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경의선 육로에 지뢰 매설…GP 목재 초소→콘크리트 대체

평양 상공서 소형 무인기 이용 대남 침투 훈련 모습도 포착
합참 "즉·강·끝 응징 대비태세…상응하고 필요한 조치 실시"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북한이 작년 말부터 비무장지대(DMZ) 내 경의선 육로와 육로 인근 감시초소(GP) 일대 등에 지뢰를 매설한 것을 우리 군이 확인했다.

5일 군 당국에 따르면 작년 12월부터 북한군이 경의선 육로 등에 지뢰를 매설 중인 모습이 우리 군 감시자산 등에 포착됐다.

지뢰가 매설된 경의선 육로 인근 GP는 북한이 작년 11월23일 '9·19 남북군사합의' 전면 무효화를 선언한 뒤 복원에 나선 DMZ 내 GP 11곳 중 1곳으로 전해졌다.

경의선 육로는 2004년 남북 간 연결 공사가 완료됐으며 2006년 경의선 남북출입사무소(CIQ)가 열린 뒤엔 개성공단 입주기업 관계자들이 본격적으로 활용한 도로다.

북한이 남북 교류·협력의 상징인 경의선 육로 등에 지뢰를 매설했단 것은 남북관계를 철저히 단절하겠단 뜻으로도 해석된다. 북한은 지난 2009년 3월 한미훈련(키리졸브) 당시에도 경의선 육로를 차단한 바 있다.

또한 북한은 9·19합의 전면 무효화 선언 이후 GP 복원의 일환으로 만들었던 목재 경계초소를 콘크리트 초소로 대체한 정황도 우리 군에 포착됐다.

앞서 우리 정부는 북한의 작년 11월21일 정찰위성 발사에 따른 대응 차원에서 9·19합의 중 군사분계선(MDL) 일대 '비행금지구역' 설정 조항의 효력을 정지하는 조치를 취했다.

그러자 북한은 11월23일 국방성 명의 성명을 통해 9·19합의 전면 무효화를 선언한 뒤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내 경비 병력 재무장, 서해 접경지 일대 북한군 해안포 진지의 포문 개방 확대 등의 군사적 조치도 취했다.

이와함께 북한이 평양 상공에서 소형 무인기를 이용한 대남 침투 훈련을 실시 중인 모습도 우리 군에 포착됐다.

최근 북한군의 행위들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작년 말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9차 전원회의 때 밝힌 '강 대 강, 정면 승부의 대미 대적 투쟁 원칙'을 심화하기 위한 조치들로 풀이되며, 올해 북한의 군사적 시위 수준은 한층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합동참모본부는 "우리 군은 북한의 도발행위와 무기개발 동향을 예의주시하면서 확고한 연합방위태세를 기반으로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즉각, 강력히, 끝까지 응징할 수 있는 만반의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북한은 지난해 말 사실상 9·19합의의 전면 파기를 선언했고, 일부 군사적 복원 조치를 감행 중인데 대해 우리 군은 이에 상응하고 필요한 조치를 실시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pej8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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