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르띠에의 레드빛 비전, 여성에 의한 지속 가능한 미래
까르띠에가 펼치는 수많은 ESG(Environment, Social, Governance) 활동 중에서 특히 눈에 띄는 키워드는 ‘여성’이다. 여성의 인권 신장과 독립, 그리고 여성에 의한 사회 발전을 통한 지속가능한 미래! 까르띠에의 비전은 브랜드의 아이코닉한 레드 컬러만큼 짙고 강렬하다.
지난 4월, ‘까르띠에와 여성(Cartier and Women)’ 전시가 홍콩 고궁박물관(Hong Kong Palace Museum)에서 진행됐다. 지상 최고의 하이엔드 주얼리를 감상하는 전시이지만, 지금까지 보아왔던 전시들과 다른 테마를 지니고 있었다. 바로 ‘여성 인권’이다. 왕족과 귀족, 상류층의 상징인 파인 주얼리와 여성 인권이라니! 순간 고개를 갸웃거릴 수도 있겠지만, 전시는 알지 못했던 역사 속 여성들과 까르띠에의 상관 관계를 발견하게 한다.
전시는 네 가지 테마를 이루고 있다. 첫번째 ‘왕실과 귀족 여성: 우아함과 품격’에선 까르띠에 역사 초기인 19세기의 왕실과 엘리트 여성들이 까르띠에의 번영에 공헌한 역할을 조명한다. 여성들이 주체적으로 아이디어를 내어 특별 주문 제작된 디자인과 왕실의 전유물이었던 티아라가 20세기 성공한 은행가와 비즈니스 우먼 여성들의 머리 장식품으로 바뀌어 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두번째 ‘신여성: 전통과의 결별’ 섹션에선 여성해방운동이 주얼리 디자인 변천사의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를 보여주었다. 20세기 여성들은 공공장소에서 메이크업을 하거나 담배를 피우기도 했다. 1920년대 신여성을 대표하는 ‘플래퍼(flapper: 1920년대 행동과 복장 등의 관습을 깬 신여성)들은 귀족의 상징이던 주얼리를 개성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변화시켰다. 여성들은 자신의 신체를 자유롭게 표현했고, 까르띠에는 혁신적인 디자인을 통해 신여성들이 마음껏 표현의 자유를 발휘하도록 했다.
또한 세번째 ‘탐구하는 여성: 다양한 문화를 넘나드는 영감’을 통해 중국, 러시아, 인도, 페르시아 등의 예술 문화가 까르띠에에 미친 영향력을 여성의 관점에서 보여주었다. 마지막 네번째 ‘영향력 있는 여성: 매혹적인 전설’ 파트에선 1950년대부터 현재까지 여성의 지위 상승과 함께 여성의 영향력과 개성을 표현하는 도구가 되는 주얼리의 변화를 바라보게 했다.
지속가능한 사업을 지원하는 까르띠에 여성 창업 이니셔티브
까르띠에의 과거와 번영에는 여성 인권과 사회적 지위의 변천사가 있었다. 또한 까르띠에의 미래도 여성에 의해 주도될 것이다. 그렇기에 까르띠에의 사회적 공헌 활동이 여성에게 집중되는 것은 매우 의미가 깊다. 까르띠에는 지난 2006년부터 매년 ‘까르띠에 여성 창업 이니셔티브’를 진행해왔다. ‘까르띠에 여성 창업 이니셔티브’는 사회에 긍정적인 변화를 주도할 잠재력을 지닌 여성 창업가들에게 재정적, 사회적, 인적 자원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전 세계 모든 국가를 대상으로, UN에서 정의한 ‘지속 가능한 발전 목표(SDGs)’에 부합하는 비즈니스여야 지원할 수 있다. 지난 16년간 63개국 297명의 여성 사업가들이 지원을 받았다. 2023년엔 어워드 9개와 주제별 어워드 2개 부문에서 33명의 어워드 수상자를 선정했다. UN 지속 가능 개발 목표 중 세번째인 건강과 웰빙, 아홉 번째인 산업, 혁신 및 인프라 그리고 열번째인 격차의 해소를 목표로 하는 비즈니스다. 올해 총 지원금은 사상 최대 규모인 200만 달러인데, 11개의 어워드별 1위 수상자에겐 10만 달러, 2위와 3위에겐 각각 6만 달러와 3만 달러가 수여된다.
이들 중에는 한국인 여성 사업가 ‘포티파이(40FY)’의 문우리 대표 이름이 동아시아 어워드에 올려져 있다. ‘포티파이’는 온라인 멘탈케어 전문 기업으로 ‘마인들링(MINDLiNG)이라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했다. ‘마음(mind)을 핸들링(handling)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마인들링’은 심리도식, 인지행동, 수용전념치료 등 의료 현장에서 활용되는 치료 기법을 기반으로 개인의 심리 상태를 진단하고,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을 통해 맞춤형 심리 치료를 제공한다.
여성의 번영이 인류의 발전, 까르띠에 우먼스 파빌리온
까르띠에의 여성을 위한 사회적 공헌 활동은 2020년 두바이에서도 빛을 발했다. 두바이 엑스포와 협력해 월드 엑스포 사상 최초로 여성에게 관을 헌정하는 ‘우먼스 파빌리온(Women’s Pavilion)’을 진행했다. ‘우먼스 파빌리온’은 여성이 세계에 기여하는 바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미래의 도전을 강조한다. 114주년을 맞이한 세계 여성의 날의 캠페인 주제인 ‘편견을 깨라(Break the Bias)’ 아래 다양한 프로그램의 포럼이 함께 진행됐다. 정부와 기업 대표를 비롯한 전 세계에서 변화를 만들어가는 여성 리더들이 모여, 양성평등과 여성의 리더십에 대한 논의의 장을 펼쳤다.
최빈개발도상국의 여성을 지원하는 까르띠에 인류애 재단
또한 까르띠에는 ‘인류애 재단’을 운영하고 있다. 데이터 및 결과를 토대로 지속 가능한 영향력을 구축하기 위해 설립된 재단이다. 까르띠에 인류애 재단은 모든 사람이 각자의 잠재력을 자유롭게 발휘할 수 있도록 돕고 있으며, 특히 최빈개발도상국의 여성과 어린이를 포함하여 가장 취약한 계층의 생계를 개선하는 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깨끗한 식수를 마시고 충분한 영양을 섭취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보건위생 시설을 이용하고 교육을 받으며 의료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여성이 폭력으로부터 보호받고 기술과 지식 및 자원을 이용하여 생계를 이어가 양성평등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며, 빈곤 계층의 사람들이 경제적, 생태학적, 사회적으로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생계를 이어나갈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한 지역 사회가 비상 상황에 대처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쟌느 투상에서 시작된 까르띠에와 여성의 역사
여성에게 미래를 보는 까르띠에만의 비전은 쟌느 투상(Jeanne Toussaint)에서부터 시작됐다. 쟌느 투상은 1933년부터 1968년까지 메종의 최전성기를 리드했던 여성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다. 그녀는 까르띠에의 전설적인 팬더 모티브 주얼리를 발전시켰다. 1914년 아프리카를 여행하던 중 루이 까르띠에는 먹이를 찾아 헤매는 팬더의 우아한 모습에 매료되어 다이아몬드와 오닉스로 장식된 시계를 선보였다. 그는 당시의 스타일 아이콘이었던 쟌느 투상에게 특별한 팬더 모티브 케이스를 선물했는데, 그녀는 팬더 모티브의 매력에 빠져 까르띠에 주얼리를 디자인했다. 그녀의 뛰어난 심미안과 독창성에 감동한 루이 까르띠에는 정식으로 메종에 합류를 제안했고, 쟌느 투상은 까르띠에 최초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이름을 올렸다. 이후 쟌느 투상은 팬더를 까르띠에의 심볼로 발전시키며 까르띠에의 헤리티지에 크게 기여한다.
까르띠에는 지속가능성이란 인류의 대과제를 여성들을 통한 변화와 혁신에 비전을 두고 있다. 까르띠에의 최고경영자(CEO) 시릴 비네론(Cyrille Vigneron)은 ‘여성은 원동력이자 끝없는 영감의 원천이며, 특히 역경을 마주했을 때 놀라운 회복력을 갖고 구체적인 해결책을 제시해왔다’고 말한다. 더욱 평등하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해 까르띠에는 계속 여성들의 잠재력을 발굴하고 지지해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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