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까지 많은 사랑 주셨다, 제 몸엔 푸른 피가 흐를 것" 뷰캐넌 뭉클한 작별인사, 팬들 잊지 않았다

심혜진 기자 2024. 1. 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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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뷰캐넌./애슐리 SNS
데이비드 뷰캐넌./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삼성 라이온즈와 4년 인연을 끝낸 데이비드 뷰캐넌(34)이 작별 인사를 했다.

2020년 삼성 유니폼을 입은 뷰캐넌은 4시즌 동안 KBO리그 통산 113경기 699⅔이닝 54승 28패 평균자책점 3.02의 성적을 남겼다.

이 기간 동안 구단 외인 역사를 써내려갔다. '구단 최초'라는 수식어와 함께 했다. 뷰캐넌은 2021시즌 16승으로 역대 삼성 외국인 투수 한 시즌 최다승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어 2022년 11승을 거두며 구단 최초로 3시즌 연속 10승을 달성한 외국인 선수가 됐다. 뷰캐넌은 지난해 12승 8패를 거두며 4년 연속 10승을 완성했다.

또 있다. 2023시즌 재계약을 하면서 구단 최장수 외국인 선수(4년) 타이틀까지 획득했다.

에이스 역할뿐만 아니라 젊은 투수들의 멘토 역할도 해냈다. 대표적인 멘티가 원태인이었다. 뷰캐넌의 모습을 따라하며 자신의 루틴을 만들었다. 그리고 그는 토종 에이스로 성장했다.

뷰캐넌의 결별이 확정되자 원태인은 자신의 SNS에 뷰캐넌과 함께 찍은 사진들을 올리며 "항상 저는 그의 뒤를 따라가기 바빴다. 지난 4년간 나에게 너무 많은 걸 알려주고, 나의 성장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선수. 떠나는 게 너무나도 아쉽지만 우린 서로를 응원하고 존경하기에 부상 없이 잘 마무리해서 다시 만났을 때는 나에게 기대한 모습 그 이상의 모습을 보이는 선수가 돼 있겠다"며 작별 인사와 함께 고마움을 전했다.

뷰캐넌 역시 삼성 팬들에게 재계약하지 못한 상황과 미안함, 그리고 작별 인사를 전했다.

데이비드 뷰캐넌./마이데일리

그는 자신의 아내 애슐리의 SNS을 통해 팬들에게 영상 편지를 보냈다. 그는 "팬 여러분, 나는 여러분께 메시지를 전하려 한다"고 운을 뗀 뒤 "다들 소식을 접했겠지만 저와 제 가족은 삼성으로 돌아가지 않게 됐다. 우리가족은 다시 삼성에서 시즌을 시작하길 원했고 삼성에서 은퇴하겠다는 생각도 했었으나 바람대로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삼성을 떠나기로 한 것은) 정말 쉬운 결정이 아니었다. 매우 어려운 결정이었다. 하지만 저는 팬들이 제게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전하고 싶었다. 제 가족이 온 첫 날부터 마지막 날까지 많은 사랑을 주셔서 감사드린다. 이 감사함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고 고개를 숙였다.

뷰캐넌은 또 "제 아이들은 모두 한국에서 자랐고 한국의 환경과 문화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것 같다. 정말 쉬운 결정은 아니었고 지금 제 마음을 굉장히 무겁게 짓누르고 있다"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모두에게 좋은 일만 있길 바란다. 여러분 모두 언제나 제 마음 속 한 켠에 간직하며 영원히 기억하겠다"면서 "앞으로 다시 보는 날이 있었으면 좋겠다. 제 몸에는 언제나 푸른 피가 흐를 것이다. 사랑한다"며 영상 편지를 마쳤다.

데이비드 뷰캐넌./마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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