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과 작별' 뷰캐넌 "나는 언제나 푸른 피가 흐른다" 마지막 인사
(MHN스포츠 박연준 기자) "저에게는 언제나 푸른 피가 흐를겁니다"
삼성 라이온즈 절대 에이스 역할을 해낸 데이비드 뷰캐넌이 팬들에게 마지막 작별 인사를 건넸다. 뷰캐넌은 5일 아내인 애슐리 뷰캐넌의 SNS를 통해 "대한민국 대구에서 4년, 이건 전적으로 나의 안전 지대(미국)을 벗어난 것이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이는 해내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운을 뗐다.
이어 "우리가 극복한 모든 도전과 우리가 공유한 경험들 그리고 평생의 친구를 사귄 것은 매우 기쁜 일이다. 삼성에서 가족처럼 느껴지는 평생의 친구들을 만났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모든 순간을 크고 작은 모든 순간을 함께 나누었다"고 팀 동료들에 고마움을 전했다.
또 뷰캐넌은 "내가 만난 모든 사람들은 우리 가족에게 마음을 열고 항상 제 집처럼 편안하게 대해주었다. 삼성 팀 동료들은 내가 완전히 의존할 수 있도록 도와줬다. 정말 그리울 것이다"라고 회상을 전하기도 했다.
뷰캐넌은 "아들 브래들리와 딸 릴리 모두 한국에서, 한국의 환경과 문화 속에서 자랐다. 그렇기에 가볍게 내린 결정이 아니었고, 지금 마음이 굉장히 무겁다"고 말하기도 했다.
뷰캐넌은 지난 2020년 삼성 유니폼을 입은 이후 4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와 함께 매년 규정이닝을 채우는 등 사자 군단의 버팀목이 됐다.
KBO리그 데뷔 첫해인 2020년엔 15승 7패 평균자책점 3.45를 기록하며 화려한 등장을 했다. 이듬해에도 16승 5패 평균자책점 3.10으로 꾸준했다.
특히 2023시즌에도 30경기에 선발 등판, 12승 8패 188이닝 139탈삼진 평균자책점 2.54로 에이스의 면모를 보였다. 뷰캐넌의 KBO리그 4시즌 통산 성적은 113경기 54승 28패 평균자책점 3.02로 대업을 쌓았다.
삼성 관계자도 재계약 불발에 대해 아쉬움을 전했다. "지난 4년 간 라이온즈의 마운드를 지킨 뷰캐넌은 최근 메이저리그 진출 등을 고려하는 과정에서 구단의 최종 제시안을 거절함에 따라 아쉽게도 재계약 협상이 결렬됐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뷰캐넌은 "삼성 팬 여러분, 그동안 보내주신 사랑에 감사드리고 보여주신 모든 사랑에 감동 받았다. 여러분은 우리 가족을 특별하게 만들어 주셨고, 야구에 대한 사랑을 여러분과 함께 나눌 수 있었다"며 "야구장에서 등번호 4번을 달고 뜨거은 성원을 받았다. 나는 라이온즈 파크에서 내 자신을 찾았다. 여러분 모두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팬 여러분은 세상에서 가장 친절한 사람들이다. 우리의 미래에는 알려지지 않은 것이 너무 많아서 무섭고 스트레스가 많지만 지난 4년 동안 정말 감사했다"고 전했다.
이어 "4년 동안 대구는 우리 아이들이 성장한 뜻깊은 곳이기도 하다. 팬 여러분 모두가 우리 가족 삶에 끼친 긍정적인 영향을 잊지 못할 것이다. 우리는 한국에서 진정한 행복을 찾았다. 감사하다"며 "언젠가 다시 볼 수 있는 날이 있었으면 좋겠다. 제 몸에는 항상 푸른 피가 흐르고 있다는 것을 알아주길 바란다"고 아름다운 작별을 고했다.
한편 삼성은 전날(4일) 새로운 외인 투수인 데니 레이예스를 영입했다.
삼성 구단은 "레이예스와 계약금 10만달러, 연봉 50만달러, 옵션 20만달러 등 총 80만달러의 조건에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레이예스는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의 1996년생 투수로 키 193cm, 체중 115kg의 건장한 체격 조건을 자랑한다. 지난 시즌까지 레이예스는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 소속으로 9경기에 나서 2패 평균자책점 7.78을 남겼다. 또 트리플A에서는 올 시즌 20경기에서 2승 3패 평균자책점 5.79를 기록했다.
삼성 구단은 레이예스에 대해 "레이예스는 평균 구속 147㎞, 최고 구속 150㎞대의 빠른 공을 비롯해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터 등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한다"며 "안정적인 경기 운영 능력도 자랑한다. 레이예스는 마이너리그 통산 WHIP(이닝당 출루 허용률) 1.13, BB/9(9이닝 당 볼넷 허용)도 1.6으로 낮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년 시즌 KBO리그에 도입하는 자동 볼 판정 시스템(ABS·Automatic Ball-Strike System)에 최적화된 투심 패스트볼을 잘 던진다"고 덧붙였다.
삼성은 올 시즌 외국인 선수 3명 전원 교체를 했다. 기존 외국인 타자 호세 피렐라 대신 데이비드 맥키논과 100만 달러에 계약했고, 외국인 투수 테일러 와이드너 대신 코너 시볼드를 100만 달러에 영입한 바 있다.
사진=연합뉴스
Copyright © MHN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