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줏값 5천~6천원 말도 안 돼” vs “자영업자 속사정도 생각해야” [한양경제]

이승욱 기자 2024. 1. 5.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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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경제 ‘신년특집 국민여론조사’에 반응 커
‘서민 술’ 소주 적정가에 소비자 민감
‘과도한 가격’ 기류 속 ‘음식 원가 상승 반영’ 의견도

※이 기사는 종합경제매체 한양경제 기사입니다.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에 소주 상품이 진열돼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2024년 새해를 맞아 종합경제매체 ‘한양경제’가 연이어 기획 보도한 ‘신년특집 국민여론조사’ 보도와 관련 독자들의 반응이 컸다. 불확실한 경제 상황 속에서 생활과 밀접한 여론조사 지표에 대한 독자와 누리꾼들의 관심이 큰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서민의 술’로 각인된 소주의 적정가에 대한 반응은 뜨거웠다. 소주 출고가 인하가 지난해부터 적용된 가운데, 식당과 주점 등에서 판매하는 소매가격의 적정가를 둘러싸고 다양한 의견이 나온 것이다.

합리적 시장경제를 가리키는 ‘경제 나침반’을 모토로 창간한 한양경제는 지난 1~3일 사흘간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분석한 ‘신년특집 국민여론조사’ 결과를 네 차례에 나눠 보도했다.

지난달 27~28일 이틀간 실시한 이번 조사는 차기 정치지도자 선호도와 올해 4월 총선 지지 후보 정당 등 정치 관련 현안뿐만 아니라, 소비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생활경제와 밀접한 질문 항목으로 주요하게 구성됐다.

식당·주점 등에서 판매되는 소주 적정 가격, 식음료업체들의 ‘가격 부풀리기’ 논란을 야기한 ‘슈링크인플레이션’, 넷플릭스와 유튜브 등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업체들의 요금 인상에 대한 긍·부정 인식 정도, 배달 문화 확산에 따라 소비자들이 빈번하게 이용하는 배달앱 수수료 부담 정도 등이다.

특히 서민들이 직장과 친구, 가정 내 사교 활동을 위해 자주 이용하는 ‘서민의 술’ 소주 가격에 대한 조사 결과를 두고 독자들은 다양한 댓글로 반응했다.

5일 오전 6시 기준 한양경제가 자매지인 ‘경기일보’를 통해 네이버에 게재된 <1중 8명꼴 “식당 판매용 소주 4천원대 이하 적정”> 제하 기사에는 수십개 댓글이 달리면서 특히 관심도가 높았다.

최근 일부 음식점에서 소주 1병(360㎖)당 6천원에 판매하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소비자들의 반응도 뜨거웠던 것으로 해석된다.

해당 조사는 ‘소매업자의 마진을 고려했을 때’ 식당과 주점에서 소주 1병당 적절한 판매가를 묻는 항목이었다. 이에 대해 응답자 중 45.9%는 ‘3천원대 이하’, 34.7%는 ‘4천원대’라고 답했따. 10명 중 8명 꼴로 적정 소주 판매가를 4천원대 이하로 꼽은 셈이다.

반면 ‘5천원대’라고 답한 비율은 9.3%였고, ‘7천원대 이상’이라고 답한 응답률은 3.3%, ‘6천원대’는 1.9% 수준으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이에 대해 대다수 누리꾼은 식당과 주점 등에서 소주 가격이 오른 것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전했다.

한 누리꾼은 “(소주 1병당) 6천원이면 매입가를 1천원으로 잡았을 때 600프로 비싸게 파는 것인데, 부가세를 감안해도 너무한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누리꾼 역시 이에 공감하며 “소주 1병당 5~6천원인 것은 말이 안 된다. 마진율 300프로 이상은 사기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누리꾼은 “올라간 건 절대 내려오지 않는다”며 물가와 관계없이 가격이 계속 오르기만 하는 상황을 꼬집었다.

반면 자영업자들의 입장을 고려해 소주 판매가를 더 올려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한 누리꾼은 “판매가를 정하는 건 가게 마음 아니냐”며 “인건비, 건물 임대료, 세금 등 매장을 유지하려면 비용이 많이 든다”고 썼다.

또 다른 누리꾼 역시 “식당들이 소줏값을 왜 5천원으로 인상할 수밖에 없는지, 사장들 속사정은 들으려 하지 않는다”며 “상가 임대료 폭등에 식자재값 급등, 인건비 상승 등 자영업자들은 죽을 맛”이라고 호소했다.

이런 논란에 대해 하이트진로와 롯데주류 등 국내 대표 소주 업체들은 소주 소매가격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면서도, 전반적인 물가 상승에 따른 영향으로 적정 가격대로 인하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을 내놨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식당과 주점에서 자체적으로 판매 가격을 정해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것은 (업체마다) 자율적인 경쟁의 문제”라면서 “소비자 가격을 내려야 한다는 대다수 의견에 회사 입장을 내긴 어렵다”고 답했다.

다만 롯데주류 관계자는 “단순히 소줏값만 적용된 것이 아니라 음식 원재료 가격 상승 등이 반영된 결과일 것”이라면서 “출고가를 인하했다고 해서 (식당·주점 등이) 가격 인하를 즉각 실시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는 한양경제의 의뢰로 조원씨앤아이가 지난해 12월 27~28일 2일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ARS 여론조사(휴대전화 100% RDD 방식, 성, 연령대, 지역별 비례할당 무작위 추출)를 실시한 결과다.

가중치는 2023년 1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기준을 참조했으며 림가중 방식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값을 부여했다.

표본수는 1천2명(총 통화 시도 4만348명, 응답률 2.5%),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하면 된다.

이승욱 기자 gun2023@hanyang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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