 되바라진 신입’이라는 MZ세대의 대중적 이미지로 인해 ‘MZ세대’는 기성세대에게 설명(또는 변명)을 해야만 하는 세대이기도 해요. 대부분의 MZ는 “너는 MZ 같지 않다”는 거북한 칭찬을, “너도 MZ니까 참신한 아이디어 내보라”는 강요에 대해 부딪히고 있는 것 같아요”

▲ 30대가 생각하는 MZ는… 해명의 숙명을 가진 ‘안쓰러운 세대’. 일러스트 한규빛 기자

△30대 최 모 씨가 생각하는 MZ는… 해명의 숙명을 가진 ‘안쓰러운 세대’다

“MZ세대들은 우리가 학창 시절부터 들어왔던 ‘자기 PR 시대’라는 시의적 과제에 걸맞은 교육을 받아온 세대 같아요. 그래서 자기주장이 강하고 자신을 표현하는 데 거리낌 없죠. 자신의 권리에 대해 관심이 많은 만큼 동물, 환경 같은 그간 주류에 속하지 못했던 다양한 분야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아요. 자기주장이 강한 MZ세대들은 종종 기성세대들로부터 ‘버릇없다’는 오해를 받기도 하죠. 어떤 때는 해당 나이대에 속한다는 이유만으로 자신은 ‘버릇없는 MZ’가 아니라고 항상 해명해야 하는 숙명을 입고 있는 것으로 보여 안쓰러워요”

▲ 40가 생각하는 MZ는… 무분별 ‘구별 짓기’로 시대적 혜택에서 제외. 일러스트 한규빛 기자

△40대 노 모 씨가 생각하는 MZ는… 무분별 ‘구별 짓기’로 시대적 혜택에서 제외

“솔직히 ‘MZ세대’라는 말의 정확한 의미를 모르겠어요.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를 통틀어 지칭하기 때문에 개념이 광범위하고 386세대처럼 어떤 시대정신도 함축하지도 또 X세대처럼 이전 세대와 분명한 차이도 드러내지 않아요. ‘개성과 개인의 행복’에 집중한다는 MZ세대에 대한 표현은 무분별한 마케팅 용어처럼 보이기도 하고, 때때로 개인주의로 몰아가는 기성세대의 ‘구별 짓기’가 아닌가 생각해요. 어쩌면 ‘MZ세대’가 가진 그 모호성이 어떠한 특성이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없는 혹은 시대적 혜택에서 제외된 불안정성을 말해주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인터뷰 결과, 똑같이 MZ세대에 속해 있으면서도 MZ에 대한 규정은 닮은 듯 달랐다.

MZ세대는 때론 아이 같고, 때론 기성세대보다 더 어른스러우며 가끔 신인류로 느껴지기도 한다.

이들을 연구한 ‘MZ 로드’를 따라 걸으며 MZ세대를 더 깊게 이해하고 가까워져 마침내 세대를 아우른 ‘우리’가 되는 계기를 만들어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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